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플레처 조교사, 생애 첫 켄터키오크스 우승
브리더브컵 쥬비나일(필리) 우승마 하프브라이들드는 출전취소

더비 하루 전인 4월 30일(현지시간)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 열린 제130회 켄터키오크스(G1)에서는 존 발라퀘즈 기수의 어쉐이도(Ashado)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최근 노타블 스테익스에 이어 몇몇 주요 대회에서 여유승을 거둬 전 능력도 발휘해보지 못했던 어쉐이도는 오크스에서도 `나홀로` 우승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대회 전 처칠다운즈의 분위기도 그녀의 우승에 이변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아일랜드 샌드(Island Sand)와 매드캡 이스커퍼드(Madcap Escapade)가 추격의 불을 지폈지만 역부족을 드러내며 각각 2위와 3위에 그쳤다. 우승은 놓쳤지만 선전한 결과라는 게 현지 평이다.
반면 배펏 조교사의 야심작으로 인기를 모았던 빅토리 유에스에이(Victory U.S.A.)는 입상권에도 들지 못하고 4위에 머물러 실망을 안겼다.
98000여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게이트가 열렸고 선행에 나선 것은 제리 베일리 기수가 기승한 매드캡 이스커퍼드. 어쉐이도는 중간 쯤 머물다 뒷직선주로에서 차츰 거리차를 좁혀 나갔고 이후 상황 종료. 대회 우승 후 벨라퀘즈 기수는 "상태가 너무 좋았지만 거리가 짧아 제 능력을 테스트해 볼 기회도 없었고 또 그럴 필요조차 없었다"며 여유를 보였다.
토드 플레처 조교사도 "그녀(어쉐이도)는 그렇게 좋은 경주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또다시 우리에게 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발라퀘즈 기수에 대해서는 "그는 영원히 내 기수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어쉐이도에 그를 기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우승은 플레처 조교사와 벨라퀘즈 기수에게 첫번째 오크스 우승이었을 뿐 아니라 동부 해안 출신인 그들에게는 위대한 우승이기도 했다.  
세인트 발라도의 자마 어쉐이도는 켄터키에서 생산됐으며 총 9번의 경주에서 5승을 거뒀고 이중 4번이 그레이드 경주 우승이다. 하지만 지난해 브리더즈컵 쥬비나일에서는 하프브라이들드에 일격을 당하며 우승컵을 내준 바 있다. 어쉐이도를 견제할 상대로 지목됐던 하프브라이들드는 출전취소해 고조되던 대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작 성 자 : 이희경 ehee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