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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종합뉴스 >> 윤한로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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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시] 우리 동네 (윤한로 詩)
우리 동네 윤 한 로 수풀우지 닭집 수풀우지 세탁소, 엿공장 아빠, 그저께 야쿠르트 아줌마랑 우유 아저씨랑 결혼했대요, 헐 그러면? 언덕 위에 그림 같은 집 짓고 서울대 아들 하나 쑥 낳으시래라 사다리꼴 골목 사다리꼴 빌라 사다리꼴 눈 맑은 사람들 동네 ...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1.28]
•[윤한로시] 망막골 (윤한로 詩)
망막골 윤 한 로 폭삭 사그라진 오막살이 똥투간 지붕 위로 샛노란 호박꽃 별처럼 피었네 무리지어 노상 징징징 징징징징 석자 세치 가는 귀 먹은 할맘 혼자 또 장작 쪼개다 울고 옙다, 늑대가 할켜갈! 눈물 콧물 찝찔한 찌꺼기에 고기나 한 점 있으면 얼른 찍어먹어라...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1.14]
•[윤한로시] 거실 방 (윤한로 詩)
거실 방 윤 한 로 꽃 피고 새 우는 먹빛 간유리 두 쪽 문짝 산처럼 옷은 쌓이고 밤인지 낮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깊은 방 간밤에 또 한 놈 달고 들어왔다 말꼬랑지 머리 묶은 푸르뎅뎅한 년석 한 놈 떡이 됐는데 자꾸만 누가 찾는 걸까 존박의 재즈만 반 미친 듯 몸...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1.08]
•[윤한로시] 성체성사 (윤한로 詩)
성체성사 윤 한 로 뭉툭한 새앙손 바르르 떨며 받아모신다 돈짝만한 몸 아무 맛없는 맛 기쁨에 얼굴 찡그린다 이 밥으로 또 하루를 산다 영원한 하루살이 왼 어깨 비스듬히 남루를 걸친다 시작 메모 작은 밀떡 쪼가리지만, 아무 맛도 없지만, 지극히 단순하지만, 기... [취재 : 서석훈 기자 2011.12.17]
•[윤한로시] 너구리 자리 (윤한로 詩)
너구리 자리 윤 한 로 삼학년 돌 반 너구리 자리 그 자리에 앉고 싶다 수건 걸레처럼 찌그러져 기술이나 배얐다 두구둑 두구두구둑 책상 바닥에 손가락 드럼 삼삼하게 두들기며 바람에 돛폭 활짝 흘러가고 싶다 가도 가도 그 자리 쇠 물결 파도 떠나가지 못하는 일... [취재 : 서석훈 기자 2011.12.10]
•[윤한로시] 토끼 화상 (윤한로 詩)
토끼 화상 윤 한 로 토끼란 놈이 용왕을 워치게나 뭉굴셔놨던지 미구에 용왕 술까정 뺐쳐먹길 할짝할짝 몇 술 배 후래자 삼배 받드키 주는 대로 십배요 이십배요 마시두만 잡것, 각중이 오만상을 찌푸리매 요왕더라 ‘여게, 용겜이’ 별호를 지어 진중스레 부름시라 이런 용왕 썩을... [취재 : 서석훈 기자 2011.12.04]
•[윤한로시] 사랑 법 (윤한로 詩)
사랑 법 윤 한 로 당최 물 지 모르고 짖을 지도 전혀 몰러 뜨겁게만 싹싹 핥는다 똥 먹던 긴 혀 풀 이파리 떼어 최금 불다 최금 불단 줴지른다 마는 끼잉, 몇 발자국 돌아서선 되따라붙는 길섶 누런 가이 고무래 丁가네 똥갤시다 시작 메모 옛날에는 정겨운 것... [취재 : 서석훈 기자 2011.11.26]
•[윤한로시] 가을 저녁 (윤한로 詩)
가을 저녁 윤 한 로 은행나무 삼거리 배낭 맨 할매들 쑤월쑤월 한떼거리 올라탄다 구린내가 코를 찌른다 아유 증말, 파르라니 약이 오른 시내버스가 펄쩍 솟구친다 시러베아들 같으니라구 시작 메모 위대한 철학자이며 문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젊음의 숭배자였는데 ... [취재 : 서석훈 기자 2011.11.20]
•[윤한로시] 새벽 불빛 은행잎 (윤한로 詩)
새벽 불빛 은행잎 윤 한 로 저벅저벅 가을 꼭두새벽 긴 골목길 왱하니 그리움 한 마리 느닷없이 눈 속으로 뛰어든다 ‘생뚱맞다’ -아,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 속눈썹 눈물 글썽 바다에 빠진다 촉촉이 젖는 젖어 씹히는 모기 한 마리 낙타 한 마리 내 눈이 잡아먹었구나 ... [취재 : 김지영 기자 2011.11.12]
•[윤한로시] 시월이십팔일 (윤한로 詩)
시월이십팔일 윤 한 로 나 그닥 큰 병도 불행도 아픔도 사랑도 투쟁도 모르는 심심한 꼰대지만서도 미라보 다리 넘어 세느강 똥물 건너 학교 가는 길 구깃구깃 시험지에 얌얌 시를 쓴다네 염소, 의자, 영각이 그리고 이땡뚱이나 더블류엑스와이 이런 것들에 대하여 한 ... [취재 : 서석훈 기자 201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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