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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6만6천여명 금요경마에 참여… 개장 첫 주보다 줄었지만 서울팬 늘어
- 금요경마 정착되며 총 입장인원 증가 뚜렷
부산경남경마공원으로 시작된 금요경마가 개장 2주차를 맞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힘든 상태지만, 지난 주 금요경마에 참여한 경마팬이 총 6만6천여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장식이 열리던 지난 9월 30일에 비해 전체 인원수인 8만2천여명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시 개장식을 맞아 순수한 경마팬이랄 수 없는 초청객의 수를 감안한다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식 때 부산경남경마공원을 찾은 입장인원은 총 1만4천319명이었으나 2주차를 맞아 3천 33명의 경마팬이 부산경남경마공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적으로 20%에 불과한 상태지만, 당초 부산경남경마공원 측이 올해 예측하고 목표로 삼은 입장인원의 수가 3천 5백명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일찍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무리가 아니다.
특히 개장 첫 주 서울경마공원과 장외지점을 통해 금요경마를 접한 경마팬이 6만8천404명이었지만, 2주차를 맞아 7만40여명으로 늘어났다는 점에서 금요경마가 예상보다 빨리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조짐이 보이는 것은 경마산업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상당히 반길만한 현상이다.
우선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개장은 한국경마산업의 후진성을 극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 그동안 우리의 경마산업은 그 본질에 충실한 발전의 길을 걸어오지 못했다. 역사적으로 마권매매의 베팅부문만 강조되어 사행산업이라는 멍에를 짊어진 채 8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베팅만 있고 올바른 경마문화’는 형성되지 못한 부끄러운 시간들을 보내왔다. 사회의 부정적 편견은 아직도 계속되어 60여명이 넘는 국회의원들이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법을 발의하려는 과정에서 경마산업을 여타의 사행산업과 동일시하여 입법안에 함께 포함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경마산업은 여타의 사행산업과 확연히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경주마라는 가축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정책은 경주마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경주마를 생산하고 육성하는 과정 그리고 경주마를 실전에 투입하는 과정 그리고 다시 생산에 재투입하는 과정을 통해서 발전해간다. 적어도 한국경마산업은 88서울올림픽 이전만 해도 경마산업 구조의 틀을 갖추지 못했다. 외국산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의 최하급 경주마들을 들여와 그것도 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모든 경주마를 단독으로 소유하여 경마를 시행했다. 그러던 것이 당시 원당종마목장에서 처음으로 국산마 생산을 시작했고 1993년에는 마주제경마를 도입함으로써 선진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리고 드디어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문을 열게 된 것이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이 개장됨으로써 한국경마는 금요일경마 부활, 수도권 중심의 경마에서 전국경마로의 확대, 경주마 생산농가의 활로개척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세계의 선진경마국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된다.
우선 경마관련 정보의 부족함으로 인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주차 매출액이 총 118억8천여만으로 나타나 개장 첫 주보다 9억원 가량이 떨어진 것은 부산경마에 대해 경마팬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서울경마공원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 개장식에서의 주장이었지만, 아직 특별히 서울경마공원과 다른 점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이 가지는 의미와 비례해 앞으로 나아갈 길이 멀고 험하기만 하다.
금요경마 부활에 따른 경마산업의 발전에 초석이 될 부산경마, 전국화 시점으로 떠오른 부산경남경마공원은 향후 추가적인 경마공원 개설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