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대통령배, 비천봉

- ‘무패강자’, 목차로 8연승 좌절
- ‘고려방’, 핸디캡에 졌지만… 잘 싸웠다!

역사적인 제1회 대통령배(GⅠ) 경마대회의 우승 타이틀은 ‘비천봉’(국, 5세, 수, 천창기 기수)에게 돌아갔다. 4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비천봉’은 효과적인 선입작전을 펼치며 선전해, 경주 막판 극적인 목차 역전승에 성공한 것.
총상금 3억원으로 더비, 그랑프리와 더불어 최고 상금을 자랑하는 이번 제1회 대통령배는 국산 오픈 핸디캡 방식으로 시행된 덕에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가 이어진 경주였다. 경주 초반은 예상대로 2번 ‘주상’(박태종 기수)이 리드한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3번 ‘무패강자’(조경호 기수)와 4번 ‘비천봉’이 그 뒤에서 편안하게 레이스를 전개해 경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진 것. 또 하나의 기대마였던 12번 ‘고려방’(이신영 기수)은 게이트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적의 레이스를 펼치지는 못했으나 경주 중반부터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선두권을 위협하며, 강자의 면모를 과시한 레이스였다.
결국 경주는 끝까지 최적의 레이스를 펼친 4번 ‘비천봉’이 경주 막판 3번 ‘무패강자’와의 험난한 힘 겨루기에서 근소한 목차이로 승리하며 막을 내렸다. 그간 국산 강자로 분류되면서도 단 한 번도 경마대회와 인연이 없었던 ‘비천봉’은 27전만에 첫 우승의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기승한 천창기 기수는 올해 경마대회만 6승을 거두며 명실상부한 최고 기수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경주마로서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다는 5세의 나이에 첫 챔피언에 오른 ‘비천봉’으로선 사실상 핸디캡의 이점을 안고 우승을 거뒀기 때문에 앞으로 ‘무패강자’와 ‘고려방’과의 리턴매치에서 또 다시 승리하며 최고 국산마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단승식 1.7배를 형성하며 최고 인기를 모았던 2번 ‘무패강자’는 끝까지 선전했으나, 처음 뛰어보는 2000m란 거리와 경쟁마에 비해 무거운 부담중량과 몸싸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2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 앞으로 만만치 않은 기량 과시가 예상된다.
출전마중 가장 무거운 58.5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경주를 치른 12번 ‘고려방’은 막강 파워를 과시하며 경주 막판 선두권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결국은 3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여성 기수로서 첫 경마대회 타이틀에 도전한 이신영 기수는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며 나름대로 선전한 결과로 분석되며, 또 다시 핸디캡으로 치러진 경마대회에서 최고 부담중량마가 부러지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곽영효 조교사 인터뷰
- 경마대회 첫 우승이 대통령배 “기쁨두배”

- ‘비천봉’으로선 경마대회 첫 우승인데, 소감은
▲ 마필 구매차 뉴질랜드에 있어 경주를 직접 보지 못해 무척 아쉬움이 남지만, 멋진 경주를 펼쳐준 경주마와 기수 모두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또한 좋은 경주마를 구매해주신 마주와 관리하느라 고생한 마방 식구들 모두와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
그간 좋은 경주마면서도 단 한번도 경마대회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해 무척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 아쉬움을 모두 날려버렸다.

- ‘비천봉’의 앞으로의 계획은
▲ 일단 그랑프리를 포함한 경마대회의 출전 계획은 당분간 없다.
앞으로는 일반경주에 주력을 할 예정인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담중량이 더 높아지는 것과 더불어 상대마의 집중 견제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어려운 경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마필이 최고의 상승세에 있어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