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회 SBS배 경마대회 우승 ‘히어컴스미미’ (최상섭 마주, 문정균 기수)

ㅡ‘히어컴스미미’ 무관의 한(恨) 풀었다.
ㅡ 한 주 연기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작용.

지난 7월23일 제14회 SBS배 경마대회에서 ‘히어컴스미미’(48조 조교사 김대근, 마주 최상섭)가 우승을 차지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히 히어컴스미미’를 발굴하고 관리해왔던 48조 수장 김대근 조교사는 지난 1989년 4월23일에 열렸던 뚝섬배(GⅢ) 경마대회에서 ‘보석’(기수 배휴준)으로 마방 개업이후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끝으로 약 17년 동안 경마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SBS배를 석권하며 생에 두 번째 경마대회 우승의 감격과 함께 1등에게 주어지는 6천2백4십만 원의 상금도 수득해 두 배의 기쁨을 얻었다.
이번 대회는 1군 경마대회에서는 드물게 채택하는 별정 Ⅳ-C 방식이 채택돼 부담중량 차이가 크지 않은 특징을 보였다. 또한 암말들만 출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 큰 이변 없이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히어컴스미미’와 ‘정통성’(29조, 조교사 배휴준, 마주 인원식)의 뛰어난 활약으로 작은(?) 이변을 연출하며 경주를 마감했다.
경주 당일 비록 국내산 경주마지만 뛰어난 활약으로 상승세 이어가고 있던 ‘가문영광’(18조 조교사 박대흥, 마주 최춘섭)과 뛰어난 선두력을 지니고 있는 ‘스트레이트캐시’(53조 조교사 김문갑, 마주 전신전)는 국민기수 박태종 카드를 사용했고 강자들과 경합 속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올렸던 두필 모두 경마팬들에게 어필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경주가 막상 시작되자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스트레이트캐시’와 53조에서 동반 출전한 ‘필승강자’(53조 조교사 김문갑, 마주 정덕용)가 뛰어난 순발력을 앞세워 초반 경주를 이끌었고 그 뒤를 ‘가문영광’과 ‘레벨업’, ‘스트레이트캐시’ 등이 2위 그룹을 형성하며 선두권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결승주로에 들어서면서 초반 경합으로 힘 소진했던 ‘스트레이트캐시’의 걸음이 무뎌져 후미로 처졌고 힘 안배 성공했던 ‘정통성’과 ‘가문영광’의 대결로 마감되는 것 같았으나 후반 불꽃같은 추입력을 앞세운 ‘히어컴스미미’가 역전하며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우승 주역인 문정균 기수는 인터뷰를 통해 "히어컴스미미가 생각보다 더 뛰어줘 좋은 결과를 낳아 기쁘다." "우승까지 생각하지 못했으나 `가문영광`을 넘어서면서 자심감이 붙었다"라며 소감을 밝혔고 대회가(SBS배) 한 주 밀린 것에 대해서는 "타 경주마들도 마찬가지지만 준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타 마필에 비해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소속조 수장인 김대근 조교사에게 "17년 동안 숙원(?)으로 남아있던 경마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겨드린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며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폭우로 인해 한 주 연장돼 치러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오히려 이것이 혹서기 휴장 전 이벤트로 바뀌며 경마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박형배(마복) 기자 mabo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