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회 서울마주협회장배

- ‘워로마’ 비인기마 그늘에서 벗어나며 힘찬 날개 짓 시작했다.
- 세대교체의 징조인가? ‘밸류플레이’ 4위에 그쳐.

지난주 일요일(6월24일) 제 9경주에 열린 제 14회 서울마주협회장배(혼1군 이하, 3세이상, 2000m, 핸디캡)에서 8조(조교사 김춘근) 소속의 ‘워로마’(마주 이선종)가 우승을 차지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총 2억원의 상금을 놓고 각 마방의 주축이 되는 외국산 1군 마필들이 대거 출전해 자웅을 겨룬 끝에 후반 불꽃같은 추입력으로 승부를 걸었던 ‘워로마’에게 우승 트로피가 돌아갔다.
대회 당시 일반경주에서 승승장구했던 15조(조교사 박희철) 소속의 ‘다이와아라지’(마주 유정희)와 작년(2005년) 서울마주협회장배(제13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연패를 목표로 출사표를 던진 18조(조교사 박대흥) 소속의 ‘밸류플레이’(마주 정일권), 5연승 상승세가 매서웠던 25조(조교사 강명준) 소속의 ‘제퍼이치밤보시’(마주 이광수), 뛰어난 선행력으로 어필했던 53조(조교사 김문갑) 소속의 ‘터프엔젤’(마주 정덕용) 등이 인기를 얻었다.
경주가 시작되자 게이트 이점 있던 ‘터프엔젤’(마주 정덕용)이 단독선행을 나섰고 그 뒤를 신예 유망주 ‘제퍼이치밤보시’가 2위 그룹을 형성하며 전개 되었다. 이후 특이 사항 없이 4코너까지 계속 이어졌으나 결승 주로에 들어서자 어느새 중상위권으로 올라왔던 ‘워로마’가 대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고 뒤이어 복병(당시 인기 10위) ‘남대풍’(39조 조교사 최혜식, 마주 박용훈)이 준우승으로 입상하며 경주는 마감되었다.
‘워로마’와 ‘남대풍’등의 입상에 힘입어(?) 복승식 89.3배, 쌍승식 198.3배의 고배당이 연출되기도..
이번 대회 우승으로 8조 수장인 김춘근 조교사는 지난 2001년 11월 동아일보배 경마대회에서 ‘마하플러스’로 우승한 이후 약 5년 만에 경마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되었고 1등에게 주어지는 1억4백만원의 상금도 함께 거머쥐며 기쁨 두 배가 되었다.
한편 강태현 기수에게 마주협회장배 우승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지난 5월 20일 소속 조(8조) 마필인 ‘정족산’(마주 안승찬)에 기승(당시 인기 2위) 추진동작 부적절로 인해 기승정지 6일 처분을 받았고 부상까지 겹쳐 병원에 입원해야하는 등 아픔을 겪었다. 이런 아픔들을 이겨내며 지난주(6월24일) 토요일 복귀전에 나섰으나 입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날(25일 일요일) 강태현 기수의 진가가 드러났다. ‘재치’(일요일 5R)에 기승 가볍게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하더니 같은 날 9경주 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에서 한결 성숙된 기승술로 우승까지 차지하게 되었던 것. 이번 우승으로 강태현 기수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승을 차지한 강태현 기수는“3위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승했으나 경주운이 좋아 진로 확보가 용의했고 당일 ‘워로마’의 컨디션이 좋아던 반면 상대 마필들의 컨디션은 하락한 상태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한편 이번 대회로 인해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대회 우승 주역이었던 ‘밸류플레이’(7세)는 일반 경주에서도 입상에 실패하며 실망감을 안겨주었고 무관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다이와아라지’(7세) 역시 이렇다할 이유 없이 입상에 실패하며 3위 성적으로 만족해야 했다. 두필 모두 외국산마 강자로 군림했으나 노쇠 기미가 영력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워로마’(5세), ‘남대풍’(5세) ‘터프엔젤’(4세) ‘제퍼이치밤보시’(3세) 등은 뚜렷한 전력 상승세를 보여 향후 이들이 만들어갈 신구(新舊) 대결 구도가 흥미롭기만 하다.

박형배(마복) 기자 mabo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