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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현지시간) 뉴욕 벨몬트 파크에서 열리는 NTRA(국제 더러브렛 경주 연맹) 주최 2005 브리더즈컵 챔피언 시리즈는 전세계 내노라 하는 경주마들의 격전장이다.
올해로 22회째를 맞게되는 브리더즈컵은 말 그대로 ‘브리더’ 즉, 생산자들의 의욕을 고취함과 동시에 경마산업의 증대를 목적으로 지난 1984년부터 미국내 유명 경마장을 순회하면서 시행되어 왔다.
거리별, 성별, 주로(터프/더트)별로 총 8개경주가 시행되는데, 최소 100만달러에서 클래식 경주의 경우 무려 400만 달러의 총상금이 걸려있다. ‘쥬브나일 필리스’(2세 암말) 경주를 시작으로 마지막 클래식 경주까지 이 모든 빅경기가 하루에 치러지기 때문에 전세계 경마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엔 충분하다.
브리더즈컵 챔피언십 시리즈는 출전마의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기로도 유명한데 NTRA가 산정한 경주마별 포인트에 의거, 다득점 순으로 우선출전권을 갖게 된다. 산정대상은 전세계 경주마들을 모두 포함하지만 부/모계 혈통, 경주성적 등 경주력 뿐 아니라 후대 번식까지 철저히 고려하고 있어 여간 까다로운 평가기준이 아니다.
이번 시리즈 중 뭐니뭐니 해도 백미는 ‘클래식’ 경주. 일반적으로 브리더즈컵 하면 이 클래식 경주를 떠올릴 정도만큼 브리더즈컵을 대표하는 하이라이트 경주다.
클래식 경주를 비롯해 브리더즈컵의 우승마는 ‘세계최강의 경주마’라는 영예는 물론이고, 은퇴이후 교배마로서도 미래를 보장을 받는다. 그런 이유 때문에 출전마의 관계자들은 어느때 보다 많은 준비와 강한 승부욕으로 경주에 임하고 있다.
이미 각 경주별 총 117두의 출전예정 엔트리가 확정돼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또한번의 브리더즈컵 제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어셰이도(Ashado)’, ‘베터 토크 나우(Better Talk Now)’, ‘위쟈 보드(Ouija Board)’, ‘싱글터리(Singletary)’ 등의 선전여부는 벌써부터 화두에 올라있다.
올해만 8승을 구가하며 단거리 경주의 최강으로 꼽히는 ‘로스트 인더 포그(Lost in the Fog)’, 내년 <켄터키더비>의 우승후보 0순위로 지목되고 있는 2세괴물 ‘퍼스트 사무라이(First Samurai)’, 브라질산 마필로 데뷔후 8연승을 달리는 ‘르로와사나무(Leroidesanimau)’ 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 순 | 경주명 | 출전조건 | 경주거리 | 총상금 |
| 1 | Breeders` Cup 쥬브나일 필리스 | 2세 암말 | 1700M(모래) | 100만 달러 |
| 2 | Breeders` Cup 쥬브나일 | 2세 | 1700M(모래) | 150만 달러 |
| 3 | Breeders` Cup 마일 | 3세이상 | 1600M(잔디) | 150만 달러 |
| 4 | Breeders` Cup 스프린트 | 3세이상 | 1200M(모래) | 100만 달러 |
| 5 | Breeders` Cup 필리&메어 터프 | 3세이상 암말 | 2000M(잔디) | 100만 달러 |
| 6 | Breeders` Cup 디스터프 | 3세이상 암말 | 1800M(모래) | 200만 달러 |
| 7 | Breeders` Cup 터프 | 3세이상 | 2400M(잔디) | 200만 달러 |
| 8 | Breeders` Cup 클래식 | 3세이상 | 2000M(모래) | 400만 달러 |
역대 최강마들을 배출해낸 명실공히 브리더즈컵 시리즈의 원조격 경주다. 이 경주의 결과에 따라 그 해 이클립스 상(美 연도대표마)의 향방이 결정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비중이 큰 대회이기도 하다. 작년의 경우도 이 대회 우승마였던 ‘고스트재퍼(Ghostzapper)’가 이클립스상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얼마전 <프리크니스>와 <벨몬트>스테익스 우승마인 ‘어플리트얼랙스’(Afleet Alex)가 구절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불참을 선언하면서 조금은 맥이 빠졌지만 여전히 출전마들의 면면은 대단하다.
작년 ‘고스트재퍼’와 ‘플레전트리퍼펙트’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팬들의 흥미를 고조시켰듯이 올해는 ‘세인트리암(Saint Liam)’과 ‘락하드텐(Rock Hard Ten)’이 그 맥락을 이어가고 있다.
NTRA가 산정한 세계 경주마 부문에서 나란히 공동 랭킹 1위에 올라있는 이들은 우승후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데 <스테판스테익스>와 <우드워드스테익스>에서 연이은 우승을 차지하며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세인트리암’이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 있으나 ‘락하드텐’의 경우 브리더즈컵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명조교사 리차드 맨델라가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어 백중지세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세계 랭킹 3위의 ‘보레고(Borrego)’와 터프경주에서 갑자기 진로를 선회한 ‘어 비트 오 골드(A bit O`gold), <켄터키더비> 9위에 그쳤으나 최근 힘이 부쩍 차오르고 있는 ’플라워앨리(Flower Alley)` 등 만만치 않은 복병들이 이변연출을 준비하고 있다.
- 세인트 리암(Saint Liam) (Saint Ballado / Quiet dance)
Owner: Mr. and Mrs. Bill Warren of Tulsa, Okla.
Breeder: Edward Evans
Trainer: Rick Dutrow (브리더즈 클래식 전적 : 없음)
Jockey: Jerry Bailey (브리더즈 클래식 전적 : 16전 4-2-2)
<스테판 포스터>와 <우드워드 스테익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로 급부상한 이번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5세의 나이에 뒤늦게 만개하고 있는 경주마로 발군의 스피드를 자랑하지만 반면 스테미너 쪽에 다소 약점을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다.
- 락 하드 텐(Rock Hard Ten) (Kris S / Tersa)
Owner: Mercedes Stables and Madeleine Paulson
Breeder: Madeleine Paulson
Trainer: Richard Mandella (브리더즈 클래식 전적 : 9-1-0-1)
Jockey: Gary Stevens (브리더즈 클래식 전적 :13전 0-3-2)
부마인 ‘Kris S’는 2004 엠섬더비 우승마인 `Kris Kin`을 포함해 다수의 브리더즈 컵 우승마를 배출한 바 있다. 지난 겨울 이후 불과 4전을 치렀지만 <말리부 G1>, <스트럽 G2>, <산타 아니타 G1>경주를 모두 휩쓸며 완성도 높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산타 아니타> 경주 우승마들이 <브리더즈 클래식>에서 강세를 보여왔다는 것도 주목할 사항이다.
- 보레고(Borrego) (El Prado / Sweet as Honey)
Owner: Jon Kelly 외 3명 신디케이트 마주
Breeder: 마주와 동일
Trainer: Beau Greely (브리더즈 클래식 전적 : 없음)
Jockey: Garrett Gomez (브리더즈 클래식 전적 : 1전 0-1-0)
<퍼시픽 클래식 G1>에서 이변을 연출하며 우승을 차지,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헐리웃 골드컵> 준우승, <산타아니타> 3위 등 이후 꾸준한 성적을 보이는 것이 강점으로 선행마인 만큼 경주전개에 따라 성적이 갈릴 전망이다.
- 오라토리오(Oratorio) (Danehill / Mahrah)
Owner: Susan & John Magnier of County Cork, Ireland
Breeder: Barronstown Stud & Orpendale
Trainer: Aidan O’Brien (브리더즈 클래식 전적 : 없음)
Jockey: Kieren Fallon (브리더즈 클래식 전적 : 없음)
아일랜드 산 마필로 2005 엠섬더비 우승마인 ‘모티베이터’를 두 번이나 격침시킨 그야말로 한 발이 있는 경주마. 올해들어 기승기수를 키에런 폴런으로 교체하며 4전 2승 준우승 1회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변수라면 키에런 기수가 ‘파워스코트’라는 마필에 기승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서석훈 편집부장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