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승기원(이쿠야스 기수)

-모마 ‘이루다’와 함께 꿈을 일궈낸 ‘필승기원’, 최강 퇴역 암말 자마로 선정
-5연속 입상에 만족한 ‘모닝댄스’, 차기 2군 무대에서 ‘필승기원’과의 설욕전 기대

<농협중앙회장배>는 과거 국산마 암말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4회째를 맞이한 올해는『경주마의 퇴역마중 암말』만이 출전자격이 주어지는 특징과 함께 기존 특별경주에서 경마대회로 승격돼 포입마의 출전에 제한을 둬 지난해와 달라진 경주 방식으로 치러졌다.
까다로운(?) 출전 조건속에 총 10두의 경주마가 출사표를 던진 제4회 <농협중앙회장배>는 당초 우승유력마로 꼽혔던 ‘모닝댄스’가 2위를 그친 반면, 종반 멋진 역전극을 연출한 ‘필승기원’(마주 정덕용)이 우승을 차지했다.
국산4군의 경주마부터 국산1군의 경주마까지 다양한 군쳬계를 보여준 이번 <농협중앙회장배>는 당초 상위군 경주마의 강세가 예상됐으나 1군마의 몰락과 함께 2군마인 ‘필승기원’이 작은 이변을 연출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 2004년 2세의 나이로 첫 데뷔전을 치른 ‘필승기원’은 데뷔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꾸준한 능력 발휘로 성장세를 보여 왔다. 이후 데뷔 2년만인 지난 2006년 8월에 첫 2군에 승군해 능력마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고, 지난주 2007년 11월 18일에 처음으로 경마대회 타이틀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일부 경마전문위원들은 ‘필승기원’의 우승을 두고 비교적 약한 편성에 따른 호성적으로 평가를 내렸으나 한편에서는 기승기수의 역량과 마방의 치밀한 작전에 높은 점수를 줘 상반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번 ‘필승기원’의 우승은 1석 3조의 효과를 가져와 관심을 모았다. 우선 데뷔 40전만의 첫 경마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필승기원’과 함께 이쿠야스 기수의 국내 첫 경마대회 우승, 53조 김문갑 조교사의 2개 대회 연속 우승(제16회 우승) 등이 의미 있게 작용했다.
‘필승기원’이 최후의 승자로 남은 반면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던 ‘모닝댄스’는 2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3군마로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모닝댄스’는 대회 시작 전 2연승 포함 4연속 입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고, 연속입상을 기록한 최근 3번의 경주가 모두 1800M로 인해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능력차를 보이며 2위에 만족했다.
이외에 1군마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한 ‘주말축배’와 ‘탑피크’는 각각 5위와 9위를 차지해 자존심을 구겼고, 4군마로서 다소 저평가 되었던 ‘금순이’는 3위를 차지해 한층 성장된 모습을 보였다.
경주를 지켜본 한 경마전문가는 “‘필승기원’의 우승에는 보유한 능력도 전혀 배제 할 수는 없으나 추입마의 말몰이에 일가견이 있는 이쿠야스 기수의 활약이 특히 돋보인 경주였다. 특히 앞 경주에서 낙마를 하며 정상 컨디션이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프로 정신을 발휘한 이쿠야스 기수의 정신력은 높이 살만하다.”라며 이쿠야스 기수의 역량과 정신력을 높게 평가했다.
기존 특별경주에서 경마대회로 승격한 제4회 <농협중앙회장배>가 막을 내렸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경주마의 퇴역마중 암말』만이 출전할 수 있는 경주조건은 향후 많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몇 년간 노력해온 국산마 장려정책과 맞물려 들여온 고가 씨수말의 활용 가치와 함께 경쟁력 있는 암말들의 씨암말로서의 활약은 분명 <농협중앙회장배>를 빛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한 계단 한 계단 변화 속에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경마에 많은 관심이 필요한 요즘이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