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회 대통령배GⅠ 우승마 명문가문(조경호 기수)

-데뷔 22전만에 꿈을 이룬 ‘명문가문’, 명실상부한 2007년 최강 국산마로 선정
-아쉬움 속 최선을 다한 ‘가야산성’을 비롯해 ‘새벽동자’, ‘무비한’ 등 최선의 말몰이 펼쳐

지난주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통령배GⅠ>경마대회(국1, 2000M, 별정Ⅲ)가 펼쳐져 경마팬들과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초 14두의 경주마가 출전 예정에 있었으나 ‘하이틴’의 출전 취소(기관지염)로 13두가 대결을 펼친 결과 18조 마방의 대표주자인 ‘명문가문’(마주 남승현)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2006년 제3회 <대통령배GⅠ>에서 2위를 차지해 아쉬움을 남겼던 ‘명문가문’은 이로써 정확히 1년 만에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005년 4월에 첫 데뷔전을 치른 ‘명문가문’은 데뷔전 당시 3위를 차지한 이후 4연승 달성에 성공하며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후 재차 4연승을 바탕으로 단숨에 1군까지 진입해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신인시절 많은 각광을 받았던 ‘명문가문’에게도 최고자리 수성은 쉽지 만은 않았다. 데뷔 이후 첫 번째 도전한 2005년 <문화일보배>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명문가문’은 이후 출전한 3번의 경마대회에서는 모두 가능성만 보여준 채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 <대통령배GⅠ>에서는 2위를 차지해 2인자의 설움을 겪었고, 최고 대회라 할 수 있는 <그랑프리GⅠ>에선 5위의 성적으로 외산마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데에 그쳤다.
그러나 6세가 된 올해 <대통령배GⅠ> 무대에 다시선 ‘명문가문’은 2위마인 ‘가야산성’을 6마신 차이로 제쳐 꿈에 그리던 <대통령배GⅠ>의 트로피와 함께 최고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명문가문’이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또 하나의 업적을 일궈낸 18조 박대흥 조교사의 위상도 높아지게 됐다. 지난 2000년 깜짝 <그랑프리GⅠ> 우승을 일궈낸 ‘즐거운파티’로 유명세를 탄 박대흥 조교사는 이후 2004년 <그랑프리GⅠ> 제패(‘밸류플레이’), 2005, 2006년 <한국마사회장배GⅢ> 우승(‘밸류플레이’), 2007년 <동아일보배> 우승(‘홍지’)으로 매년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친 후 이번 2007년 <대통령배GⅠ>(‘명문가문’)까지 거머줘 명실상부한 최고 마방으로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항시 강인한 “승부사”로서의 기질을 보여준 박대흥 조교사는 팬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조교사로 재평가를 받게 됐다.
조교사의 작전을 현장에서 100% 이상 소화한 조경호 기수의 기승술도 눈에 띄었다. 항시 “제2의 국민기수”로 호평을 받았던 조경호 기수는 올해만 벌써 3번째 경마대회 타이틀을 거머줘 더 이상 기대주가 아닌 능력기수로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명문가문’의 선전속에 현 국산마 최강자로 인정을 받았던 ‘가야산성’은 2위를 차지해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 ‘백광’의 출전 취소로 대통령배 2연패 달성이 유력시 되었던 ‘가야산성’은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 한판이 되었다.
이외에 ‘새벽동자’, ‘무비한’, ‘선주장수’ 등은 각각 3~5위를 차지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겨 선전한 반면, 인기를 모았던 ‘토토로’, ‘홍지’, ‘백록정’ 등은 순위권 이하로 밀려 대조된 성적을 남겼다.
2007년 최고 상금이 걸린 대통령배 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경주를 앞두고 많은 준비를 한 각 마방에서는 결과에 따라 만감이 교차된 순간을 맞이했지만 팬들에게 최고의 경주력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반 입상에 성공한 ‘명문가문’, ‘가야산성’을 비롯해 아쉽게 출전하지 못한 ‘백광’과 이번 대통령배에 출전한 경주마 모두 건강한 모습과 함께 차기 대회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기대해 본다.

@역대 <대통령배GⅠ>경마대회 우승마 내역

연도	우승마	경주조건	부담중량	성별	연령	경주기록	조교사	기수	마주
2007	명문가문	국1, 2000M	57	거	6	2:09.3	박대흥	조경호	남승현
2006	가야산성	국1, 2000M	58.5	수	5	2:10.1	지용훈	우창구	이선호
2005	프렌치댄서	국1, 2000M	52	수	4	2:08.7	박희철	조경호	조원희
2004	비천봉	국1, 2000M	55	수	5	2:09.3	곽영효	천창기	이종무

조경호 기수 인터뷰

- 대통령배 우승을 축하한다. 우승 소감은?
▲ 너무 기쁘다. 좋은 마필들이 많이 있어서 마음을 비우고 경주에 임했는데, 운이 따르면서 우승을 할 수 있던 것 같다. 마주님과 조교사님 이하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 경주전 마필상태와 작전은?
▲ 예전 왼쪽이 다소 좋지 않았던 마필이지만 경주를 앞두고 비교적 괜찮았고, 훈련상태 좋았다. 경주중 마필을 잡으면 그만큼 덜 뛰기 때문에 3코너에서 추입 타이밍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았는데, 작전대로 레이스가 잘 풀렸다.

- 경주중 우승 가능성을 생각한 시점은?
▲ 3코너에서 추입을 시도하고 4코너를 돌고 나서도 마필이 여력이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평소보다 추입시기를 빨리 가져가서 무리한 것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최적의 작전이었다고 본다. 결승선까지 뒤를 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결승선 10m전에 우승이라는 것을 느꼈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