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종 기수, 박흥진 조교사

-‘폴밀러돈’ 외산 최상위군을 향한 로열로드 첫 관문에서의 우승으로 상위군 논스톱 예약
-‘북청’, ‘사우스다비’, ‘더트킹’ 복병마의 일격으로 우승 놓친 아쉬움 차기 만회 기대

지난주에 펼쳐진 제3회 STC교류기념 경주는 올해 시행되는 특별, 경마대회에서 가장 적은 상금 규모였으나 경마팬들의 관심도면에서는 최고를 자랑했다. 경마관계자 및 마방, 전문가, 경마팬들 모두의 귀추를 주목시킨 이번 경주는 막강한 추입력을 발휘한 ‘폴밀러돈’(유준환 마주)이 멋진 역전극을 이끌어내며 이변 연출과 함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제3회 STC교류기념 경주는 과거 선배 경주마들이 보여줬던 강한 포스를 그대로 느끼게 하는 외산 신예 기대주들이 총출동해 관심을 모았다. 미래의 외산 최강자로 인정을 받고 있는 ‘북청’을 비롯해 3연승의 신형 엔진 ‘더트킹’, 자유마의 전형을 보여준 ‘해피박스’, ‘사우스다비’, ‘댕키즈팔’ 등을 비롯해 출전마 모두 입상권 후보로 분류될 정도로 혼전 양상을 보였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속담이 있으나 이번 경주는 풍성한 먹을거리를 제공한 ‘폴밀러돈’의 우승으로 인해 이변과 함께 막을 내렸다.
총 14두의 경주마중 인기순위 10위를 기록한 ‘폴밀러돈’은 데뷔 후 14전 동안 단 한차례도 우승을 경험한 바가 없었으나 이번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해 의미 있는 첫 승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12월 4일 첫 데뷔전을 5위로 치른 ‘폴밀러돈’은 그동안 6번의 입상을 모두 박태종 기수가 일궈낼 정도로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했다. 물론 이번 경주에서의 숨은 주역도 박태종 기수의 몫이였다. 데뷔 당시에는 경쟁력 있는 순발력으로 단거리에서도 두각을 보였던 ‘폴밀러돈’은 이후 추입마로서 질주습성을 변경해 단거리에서의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 경주의 우승으로 재조명을 받게 되었다.
지난 STC 경주를 지켜본 한 경마 전문가는 “이번 경주의 최고 히어로는 ‘폴밀러돈’으로 전례를 비추어 볼 때 향후 외산1군 까지는 무난한 진입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경주에서 패배를 기록한 ‘북청’과 ‘사우스다비’, ‘더트킹’의 평가 또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는 저평가가 아닌 설욕을 기대하는 뜻으로 이번 경주는 전개와 작전이 경주결과에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리턴매치로 인해 다시 한번 우열을 가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라며 입상에 실패한 경주마들의 능력에 대해 여전히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STC교류기념 경주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다. 그동안 단거리 신예 기대주들이 출사표를 던졌던 특별경주로 전례를 비춰 볼 때 우승마에게는 최상위군 도약은 당연시 되는 결과를 연출했다. 1회 대회의 우승마인 ‘아름다운축제’는 STC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현재 외산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2회 대회의 우승마인 ‘밸리브리’ 또한 동일 경주를 바탕으로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현재 외산마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비단 우승마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닌 출전마들에게도 좋은 기회로 주어졌다. 지난해 같은 대회 2위와 3위를 기록했던 ‘포스트라이트’와 ‘플라이퀸’ 등이 외산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은 좋은 본보기로 작용했다.
많은 관심을 모았던 STC교류기념 특별경주는 이미 주사위가 던져졌고 결과도 나왔다. 우승을 차지한 ‘폴밀러돈’이 현재는 한 발 앞서는 경주력을 발휘했지만 향후 ‘북청’과 ‘사우스다비’, ‘더트킹’ 등의 성장세에 따라 끊임없는 도전을 받게 될 전망이다.
우승을 차지한 ‘폴밀러돈’은 일단 능력마로서의 첫 관문을 무사통과함과 동시에 마방의 수장인 38조 박흥진 조교사와 박태종 기수에게 올해 특별, 경마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안겨줬다.
대 혈투끝에 우승을 차지한 ‘폴밀러돈’과 박흥진 조교사, 박태종 기수의 하반기 선전과 함께 향후 대회에서 또 한번 환상적인 호흡을 기대해 본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