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 후 갑작스레 사의 표명, 경마계 “술렁” 정치권 등 외부 압력? 용역회사와의 갈등에 도의적 책임? 지난 연말 청와대의 ‘공기업 물갈이論’ 본격화? 한국마사회 KRA 박창정 회장이 임기 1년 6개월을 남겨놓고 23일(수)돌연 사퇴했다. 사임 이유로는 ▲매출 격감에 따른 심적 부담, ▲시설관리용역업체 R&T 특혜 의혹 및 (주)경마진흥과의 갈등에 따른 도의적 책임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 이례적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박회장에 대한 감찰을 실시한 직후였다는 점에서 ‘정치적 희생’ 혹은 ‘외부 압력’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10명이 파견돼 마사회의 시설용역회사인 R&T의 특혜와 관련해 회장실, 상임감사실, 장외사업처 등을 집중 감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의 감찰은 다소 이례적 사건”이라며 놀라움을 전하면서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정기 감찰인지, 특정인을 타겟으로 삼은 표적 감찰인지조차 현재로선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박회장은 24일 오전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가졌으며 지난해 제정된 「정부산하기관 관리기본법」에 따라 비상임이사 4인과 외부인사 5인으로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 공모를 통해 후보자를 선정한다. 2인의 후보자가 결정되면 농림부 장관이 최종 후임자를 결정하며, 그 전까진 이봉수 부회장이 회장 권한대행을 맡는다. 회장의 갑작스런 사임과 불분명한 배경에 대해 마사회 직원들도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황규환 마사회노조위원장은 “내부 승진이든, 외부 발탁이든 마사회와 경마산업 발전이 최우선 고려돼야 한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농림부 차관보, 농업진흥청 차장 지냈으며 2001년 5월 KRA 부회장으로 부임한 뒤 2003년 8월 12일 회장에 취임, 내년 8월까지 임기였다. 이희경 기자 eheek@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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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판 일 : 2005-02-26 ⓒ 2004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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