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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기 신인들의 강세가 무서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3기 3인방의 호조로 시작됐다. 비록 천창기 기수가 중도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박태종, 김효섭 기수가 건재한 가운데, 20기의 자존심이랄 수 있는 조경호 기수가 가세해 기수판도에 새로운 형국을 만들고 있다.
2005년 초반 기수판도에서는 `황태자` 김효섭 기수의 초반 기세가 쉽게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부상으로 인해 다승경쟁에서 한발 물러서야 했던 김효섭 기수의 아쉬움이 폭발한 것일까? 지난 1월 김효섭은 14승을 올리며 초반 거센 돌풍으로 다승경쟁에서 박태종의 9승을 누르고 앞 선에 섰다.
또한 2월 경마에 들어서서도 라이벌 박태종이 2승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현재까지 6승을 추가하면서, 점차 승차를 벌리고 있다.
`국민기수`로 불리면서 다승경쟁에서 중심을 이루고 있는 박태종 기수는 2월 경마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하지만 매해 70승을 넘어서는 성적을 기록하는 것을 볼 때, 6승이 한달 평균이라고 할 수 있어 평년작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몰아치기는 물론 꾸준함을 최대무기로 하는 박태종 기수인 만큼 언젠가 치고 올라 설 수 있는 상태다.
2월 경마에 접어들면서 두 명의 기수에 조경호 기수가 겁없는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연말 부상으로 인해 1월 경마를 대부분 쉬었던 조경호는 1월 마지막 주 2승을 올린 이후 2월 2주 경마에서 무려 9승을 챙기면서 벌써 11승으로 박태종 기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다승경쟁의 전면에 나섰다.
아직은 20승을 달리고 있는 김효섭에 비해 9승차를 보이고 있지만, 승률과 복승률에서 앞서고 있는 만큼, 차츰 그 차이는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황태자` 김효섭과 `국민기수` 박태종이 펼치는 동기간 최고를 가리는 자존심 대결에, 13기 이후 최고의 수확으로 일컬어지는 20기의 기대주 조경호가 가세해 기수판도에 일대 폭풍우를 만들고 있다.
외로운 절대자란 결코 장수할 수 없다. 박태종 기수가 외로운 독주를 할 때, 자신의 라이벌인 김효섭을 그리워하는 심정를 토로한 적이 있다.
1일 기승제한이 사라지면서 기수들간 명암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기승제한 폐지의 반사이익의 중심에 서있는 3명의 기수들. 그들이 펼쳐내는 다승 레이스가 경주로에서 펼쳐지는 질주와 어울려 더욱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부드러운 말몰이와 경주로의 여우로 불리울 정도로 탁월한 레이스 운영을 트레이드 마크로 하고 있는 김효섭 기수의 상승세가 얼마만큼 지속될 것인가? 그리고 `국민기수`의 대반격은 언제 빛을 발할 것인가?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짧은 머리를 고수하며 저돌적인 대쉬를 보이는 조경호의 돌풍은 두 명의 거인을 침몰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모든 기수들이 새해소망으로 꼽는 것이 바로 부상없는 기수생활이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듯이 1년의 경마일정도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짧은 구간을 빠르게 돌파하는 것보다 모든 구간을 부상없이 꾸준하게 뛰어서 경마의 즐거움을 선사하길 기대한다.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
(표) 2005년 성적 현황
| 기수명 | 1월 성적(승률/복승률) | 2월 성적(승률/복승률) | 2005 총전적 |
| 김효섭 | 44/14/2(31.8%/36.4%) | 31/6/4(19.4%/32.3%) | 75/20/6(26.7%/34.7%) |
| 박태종 | 41/9/8(22.0%/41.5%) | 30/2/3(6.7%/16.7%) | 71/11/13(15.5%/31.0%) |
| 조경호 | 8/2/2(25.0%/50.0%) | 29/9/5(31.0%/48.3%) | 37/11/7(29.7%/48.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