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동아일보배 우승, 다이아몬드퀸

제8회 동아일보배 상보
- ‘영해정’ 코리안오크스에서는 내가 이겼는데...

차세대 국산 기대주들이 단거리에서 승부를 가렸던 제8회 동아일보배(국산3군 1400m 별정Ⅲ)는 ‘다이아몬드퀸’의 선행 쾌승 무대였다.
경주전 예시장 기수 인터뷰에서 천창기 기수가 밝힌 것처럼 ‘다이아몬드퀸’은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선행에 나섰고, 선행에 나감과 동시에 이미 상황은 종료 됐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다이아몬드퀸’이 노릴 수 있었던 최고의 승부수가 바로 선행이었고, 선행만 무사히 나선다면 1400m까지는 해볼만 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사활을 건 작전이었다.
드러난 선행 상대마 ‘신라명성’, ‘모닝콜’보다 드러나지 않은 타 마필들의 기습과 모처럼 만의 경주였다는 변수를 모두 뒤로 한 채 선행에 나서자 ‘다이아몬드퀸’은 웃을 수 있었다.
이로써 16조 김택수 조교사는 ‘언어카운티들리’, ‘와이즈토드’, ‘아너러블코드’에 이어 올해만 4번의 경마대회를 석권했고, 그동안 “너무 외국산마에만 치우쳐 있지 않냐”란 주위의 평가를 뒤짚었다.
천창기 기수는 세계일보배, 네티즌의날 기념, 코리안오크스, 디지틀조선배에 이어 역시 올해만 경마대회 5관왕에 올랐고, 박태종(5관왕) 기수와 막판까지 경마대회 다관왕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위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영해정’이 차지하며 이변의 동아일보배를 만들었다.
경주 분위기상 파워에서 밀렸고, 작전 또한 불투명해 고전이 예상됐지만 ‘더블윈’혹은 ‘장령’에게서 기대됐던 선입 작전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막판 ‘터니즈마운틴’을 물리치고 당당히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코리안오크스에서 이겼던 ‘다이아몬드퀸’임을 고려할 때 ‘영해정’자체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농림부장관배 준우승으로 재도약이 기대됐던 ‘통일대륙’은 빨랐던 레이스 흐름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경주를 마친 느낌이며 ‘터니즈마운틴’은 막판 분패, 오히려 ‘풀타임’이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권에 가담하며 4위를 기록해 완전한 컨디션 회복을 보였다.
그 외 점핑 출전한 ‘대지의여왕’과 ‘장령’은 경험에서 밀린 듯 하며 ‘더블윈’과 ‘모닝콜’은 초반 자리 싸움에 실패, ‘바위섬’은 추입 역부족 등으로 분석된다.
경주 전부터 이변 가능성이 높았던 올해 동아일보배는 예측대로 복승식 174.8배, 쌍승식 289.0배로 터졌고, 그 원인 중에 하나는 “경마대회에서는 암말이 약하다”란 이론이 완전히 빗나갔기 때문으로 정리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김택수 조교사 우승 소감
사실 코리안오크스에서 부진해 실망이 컸다. 뛰고 나서 컨디션도 안좋아 휴양을 실시했고, 컴백 시기를 동아일보배로 잡았다. 마필 특성상 단거리가 더 적합해 재기엔 적당한 대회로 보였다.
우승 여부를 떠나 휴양하는 동안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마방 식구들과 마주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이며 우승이란 성과가 수고를 더 값지게 하는 것 같다.
물론 우승을 이끌어 낸 천창기 기수의 공도 절대적이다.
앞으로 관건은 장거리인데 혈통상 다소 짧은 감이 있으나 지구력 보강을 통해 굳이 선행이 아니더라도 뛸 수 있는 마필로 성장시켜 나가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