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2회 문화일보배 우승마 ‘백광’

- 잠재력 유감없이 발휘하며 코리안더비의 아쉬움을 우승으로 만회
- 농림부장관배를 향해 초석 다져..능력마로서의 힘찬 질주는 지금부터

지난 8월 20일 10경주에 펼쳐진 제12회 문화일보배 경마대회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모은 ‘백광’(수3세, 20조 배대선 조교사, 이수홍 마주)이 우승을 차지하며 이변 없는 경주로 막을 내렸다. 국산마 3세 신예 건각들이 총출동한 이번 경주는 경주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백광’의 우승으로 단승식 1.5배 연승식 1.0배의 저배당을 형성했지만 경주만큼은 종반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다. 명승부 연출의 조연 역할은 인기순위 9위인 ‘서천양반’(수3세, 35조 하재흥 조교사, 이유환 마주)이 맡았다. 1800M로 펼쳐진 이날 경주에서 ‘서천양반’은 초반부터 강선행 작전으로 시종일관 레이스를 이끌었으나 결국 결승선 바로 앞에서 ‘백광’과 ‘초원의꿈’(암3세, 1조 박종곤 조교사, 제주축산개발 조교사)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이변의 꿈을 이루지 못해 출주 마필 중 가장 아쉬움이 남는 경주마로 기억되었다. 우승을 차지한 ‘백광’은 마방에서 이미 도입당시부터 더비에 대한 기대치를 가지고 구입할 정도로 2세때부터 가능성을 보였던 마필이다. 2세마 경주로 펼쳐진 데뷔전에서 아쉽게 3위에 머물렀으나 1000M 최단거리에서 보여준 발군의 추입력은 이미 중, 장거리형 마필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주었고, 이후 5연속 입상과 더불어 데뷔 이후 줄곧 3위이내의 성적을 발휘하며 경쟁력을 보여왔다. ‘백광’의 우승에는 20조 마방의 수장인 배대선 조교사와 김혜성 기수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배대선 조교사는 97년 ‘블랙킹’의 마주협회장배 우승이후 ‘햇빛마을’, ‘해암장군’, ‘보헤미안버틀러’, ‘싱그러운’에 이르기까지 많은 명마를 배출시켰고, 2003년에는 57승을 거두며 조교사 부문 연간 최다승을 기록해 명조교사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공백기를 가졌으나 다시 심기일전해 마방 관리에 정성을 쏟고 있으며 이번 ‘백광’의 우승을 계기로 명문마방으로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다지게 되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담조교를 맡은 김혜성 기수는 ‘쾌도난마’의 영광을 뒤로하고 ‘백광’과 새로운 콤비로서 첫 쾌거를 이루었다. 이전 ‘쾌도난마’와는 5번의 경마대회를 제패해 찰떡호흡을 과시했으나 이번 ‘백광’의 첫 경마대회 우승을 인연으로 새로운 기록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문화일보배 경마대회에서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최근 6연속 입상과 함께 준우승을 차지한 ‘초원의꿈’의 활약도 돋보였다.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초원의꿈’은 자그마한 마체에서 나오는 파워가 돋보이는 마필로 강한 근성을 바탕으로 향후 장거리형 경주마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기에 충분한 성적을 남겼다.
‘백광’의 우승은 향후 국산마 판도에도 심심찮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곧 다가올 10월말에 예정되어있는 농림부장관배는 올해 활약한 3세 강자들이 총출동할 예정으로 진정한 3세 최고마를 뽑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코리안더비 ‘백록정’, 스포츠서울배 ‘핵심전력’, 코리안오크스 ‘서해번쩍’, 문화일보배 ‘백광’ 등을 비롯해 작년 2세마 최강자였던 05’ 헤럴드경제배 ‘지상보배’까지 질과 양적으로 모두 풍부한 잠재력을 보유한 마필들로 구성되어 결과를 떠나 향후 국산마의 미래를 밝게 할 것으로 본다.
제12회 문화일보배 우승에 빛나는 ‘백광’과 20조 배대선 조교사, 이수홍 마주, 김혜성 기수 및 마방 관계자의 선전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며 꾸준한 능력 향상으로 앞으로 국산마 판도를 바꿀 명마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