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회 헤럴드경제배 우승마 태양처럼 김점오 조교사, 함완식 기수

-일당백의 순발력을 앞세운 ‘태양처럼’, 기대주들을 제압하고 능력마로서의 발판 마련
-‘삼십년사랑’, ‘빅보스’, ‘총선’ 등 순위권 이상의 성적으로 향후 발전가능성 내비쳐

신예마들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2세마 경마대회인 제3회 <헤럴드경제배>경마대회가 지난주에 펼쳐졌다. 총 14두의 신예건각들이 모든 게이트를 꽉 채운 가운데 펼쳐진 <헤럴드경제배>에서 막강한 순발력을 앞세운 ‘태양처럼’(김문화 마주)이 우승을 차지해 2007년 최고의 기대주로 선정됐다.
초반 빠른 순발력을 자랑하는 경주마들이 대거 편성된 이번 경주는 경주 시작 전 내린 비로 인해 초반 자리싸움에 있어 대혼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결국 ‘태양처럼’이 선행에 나서는 순간 전개상의 모든 의문부호가 풀리며 ‘태양처럼’과 ‘삼십년사랑’의 동반 입상속에 경주는 막을 내렸다.
지난 6월 10일 첫 데뷔전을 치른 ‘태양처럼’은 당시 인기순위 8위를 기록하며 비인기마로 분류됐으나 특유의 빠른 순발력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형성된 배당은 복승식 70.3배, 쌍승식 141.6배나 될 정도로 ‘태양처럼’의 잠재력을 인정하는 이는 드물었다. 이후 5군 첫 승군전에서 참패를 거둔 이후 8월 26일 승군 후 첫 우승을 차지했고, 직전 경주 1400M에 도전해 거리 적응력을 쌓아 이번 경주를 대비했다.
데뷔 이후 총 5번의 경주 중 3번의 우승을 차지한 ‘태양처럼’은 “모 아니면 도”식의 경주력을 선보이고 있으나 성장세의 마필로 인해 경마전문가들로 하여금 발전 기대치에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주 <헤럴드경제배>에서 보여준 종반 뒷심은 한층 향상된 파워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거 ‘거창’, ‘우승예감’, ‘고려방’ 등을 배출해낸 17조 마방의 김점오 조교사는 최근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약 3년만에 경마대회 타이틀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현재 총 28두의 경주마를 위탁 관리하고 있는 김점오 조교사는 국산마 ‘흑조비상’을 제외하고는 보유마가 모두 하위군의 신예마를 주축으로 제2의 도약기를 꿈꾸고 있다. 지난주 우승을 차지한 ‘태양처럼’을 필두로 ‘발보라’, ‘꿈처럼’, ‘남도의강자’ 등은 17조 마방의 소중한 재산이자 향후 마방을 대표할 기대주로 성장중에 있다.
‘태양처럼’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삼십년사랑’도 영광의 자리보다는 향후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경주력을 선보였다. 데뷔전 당시 1000M 1:00.8을 기록한 ‘삼십년사랑’은 2세마 답지 않은 파워를 과시해 꾸준한 성장세를 기대했다.
이밖에 초반의 거리차가 못내 아쉬웠던 ‘빅보스’, ‘총선’ 등도 순위권 이상의 성적을 바탕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헤럴드경제배>는 경주마간의 능력 비교와 함께 기승기수간의 자존심 싸움도 볼만했다. 우승을 차지한 함완식 기수를 포함한 오경환, 박을운, 조경호, 김동철, 정기용 기수 등이 모두 상위권을 기록한 반면, 김효섭, 박태종 기수는 각각 7, 8위를 기록해 상반된 결과를 연출했다.
‘태양처럼’을 관리하고 있는 17조 마방의 관계자와 김점오 조교사, 김문화 마주를 비롯해 경주마의 능력을 120% 이끌어낸 함완식 기수의 밝은 앞날을 기대해 본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