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2회 코리안오크스 우승마 ‘우승터치’(최시대 기수, 고홍석 조교사)

-‘우승터치’ 상대마의 강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능력으로 일궈낸 값진 우승
-통합경주 이후 코리안오크스 부산 3승으로 서울과 격차 벌려 부산강세 재확인

지난해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에서 관심을 받지 못한 ‘유로파이터’가 이변의 우승을 차지해 올해까지 그 여파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나 2011년 코리안오크스(GII) 경마대회는 이변을 허용치 않았다. 지난주 일요일(8월21일) 부산중계 5경주에서 펼쳐진 제 12회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을 받은 부산소속의 ‘우승터치’(한국 3세 암, 최시대 기수, 고홍석 조교사, 우만식 마주)가 한수위의 기량을 발휘하며 우승을 거머쥐며 3세 암말 최강의 자리에 우뚝 섰다. 최근 꾸준히 좋은 호흡을 맞추어온 최시대 기수가 재기승한 가운데 코리안오크스에 출전한 ‘우승터치’는 최외곽의 출발지를 부여받아 다소 불리함이 따랐으나 초반부터 강하게 몰고나와 무난히 선행에 성공하며 경주를 이끌었다. 하지만 경주중반 김옥성 기수가 기승한 서울소속의 ‘센걸’이 선행을 뺏어 나가며 강한견제를 하였으나 마지막 코너를 돌며 다시 선두로 치고 나온 ‘우승터치’는 직선주로에 접어들어 돋보이는 힘과 탄력을 발휘해 여유 있게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 한 것. ‘우승터치’는 2011년 삼관경주 첫 번째 관문인 KRA컵 마일(GII) 경마대회에서 5위, 또한 지난 5월 열린 코리안더비(GⅠ)에서는 출전마필 14두 중 유일한 암말 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준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이어왔기에 이번 ‘우승터치’의 선전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또한 지난해 2세마 시절 Breeders`Cup 경마대회를 시작으로 통산 네 번의 경마대회에 출전해오며 3전 4기만에 우승의 영예를 차지한 ‘우승터치’는 국내 최강암말로 기억되고 있는 ‘상승일로’의 뒤를 이어갈 또 한두의 최강 여제(女帝)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번 코리안오크스에서 부산 최고의 기승술을 자랑하는 조성곤 기수가 기승해 많은 관심을 모았던 ‘어매스’는 막판 매서운 추격을 펼쳤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고, 서울소속의 ‘최초로’가 경마팬들의 외면속에서도 종반 끈기 있는 뒷심을 발휘해 3위를 차지하는 선전을 보였다. 서울소속마필로 우승 가능권으로 기대를 모았던 ‘승리의함성’과 ‘머스탱퀸’은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표)제 12회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 결과

순위	마명	부마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 및 도착차	소속
1	우승터치	메니피	최시대	고홍석	우만식	1:57.3	부산
2	어매스	자마인랑퍼	조성곤	김상석	최상일	5	부산
3	최초로	컨셉트윈	김동철	지용철	최성룡	2½	서울
4	행운의만남	크릭캣	임성실	방동석	이본희	3	부산
5	승리의함성	비카	신형철	지용철	황의영	¾	서울

통합 경주이후 부산 3승으로 서울과의 격차 벌려
2008년부터 서울,부산간 통합 경주로 시행되어온 코리안오크스는 올해 부산소속의 ‘우승터치’가 우승을 차지해 ‘절호찬스’, ‘팡팡’에 이어 3승을 챙겨 지난해 한차례 우승(유로파이터)을 차지한 서울을 2승차로 벌리며 여전히 통합경주에서의 부산강세를 재확인하였다. 또한 올해 펼쳐진 총 5회의 통합경주( KRA컵 마일, 뚝섬배, 코리안더비, 부산시장배, 코리안오크스)에서 코리안더비만을 빼고 모두 부산소속의 마필이 우승을 독식하고 있다.

이변 적은 코리안오크스, 선행마 강세 돋보여
2011년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도 우승후보 1위였던 우승터치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역대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는 다른 경마대회와 다르게 이변이 크지 않은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배당의 결과를 보아도 코리안오크스 역대 가장 높은 배당이 작성된 경주는 2003년 제4회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로 복승식 40.9배로 기록되고 있으며 총 12회 동안 평균 복승식 배당은 13.8배로 국내 경마 평균배당에 크게 밑돌고 있다. 오크스 경마대회는 걸음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3세 암말간의 경주이기는 하나 의외로 평이한 기록과 성적을 매년 되풀이 하고 있다. 또한 역대 통산 기록을 살펴 보았을때 추입형의 마필보다 선두권에서 전개를 펼치는 선행형 주행습성을 지닌 마필들이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8년 이후 치러진 통합경주이후 총 4회의 경주중 3번의 우승마필이 선행으로 경주를 이끌었다는 부분에서 차기 오크스 경마대회에서 이러한 최근의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결국 코리안오크스는 선행형 주행습성을 가진 인기마필이 지속적으로 선전을 해오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우만식 마주 인터뷰

첫 경마대회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 지난해 브리더스컵부터 KRA컵, 코리안더비까지 아쉬움이 있었는데, 드디어 능력발휘가 된 것 같다. 경주전 당연히 우승을 기대했지만, 주위에서 너무 기대치가 높아서 다소 부담은 되었다. 경주중반 타 마필과 선행경합을 하면서 주위분들이 염려를 했지만, 이미 더비에서 뒷심을 보였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다. 구매부터 현재까지 일체를 담당해준 고홍석 조교사에게 감사를 표한다. 향후 일정은 고 조교사가 정하겠지만 농림부장관배를 준비한다고 들었다.

최시대 기수 인터뷰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 이후 연속으로 큰 경주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 우승을 기록한 ‘우승터치’를 잘 관리해준 조교사님들과 함께 고생하고 노력해준 마방 식구들에게 감사한다.

고홍석 조교사 인터뷰

기쁘다는 것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우승터치’는 당세마 도입 당시부터 잘 커준다면 코리안오크스배를 석권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줬고, 목표를 달성하게 돼 ‘우승터치’에게 고맙고, 믿어주신 마주님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주변에 많은 관심이 있어 부담이 됐지만 나름 책임감있게 경주를 준비했고, 부산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다행스럽게도 좋은 성과가 나왔다. 경주를 치른지 얼마 되지 않아 앞으로의 계획을 세운다기보다는 마필의 컨디션을 지켜보고 나머지 경주에 따른 출전 계획을 잡을 예정이다. 그동안 성원해준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윤정훈 기자 waggu@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