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드바인 경마장 주 경주로에 설치된 폴리주로는 길이 1,600M 폭 25.9M의 규모다

- 캐나다 최대규모 우드바인 경마장에서 8월31일(한국시간) 폴리트랙 레이스 시작
- 김문영 본지 발행인 오프닝행사 참석, 시공회사 및 관계자들과 환담

경마산업의 메카 북미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우드바인 경마장이 지난 31일(우리시간) 폴리주로를 새롭게 선보이며 개장식을 가져 세계 경마계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우드바인 경마장의 소유주인 우드바인 엔터테인먼트 그룹(Woodbine Entertainment Group)은 지난 3월부터 약 5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친 끝에 총 길이 1,600M 폭 25.9M에 걸친 주 경주로를 폴리트랙으로 교체하였으며, 공사비 만도 1천1백만 캐나다달러(한화 약 1천억원)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었다.
이날 개장식에는 우드바인 엔터테인먼트 그룹 데이빗 윌모트 회장을 비롯하여 현지 초청으로 김문영 본지 발행인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폴리트랙에 대한 이모저모를 브리핑 받았다.
폴리(poly)트랙은 특별히 고안된 실리카(silica)모래와 카본(carbon)섬유 등의 재활용 소재 혼합물로 모래와 비슷한 촉감을 주면서도 탄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소재 자체를 왁스로 코팅을 시켜 수분이 지표에서 신속히 지하에 매설된 배수관으로 흡수하도록 만들어져 경주마와 기수가 최적의 조건에서 경주를 치를 수 있도록 하였다.
주로를 구성하는 상층부에 이 폴리(poly)소재 모래가 한뼘 깊이로 깔리게 되고 그 아래에는 자갈을 아스팔트나 타르 등으로 결합시킨 다공성 및 신축성 있는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맨 아래층에는 역시 둥근 자갈층을 더해 매설되어 있는 배수관으로 물이 쉽게 빠져나가도록 설계되었다.
이와 같은 수직구조의 배수시설이 폭우가 내리더라도 감쪽같이 신속한 직하배수를 통해 경주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한 것은 물론이고, 겨울철에도 주로가 얼어붙을 염려가 사라지게끔 하였다.
기존의 잔디나 모래주로가 가지는 악천후 시의 안전사고와 경주마의 부상위험, 모래 유실에 따른 보충비용, 겨울철 결빙방지를 위한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관리의 어려움을 모두 해소한 것이다.
우드바인 경마장의 다윈 바나크 조교사는 폴리트랙에서 6두의 경주마를 훈련시켜 본 뒤 “모든 경주마들이 이전의 훈련과는 달리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고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또한 우드바인의 ‘리딩자키’ 엠마 제인 윌슨(여자기수)은 “경마에서 나이키농구화를 신은 것처럼 경주마의 발놀림이 매우 부드러웠다”고 밝혔다.
우드바인 경마장의 부회장 크리스 에반스는 “폴리트랙이 관계자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히며 “그동안 모래보충 등 경주로 관리에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들었으나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꿈의 경주로로 불리는 폴리(poly)트랙 시대가 열림에 따라 세계경마사의 흐름을 뒤바꾸는 일대 전환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켄터키의 터프웨이(turfway) 경마장에서 처음으로 폴리트랙에서의 레이스가 열린바 있는데 메인 경마장으로서는 우드바인 경마장이 사실상 첫선을 보이는 셈으로 지난 6월에는 캘리포니아州 상원이 미 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경마장에 대해 오는 2007년까지 폴리주로로 완전히 교체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폴리주로에서의 레이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하더라도 얼마전 야간경마 시즌동안 폭우로 경마가 중단되는 사고를 빚은바 있어 폴리주로 로의 교체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개장식에 참여한 김문영 본지 발행인은 폴리트랙에서의 레이스를 관전했으며, 관계자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캐나다 우드바인경마장=서석훈 편집부장 ranad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