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천’(김병용 조교사, 조경호 기수)

- ‘뇌천’ 국산마 최강자들이 총출동한 경주에서 우승과 함께 두 번째 챔피언 벨트 획득
- 이쿠야스 기수의 매직쇼에 힘입은 ‘토토로’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차기 기대치 높여

지난주는 서울 경마의 상반기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국산마 1군 건각들이 총출동한 SBS배 경마대회가 펼쳐졌다. 총 14두가 출전해 모든 게이트를 채운 이번 SBS배는 단거리 극강모드를 뽐낸 ‘뇌천’(김명자 마주)이 우승의 영광을 안은 반면 타 6세 이상의 경주마들은 진한 아쉬움이 배어난 경주로 남았다. 출전마중 6세 이상의 경주마로는 ‘가야산성’을 필두로 ‘스타우드’, ‘쾌도난마’, ‘청해산’, ‘프레쉬갤로퍼’, ‘신청춘’ 등이 꼽힌다. 이들은 현군에서 여전히 강자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하반기 국산마 랭킹 변화의 키를 쥐고 있는 신예마들로 인해 입지가 서서히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신예 기대주의 최고 블루칩은 단연코 ‘제이에스홀드’가 꼽힌다. 올해 혜성같이 등장해 폭주기관차의 전형을 보여준 ‘제이에스홀드’는 현재 8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고 실질적인 국1군 승군전이였던 직전 경주에서 현군 강자로 인정받는 ‘시크릿웨펀’과 ‘명문가문’을 제치며 우승을 차지해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상반기 국산마 랭킹 1위를 기록한 ‘백광’ 또한 1군에 승군이후 100% 입상율을 기록하며 1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경마전문가들은 ‘제이에스홀드’와 ‘백광’이 신예 양강 체제를 구축함으로서 기존 국산마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데에 공통된 의견을 내고 있다.
이번 SBS배 경마대회에 참가한 경주마들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경주였지만 그중에서도 유력 우승후보로 꼽혔던 ‘가야산성’과 영원한 명마 ‘쾌도난마’는 두 배의 아쉬움이 남는 경주였다. 항시 능력에 비해 큰 경주에서의 타이틀 획득이 적었던 ‘가야산성’은 전성기의 신예들로 인해 이번 SBS배가 우승을 노려볼 절호의 찬스로 주어졌으나 아쉽게도 초반 늦출발로 인해 이렇다할 힘조차 써보지도 못한 채 경주를 마감했다. 또한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쾌도난마’는 3위를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역시 정들었던 경주로를 떠난다는 점에서 성적 이상의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004년 2월 29일 첫 데뷔전을 치른 ‘뇌천’은 이번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해 2005년 <스포츠투데이>배 이후 두 번째 경마대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전형적인 선행형 마필인 ‘뇌천’은 국1군 승군이후에 5번의 도전 끝에 첫 승을 기록한 이후 3연승 달성에 성공해 경쟁력 있는 능력마로 급부상했다. ‘뇌천’의 호성적에는 기승기수였던 조경호 기수와 47조 마방의 김병용 조교사, 마방 관계자 등 모두의 작품으로 인정된다. ‘뇌천’은 기존 출마 투표시 최근 2연속 좋은 호흡을 보였던 심승태 기수가 기승할 예정이였으나 주행조교검사중 낙마부상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당일날 조경호 기수로 안장이 교체됐다. 결과론적이지만 조경호 기수로 안장을 교체하는 임기웅변 능력을 보여준 김병용 조교사와 조교사의 기대에 부응한 조경호 기수가 결국 심승태 기수의 아쉬움을 대신했고 결과 또한 최상의 결과를 연출한 셈이 됐다.
‘뇌천’의 선전 속에 깜짝 입상에 성공한 ‘토토로’도 작은 이변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토토로’의 능력 향상과 함께 고차원적인(?) 기승술을 선보인 이쿠야스 기수는 많은 경마관계자와 팬 앞에서 본인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준 경주로 각인되었다.
혹서기 휴장을 가진 서울경마공원은 이번주부터 실질적인 하반기 경마가 시작된다. 지난 SBS배에 출전해 영광과 아쉬움을 남긴 경주마들과 함께 성장세의 신예 경주마들이 펼칠 하반기 국산마 판도에 모든 경마팬과 전문가들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