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배 우승마 ‘백파’

- 스포츠서울배 우승으로 암말 3관 도전 발판 마련
- 모마 ‘그레이크레스트’, 자마들의 맹활약으로 혈통적 관심 증폭

지난주 일요일 제9경주에 펼쳐진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에서 파워에서 우위를 점한 ‘백파’(이수홍 마주)가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3세 암말 신예 강자들이 총 출동한 이번 경주는 경주 시작전 한 치 앞을 예상키 어려울 정도였으나 결국 인기순위 2위를 기록했던 ‘백파’의 우승과 함께 비인기마인 ‘보니비’가 동반 입상에 성공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백파’는 이번 경주의 우승을 통해 지난해 헤럴드경제배에서 ‘우리바다’에게 뺏긴 신예 암말 최강자 자리를 되찾게 됐다.
지난해 9월 10일 첫 데뷔전을 치른 ‘백파’는 현 국산마 최강자로 불리는 ‘백광’의 모계 형제마로서 데뷔 당시부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진 못했다. 이후 2번째 경주인 헤럴트경제배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인 후 최근 4연속 입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발판삼아 능력마로 거듭나는 계기를 스스로 개척한 셈이 됐다.
‘백파’의 우승에는 조교사인 20조 배대선 조교사를 비롯해 천창기 기수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덕장”이란 칭호를 받고 있는 배대선 조교사는 뛰어난 마필관리와 함께 능력마를 선정하는 높은 안목을 통해 지난해 3관왕에 빛나는 ‘백광’에 이어 또 하나의 기대주 탄생으로 탄탄대로의 앞날을 예고했다. 또한 “경마대회의 사나이”로 통하는 천창기 기수도 여전히 큰 경주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지난해 경마대회 3관왕에 이어 올 첫 경마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7두의 경주마를 보유하고 있는 이수홍 마주는 보유마 모두를 20조에 위탁관리하고 있고, ‘백광’의 선전에 이어 최근엔 ‘백파’, ‘연지꽃’ 등이 좋은 활약을 펼쳐 2007년 하반기 주목해 볼 마주로 부각되었다.
이번 ‘백파’의 우승으로 단지 조교사와 마주, 기수 뿐 만이 아닌 모마인 ‘그레이크레스트’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졌다. 캐나다산인 ‘그레이크레스트’는 현역 시절 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으나 과거 ‘소백수’를 비롯해 최근 ‘백광’과 ‘백파’의 활약으로 혈통 전문가들로 하여금 재평가를 받고 있다. ‘그레이크레스트’는 비교적 단거리 적성으로 분류되는 ‘MR. PROSPECTOR’의 부계혈통과 장거리 혈통이라 할 수 있는 ‘TURN-TO’계열의 모계혈통으로 인해 적합한 배합의 씨암말로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장거리형 마필로서 활약을 펼쳤던 ‘소백수’를 비롯해 ‘백광’과 ‘백파’ 모두 장거리형 경주마로서 향후 발전 기대치에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우승의 영광은 ‘백파’에게 돌아갔으나 이변의 주인공이 된 ‘보니비’(이용대 마주)의 선전도 돋보였다. 국4군에 승군한 이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보니비’는 초반부터 강한 선행 작전을 바탕으로 고배당 연출의 주역이 되었다. ‘보니비’의 경우 선행마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으나 데뷔전 당시에는 발군의 탄력까지 발휘한 바가 있어 이번 경주를 계기로 향후 늘어난 거리에서도 빠른 적응력을 기대케 했다.
비록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가문후예’의 진로방해로 아쉽게 입상에 실패한 ‘우리바다’와 선행 일변도에서 가능성 있는 선입력과 추입력을 보여준 ‘단풍미인’, 짧은 거리가 아쉬웠던 ‘승승무패’ 등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차기 코리안오크스(GⅡ) 대회에서 설욕을 노려볼 전망이다.
이번 스포츠서울배는 다가오는 8월에 예정된 코리안오크스(GⅡ)와 농협중앙회장배와 함께 암말 3관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1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백파’를 비롯해 아쉽게 입상에 실패한 출전마들 모두 향후 대회에서 멋진 명승부를 기대해 본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