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회 새해맞이 기념경주

-5연승의 ‘황룡사지’, 역대 최단기간 2군 승격과 함께 2008년 최고의 기대주로 급부상
-‘자당’, ‘새강자’에서 ‘아침해’, ‘백록정’ 까지 이어져온 명마 계보에 이름 올려

지난해의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전해진 2008년은 새해 벽두에 열린 <새해맞이> 기념경주로 인해 한층 더 뜨겁데 달궈졌다. 총 14두의 경주마가 총 출동한 제10회 <새해맞이> 기념경주에서 출전마필 중 최고 막내인 ‘황룡사지’(김채형 마주)가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국산마로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인 4월에 첫 데뷔전을 치른 ‘황룡사지’는 2연속 2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이후 데뷔 5전만에 첫 승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돌입했다. 첫 승을 달성한 ‘황룡사지’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4연승의 기록과 함께 3군에 무혈입성 했고, 이후 올해 첫 경주인 <새해맞이> 기념경주에 점핑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며 2군에 진입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황룡사지’의 빠른 성장세는 역대 그 어느 능력마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로 평가되는 한편, 데뷔이후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3위 이내를 기록한 성적도 3세마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
‘황룡사지’의 빠른 성장세에 있어서는 보유한 잠재력 이외에 5조 박덕준 조교사, 최범현 기수, 마방관계자의 노력이 큰 보탬이 됐다. 현 과천벌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박덕준 조교사는 비공식 1천승을 넘긴 최초의 조교사이자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마필관리로 보여준 성적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한계돌파’, ‘훌라밍고’에 이어 최근 ‘자비스’, ‘서미트파티’의 배출로 경쟁력을 선보였던 박덕준 조교사는 ‘황룡사지’의 발굴로 인해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박덕준 조교사와 함께 최근 2연승 포함 총 3승 2위 1회를 합작한 최범현 기수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해 72승을 거둬 데뷔 후 최다승을 기록한 최범현 기수는 올해 한층 더 무르익은 활약을 바탕으로 ‘황룡사지’와의 좋은 호흡을 예고하고 있다. 이외에 김채형 마주와 5조 마방관계자들도 새로운 명마탄생에 일조하며 기쁨을 같이 했다.
한해를 시작하는 <새해맞이> 기념경주는 과거 명마배출의 산실로 여겨질 만큼 짧은 역사에 비해 비중 있는 대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첫 회 우승의 ‘새강자’를 비롯해 ‘자당’, ‘즐거운파티’, ‘아침해’, ‘백록정’ 등은 <새해맞이>의 대표적인 얼굴로 남아 있다.
능력마로서의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준 ‘황룡사지’, 그에게 펼쳐질 밝은 미래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길 기대해 본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