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회 동아일보배 우승마 ‘골든로즈’(문세영 기수, 김효섭 조교사)

-올해 2군 경마대회만 3번 실패한 ‘골든로즈’ 4번째 도전만에 우승 일궈내
-데뷔 2년차 김효섭 조교사, 첫 경마대회 우승으로 신고식 마쳐

국산2군 최강 암말을 선정하는 제14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에서 31조 소속의 ‘골든로즈’(마주 김선식)가 경쟁마를 제치고 우승을 기록해 힘의 우위를 점했다.
총 14두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기존 2군 강자와 3세의 신예 기대주간 대결구도로 관심이 모아졌으나 결국 ‘골든로즈’의 우승과 함께 순위권 진입의 경주마가 모두 4세 이상마로 구성돼 기존마의 압승으로 경주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국3군 특별경주인 「경기도지사배」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이미 암말 강자로 평가를 받았던 ‘골든로즈’는 올해 유독 경마대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긴바가 있다. 데뷔 후 첫 경마대회에 도전했던 2010년 1월 「새해맞이기념 헤럴드경제배」에서는 당초 인기순위 2위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7위에 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이후 「세계일보배」, 「스포츠조선배」에 연거푸 도전했으나 모두 결과는 기대이하의 성적을 보여 큰 대회에 약한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안게 됐다. 다만 지난 제14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에서의 우승으로 이와 같은 징크스를 확실하게 극복했고, 이후 상위군에 진입해서도 암말 강자로 활약할 여지를 남겨 놓게 됐다.
‘골든로즈’의 우승은 본연의 첫 경마대회 우승 외에도 마방의 수장인 31조 김효섭 조교사의 첫 경마대회 우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고, 아울러 기승했던 문세영 기수도 2년만에 첫 경마대회 타이틀을 거머줘 값진 성적을 남겼다.
이중 지난 2009년 첫 마방을 개업한 김효섭 조교사는 이번 대회의 우승이 향후 마방운영에 있어 상당히 의미 있게 다가설 전망이다. 우선 마방의 특성상 위탁관리마의 경우 대부분이 신예마로 구성되어 있으나 ‘골든로즈’는 본인이 마방을 개업 후 경마대회와 특별경주를 모두 우승으로 이끈 경험을 보유하게 됐고, 아울러 1군에 진입을 시켰다는 점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적인 마방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골든로즈’의 우승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2위를 기록한 ‘탐라환희’를 비롯해 초반 거리차를 극복하지 못한채 입상에 실패한 ‘멋진세계’와 ‘환상의물결’ 등도 현군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이중 4연승 도전과 5연속 입상 도전에 나선 ‘탐라환희’는 결승선을 앞두고 아쉽게 역전을 당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에 실패했으나 2군 승군후 출전한 2번의 경마대회에서 모두 입상을 기록하며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했고, 5연속 입상과 함께 1군에 진입해 우승 못지 않은 값진 성적을 기록했다.
2010년 경마대회, 특별경주의 일정에서는 암말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경마대회가 많이 편성된 가운데 이번 제14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의 성적에 따라 향후 암말 판도는 새로운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선 이번대회 우승과 준우승을 기록한 ‘골든로즈’와 ‘탐라환희’는 차기 한층 강한 상대인 1군 무대에서 경주를 치르나 현재 1군 무대에서의 암말층을 보면 질과양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여건이라 1군 무대의 활약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2군 암말 판도는 기존 강자인 ‘멋진세계’와 ‘환상의물결’이 서열의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으나 최근 하위군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진 암말 기대주들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오는 11월 국산2군 3세이상 암말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배」경마대회에서는 한층 혼전도 높은 경주가 펼쳐질 전망이다.
큰 경주에 약한 면모를 당당히 능력으로 극복한 ‘골든로즈’, 현재 보여준 걸음보다 아직 보여줄 걸음이 많은 경주마이니 만큼 1군 무대에서도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


★제14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 성적

순위	경주마	연령	중량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 및 도착차
1	골든로즈	4세	56kg	문세영	김효섭	김선식	1:28.6
2	탐라환희	4세	56kg	박태종	우창구	송도순	1¾
3	멋진세계	5세	56kg	최범현	양재철	강상우	¾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