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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종합뉴스 >> 윤한로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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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시] 라디오 (윤한로 詩)
라디오 윤 한 로 강아지 한 마리 앙고라 토끼 두 마리 졸참새 세 마리 찌르릉 찌르릉 짐자전차 한 대 며칠씩 학교도 가지 않네 팔번지 산날망 루핑 집 까무잡잡한 모개랑 개건너 씀바귀나 뜯으며 얼굴 서로 할퀴며 그땐 노상, 행복이 흘러넘쳤지 시시덕거리는 누나들 고물 라...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6.17]
•[윤한로시] 책상 (윤한로 詩)
책상 윤 한 로 별의별 게 다 생겨나누나 배꼽까지 오는 졸음방지용 책상 점심 먹고 5교시가 되면 교실 뒤쪽에 하나 또는 둘씩 말처럼 서서 공부하는 애들 걸상이 없어 앉지도 못하는 책상 그 바닥 위에다가 누군가 싸인펜으로 그림을 그렸다 여자 얼굴을 그리고, 안경을 그리...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6.10]
•[윤한로시] 개똥참외 (윤한로 詩)
개똥참외 윤 한 로 석 석 서리 참외 한 조각 베어먹더니 언년이 눈 마당귀 밤 똥 누렁이란 놈 받아먹고 누렁이란 놈 그예, 흘린 길섶 똥 올망졸망 달렸네 석 달 열흘 명아주, 질경이 억수 덤불 찌는 듯한 더위 뚫곤 잘도 열렸네 두루가리 넘언 산 길 홀태 바짓가랑이 휘적휘적 ...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6.03]
•[윤한로시] 삼족오(三足烏) (윤한로 詩)
삼족오(三足烏) 윤 한 로 달덩이 속에 해 덩어리 속에 까아옥 까아옥 세 발 달린 까마구 통노구 어데서 났남 그깟 다리 한 짝 뚝 떼어다간 바깥대미 보리밭 고랑 둥개 둥개 곰배팔이 개똥쇠한테나 내어다고 시작 메모 삼족오(三足烏)는 ‘세 발 달린 까마귀’가 아니라...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5.27]
•[윤한로시] 파리 (윤한로 詩)
파리 윤 한 로 마룻장 밑 한 줌 납작 씀바귀 쇠어 빠지고 오뉴월 대낮 지읍기만 한데 고시랑 고시랑 무지개 쑥개떡 동가리에 붙었다가 병바리 사촌 배꼽에 붙었다가 송충이 눈썹에 붙었다가 고추장 장독 뚜껑 불 같은 뙤약 뚫곤 숭충 눈썹 심으로 지기럴 것, 개떡 동가리 심으...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5.20]
•[윤한로시] 개나리, 김유정이 (윤한로 詩)
개나리, 김유정이 윤 한 로 봄이 왔다 솜이불 뒤집어 쓴 김유정이 컴컴한 골방 구석에도 쿨룩 쿨룩 쿨룩 쿨룩 지금쯤 사직동 비탈 돌무더기 위에도 판자 동네 수챗가에도 요강단지 위에도 사납배기 *아끼꼬 궁둥이에도 온통 흐드러지게 피었겠구나 쿨룩 쿨룩 쿨룩 쿨룩 폐병쟁이, ...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5.13]
•[윤한로시] 그림자 (윤한로 詩)
그림자 윤 한 로 실컷 깨지고 오는 날 낡은 랜드로바 아래 무지막지하게 큰 못난이 그림자 고개 떨군 채 오늘도 왼손 옆구리에 쿡 쑤셔박았다 아, 나는 나를 이 세상에 그 누구보다 사랑하였으니 막걸리 냄새 풍기는 밤 소공원 하늘 위 푸헤헤헤헤 고작, 별 하나 훔친다 시작...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5.06]
•[윤한로시] 은화(隱花)2 * (윤한로 詩)
은화(隱花)2 * 윤 한 로 우리 아버지 하늘나라 가셨다 우리 어머니 하늘나라 가셨다 담뱃골 황토 인형 사 형제 빌어먹더라도 붙어다니며 빌어먹어라 베두렝이 허리마다 노끈으로 질끈 동여 떨어질 줄 모르는구나 조막손이 네 손구락처럼 꼭 붙었구나 천주 친히 먹여 주고 입혀...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4.29]
•[윤한로시] 벚꽃 (윤한로 詩)
벚꽃 윤 한 로 촌 봄볕 고무래 丁가들 내리쬐네 궤짝 꼬라지 세상 뻐드렁 굽은 가지마다 눈처럼 쌓인 소복 꽃 요, 앞 동강 냇물 활짝 열리고 굴뚝자리 돌아 개똥 보리밭 두럭 잔 돌멩이 밟으며 어이어이 산역들 따라가나 구불구불 산네끼 같은 길 간밤 언년 할망구 옆구리에 밥...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4.22]
•[윤한로시] 귤 (윤한로 詩)
귤 윤 한 로 아들 하나 딸네미 둘 파란 액정 속 활짝 웃는다 방구 냄새 나는 귤 시금털털한 귤 검정 비닐 봉다리 속에 끽, 삼천냥어치 사들고 갈짓자 걸음 고래고래 소리지른다 찬 바람 찝찔한 눈물 삐리삐리한 아부지 이마트 사거리 온갖 빵빵거림 뚫곤 비키지 않을란다...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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