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경마심포지엄

- 주요 경마선진국 전문가 참석해 국제대회 개최 위한 조언
- 엘로디 가르몽(Elodie Garamond), ‘파트2’ 국가 승격을 위한 조언

한국경마가 파트Ⅱ 진입과 국제경주 시행을 위해선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세계 주요 경마선진국 전문가들이 조언했다.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창립60주년을 맞아 한국경마 선진화를 위해 개최한 ‘국제경마심포지엄’에 참석한 경마선진국 전문가들이 각국의 국제경주 시행에 대해 발표하고 한국경마 발전을 위한 조언을 개진한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9일(목) 서울경마공원 본관 대강당에서 세계경마관계자 및 한국경마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0주년 기념 국제경마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국제경마심포지엄은 6명의 경마선진국 전문가들의 발표에 이어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져 장장 5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국제경마심포지엄에는 프랑스, 홍콩, 두바이 등 세계 주요 경마선진국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각국의 경마산업 현황과 국제경주 개최과정 등에 대해 발표를 했다. 특히 최근 경마합법화를 놓고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경마의 전망에 대한 의견도 개진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김광원 한국마사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 경마산업이 정체 상태에 놓여 있다.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경마선진국에서도 경주마 질 향상과 국제경주 개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국내경마관계자들이 국제경마 흐름을 인식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히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경마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며 매출에서 전세계의 53%, 경주수에서 34%, 경주마 생산에서 32%를 차지하는 등 세계경마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과 아시아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질 것이라 말하고, 이러한 추세에 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초청연사는 국제경마연맹(IFHA) 특별자문이기도 한 엘로디 가르몽(Elodie Garamond) 프랑스 갤럽 이사(전 프랑스 경마·생산위원회 사무국장, 전 호주 Wiliam Inglis & Son 경매사 마케팅 매니저, 전 프랑스 Hermes사 미국지사 근무), 프랭크 가브리엘(Frank Gabriel) 두바이 레이싱 클럽 회장(두바이월드컵 등 두바이 국제경주 총괄 책임자, 전 국제경마연맹 핸디캐퍼 위원회 미국 대표), 톰 머튼(Tom Morton) 두바이 레이싱 클럽 수의검역책임자(두바이 레이싱 클럽 수의/검역 자문, 국제경마연맹 ‘경주마의 국가간 이동에 관한 조정위원회’회원), 윌리엄 네이더(William Nader) 홍콩자키클럽 경마이사(국제경마계획 자문위원회 부회장, 아시아경마연맹 경마계획 위원회 회장, 전 뉴욕경마협회 부회장 겸 CEO), 윌슨 쳉(Wilson Cheng) 중국경마업무 책임자(전 중국 우한자키클럽 부회장, 전 홍콩자키클럽 중국업무담당 매니저), 숭 체 밍(Soong Tze Ming)싱가포르 터프클럽 경마이사(싱가폴 국제경주, 재결, 핸디캡, 수의, 경마시설 분야 책임자) 등으로, 각각 자국의 국제경주시행과 국제경주 시행을 위한 주요내용을 발표했다.

◆ 메이단 경마장으로 내일을 준비하는 두바이
첫 발표자로 나선 프랭크 가브리엘(Frank Gabriel) 두바이 레이싱 클럽 회장(두바이월드컵 등 두바이 국제경주 총괄 책임자, 전 국제경마연맹 핸디캐퍼 위원회 미국 대표)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국제경마대회가 된 두바이월드컵에 대해 소개하면서, 국제경주를 개최하고 성공적으로 지속시키기 위해선 경주의개발, 최고수준의 경마시설 제공, 마주·조교사 등 관계자에게 매력적인 조건 제공, 전담조직 구성, 언론관계, 사교프로그램 구성, 경마장 관람대, TV방송 및 경주동시중계, 스폰서 등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또한 두바이월드컵이 최고수준의 경주가 될 수 있던 것은 출전마들이 국제공인 레이팅 118∼119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두바이월드컵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드러낸 가브리엘 회장은 두바이의 미래는 새롭게 신설하는 메이단(MEYDAN) 경마장에 달려 있다며, 6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잔디주로와 인조주로, 오성급 호텔, 보트하우스 등 세계적인 시설을 구비했다고 내년 3월 1천만달러가 걸린 15회 두바이월드컵이 개최되며 한국에서도 두바이월드컵 야간경마에 참석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제경마 개최·출전을 위해 빠른 준비 필요
톰 머튼(Tom Morton) 두바이 레이싱 클럽 수의검역책임자(두바이 레이싱 클럽 수의/검역 자문, 국제경마연맹 ‘경주마의 국가간 이동에 관한 조정위원회’회원)는 “96년 이후 두바이에서 수많은 우수 경주마를 지켜봐왔다”고 밝히고, 국제간 경주마 이동에 대해 중점적으로 발표했다.
머튼 박사는 국제경주 개최를 위한 국가간 경주마의 이동에서 국제경주 주최자가 고려할 사항에는 국제경주 출전마에 대한 수출/수입 검역조건, 수송방법, 마사관리 및 조교시설, 마필관리사 및 조교기승자, 외국전문가, 경주마용 약물과 기타 치료수단, 사료와 깔집 등을 거론했다.
특히 머튼 박사는 국가간 경주마 이동을 위해선 각국의 상이한 검역조건으로 인해 두바이도 국제경주를 치르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한국경마도 국제경주를 개최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타국과의 검역조건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 국제경주 개최 시기와 비용이 장애
윌리엄 네이더(William Nader) 홍콩자키클럽 경마이사(국제경마계획 자문위원회 부회장, 아시아경마연맹 경마계획 위원회 회장, 전 뉴욕경마협회 부회장 겸 CEO)는 홍콩국제경주 개최 배경에는 홍콩의 경마를 국제무대(국제시장)에 선보이기 위해서고, 홍콩경마가 경마와 베팅 엔터테인먼트 제공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되고 홍콩 최고의 자선기관이 되기 위해서였다고 밝히면서, 현재 홍콩자키클럽은 홍콩에서 단일기관 최고 세금 납부와 최고 자선기금 기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경주 개최를 위해선 개최 타이밍, 비용, 외국 경마관계자들과 협조관계 구축, 검역문제 해결, 비행 스케줄, 다른 국제경주와의 경쟁 등을 꼽았다. 특히 명마‘시가’가 두바이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보조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최고 경주마를 초청할 수 있는 인센티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 5년내 G1국제경주 우승 기대
숭 체 밍(Soong Tze Ming)싱가폴 터프클럽 경마이사(싱가폴 국제경주, 재결, 핸디캡, 수의, 경마시설 분야 책임자)는 90일 경마를 시행하는 싱가폴 경마에 대해 설명하면서, 싱가폴의 인구로는 충분한 마주 유지에 한계가 있고, 경마의 대중적인 이미지가 좋지 않은 편이어서 충분한 경주마 자원을 확보하여 원활한 경마를 시행하기 위해서 외국 마주나 조교사 유치가 필요해 마주중 33.0%, 조교사중 56.5%, 기수중 55.7%가 외국인이라는 특수성을 얘기했다. 숭 체 밍 경기이사는 국제경주 개최 이후 싱가폴 경주마의 전반적인 수준이 꾸준히 향상되어 왔다며, 최근 싱가폴 경주마인 ‘Rocket Man’이 올해 3세 단거리 최고 능력마로 평가되는 등 싱가폴 경주마들이 외국의 경주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5년내 G1경주에서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경주 개최의 가장 큰 장애물은 상금, 외국 초청마에 대한 수송비 지원, 초청마 관계자에 대한 여비 지원, 각종 행사비, 국제경주를 취재하는 외국기자들에 대한 각종 지원 등의 비용이라면서, 세계 수준의 우수마를 초청하기 위해선 마주와 조교사를 유인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국제경주 개최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는 바로 검역문제라며 정부차원에서 협의되어야 하는데, 국제경주를 개최하고자 한다면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 중국경마의 미래 ‘낙관적’
최근 우한 시범경마 시행으로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국경마 현황에 대해 발표에 나선 윌슨 쳉(Wilson Cheng) 중국경마업무 책임자(전 중국 우한자키클럽 부회장, 전 홍콩자키클럽 중국업무담당 매니저)는 중국경마에 대해 낙관론을 펼쳤다.
우한경마장이 과거 문제가 되었던 광주경마장과는 달리 중국승마협회의 엄격한 관리하에 경마가 시행된다며, 승마투표는 여전히 민감한 사안으로 우한 경마장의 성공여부는 중국내 경마 합법화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며, 우한 경마장의 시범경마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중국경마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윌신 쳉은 중국경마가 경마의 공정성 유지, 경마문화, 정부규제, 세금, 지나친 상업적 이해, 인적자원, 말자원, 경마시행 시설, 경영 등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미래전망에 대해 낙관한다고 역설했다.

◆ 국제화 마인드가 가장 중요
국제경마연맹(IFHA) 특별자문이기도 한 엘로디 가르몽(Elodie Garamond) 프랑스 갤럽 이사(전 프랑스 경마·생산위원회 사무국장, 전 호주 Wiliam Inglis & Son 경매사 마케팅 매니저, 전 프랑스 Hermes사 미국지사 근무)는 세계 경마계의 최근 동향, 국제경마연맹(IFHA)의 기능과 역할, 국제경주 개최, 한국이 파트Ⅱ국가로 승격하기 위한 조건 등에 대해 발표했다.
가르몽 이사는 한국마사회의 국제화 추진(국제경주 개최)을 위한 과제로 국제화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혈통서의 국제공인과 올해 5월 마사회가 경주마의 국가간 이동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가입해 한국경주마의 외국경주 출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경마가 그레이드 경주체계를 갖추고 모든 국내 그레이드경주를 외국산마, 외국 조교사에게 개방해야 하며, 한국 경주마의 능력지수(레이팅)를 국제경마연맹 산하 소위원회(World Rankings Supervisory Committee)에서운영하는 경주마 능력지수 산출 기준과 일원화가 필요하고, 한국 비거주 외국인에 대한 마주시장 개방 등 전반적인 경마시장의 대외개방이 불가피하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파트3 국가로 평가되어 있으므로 한국내의 G1경주는 listed경주로 간주되며 국제경매명부에 블랙타입으로 기재되지 않으며, 파트2 국가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한국의 그레이드 경주가 일정한 기준을 충족시키는 국내최고수준의 경주가 되도록 설계되어야 하고, 성·연령·거리 등의 조건에 따라 한국의 경주체계가 잘 조정되어 있는지 검증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ICSC blue book 등재기준(파트 국 분류기준)이 현재 IRPAC(International Grading and Race Plannig Advisory Committee)에 의해 재검토되고 있다고 한국에서 관심을 가지고 확인하라고 조언하면서, 한국은 향후 최고수준의 경마시행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이 성공적으로 국제화를 추진하길 기원하며 향후 한국경마의 국제적 발전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마선진국 관계자들의 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의 뜨거운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김기선 기수협회사무차장은 한국에서 동시중계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데, 국제경마연맹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와 현재 사감위 발족으로 인한 한국경마의 어려움 타개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질문했고, 가르몽 이사는 세계경마연맹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없지만 다른나라와 교류를 통해 연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영 본지 발행인은 파트2 국가로의 진입장벽이 높다며 제약조건을 완화할 수 없는가와 중국경마에 대해 낙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질문했다.
가르몽 이사는 조건이 높다고 본다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동안 한국경마에 대한 평가가 어려웠다며 한국 경주마를 외국으로 보내 평가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윌슨 쳉 중국경마업무 책임자는 최근 우한경마장이 수용도 테스트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낸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가 중요한 단계로 주정부에서 우한을 시작으로 베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라며, 중앙정부에서 경마를 긍정 검토하는 등 지원을 하고 있어 낙관론을 펼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