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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기획기사, 사설 통해 경마 부정적 이미지 부각
- 덩달아 방송들도 경마 때리기에 몰두
경마는 언제까지 사회와 언론의 냉대속에서 참고 견뎌야만 하는가?
최근 잇따라 경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언론과 방송사들의 뉴스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자 경마계에선 매출과 입장객 저하로 침체기에 빠진 한국경마가 또다시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을까 고심에 빠졌다.
올해 한국경마는 IMF이후 지속된 경제 악화로 인한 경마침체에서 조금이라도 회복하기 위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우선 아시아경마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로 인해 한국경마를 세계에 알리면서 사회인식을 바꾸는데 일정부분 성공했다는 자평이 있었고, 과도한 세금을 줄이기 위해 경마팬과 경마단체들이 힘을 모아 지방교육세 환원이라는 목표를 가지기도 했다. 또한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과 더불어 금요경마 부활과 실질적인 지방경마시대를 여는 등 나름대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정부에 의해 지방교육세 환원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몰렸고,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성공적인 개장을 시기하는(?) 일부 언론에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일각, 특히 언론에서는 경마와 관련된 기사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경마 때리기’에 몰두하면서 경마계의 원성을 듣고 있다.
그 시작을 연 것은 바로 한국사회에서 대표적인 어용신문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는 지난 10월 10일자 사회면 기획기사에서 “주말도 아닌데...” 도심 빌딩가 ‘꾼들만의 세상’이라는 제목하에 부정적인 면을 들춘 경마장 기사를 사회면 톱으로 장식했다. 기사 내용 자체로는 크게 잘못된 부분은 없다. 다만 복잡한 장외발매소의 모습을 보이고 독자로 하여금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끔하는 내용으로 도배를 하고 있다. 심지어 부산경남경마공원이 개장한 뒤 1주가 지났을 뿐인데, 금요경마를 시작하면서 평일 경마 중독자가 늘고 있으며, 직장인, 자영업자, 학생들까지 금요경마에 중독되고 있다고 싣고 있다.
또한 11일자 사설에서는 ‘나라가 못 본 체 부추기는 전사회의 도박장화’라는 제목으로 온나라가 노름판이 돼간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의 경마 때리기가 이어지면서 덩달아 다른 신문사와 방송사에서도 경마 때리기에 일조하고 나서고 있다.
경마기사를 다루는 비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왔던 스포츠서울이 경마 중독증 환자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리고 2개 방송사에서 뉴스를 통해 장외발매소의 모습과 비교적 공평한 듯한(?) 인터뷰를 통해 금요경마로 인해 장외발매소가 공인된 노름판으로 전락했다는 투의 방송을 전국으로 전달했다. 신문기사와 뉴스에선 장외발매소 건물주가 장외발매행위 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내용을 똑같이 인용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마를 오랫동안 접해왔던 한 전문가는 ‘경마가 동네 북이냐’며 경마만이 도박의 원죄를 가지고 있는 듯 금요경마가 부활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연일 포문을 날려 가뜩이나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뿐인 전 사회에 나쁜 시각을 더욱 각인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안제시도 없이 문제점만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나무랐다.
신문의 매출을 위해 매주 경마일에 발행되는 신문에 경마면을 대폭 할애하고, 예상광고와 전문지에서도 자제하는 대출광고, 구매대행 광고를 여과없이 내보내는 한편 과시성에 가까운 경마 헐뜯기에 발벗고 나서는 언론의 이중성은 이미 관행처럼 여겨져 왔다.
경마의 위기는 경마계는 물론이고 경마팬들도 모두 알고 있는 상황이다. 모두가 이제는 변해야 한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경마계를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은 아직도 과거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
또한 정부조차 얼치고 뺨 때리기로 경마팬 대다수가 원하는 환급률 인상에 대해선 일고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자신들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태도와 언론의 모습을 보면서 ‘그럴 줄 알았다’고 말하는 경마관계자는, 정부의 지방교육세 환원 약속의 불이행은 세계 최악의 환급률 속에서 그들의 말처럼 경마로 인한 파산자를 생산하는데 가장 큰 일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경마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경마팬 스스로 경마를 사랑한다면 경마에 대한 이해부족을 생각지 않고 정치권력과 언론의 힘으로 경마를 매도하는 잘못된 관행에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이제는 보여야 할 것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