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으로 골인하는 기수들이 말 위에서 손으로 말의 목을 힘차게 두드려 주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것은 말에게 잘했다고 칭찬과 애무를 하여 주는 것이다. 누가 보아도 흐뭇한 장면이다.
사람들도 칭찬을 해주면 좋아하듯이 말들도 잘 한 것에 대하여 칭찬해주면 좋아한다. 그러기에 잘할 때는 칭찬도 해주고 잘못 하였을 때는 징계를 주어 말이 경주마로서 올바르게 열심히 뛰도록 하여 주는 것이 기수의 역할이다. 특히 경주마는 운동 선수나 마찬가지이기에 경주 때 요령 부리지 말고 최선을 다하여 뛰라고 칭찬과 징계를, 즉 상벌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말에게 칭찬을 한다? 말에게 칭찬을 하여 주는 것으로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우선 말에게 쉽게 칭찬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말에게 접근 할 때나 마주칠 때마다 부드럽게 대하고 말도 부드럽게 거는 것이다. 그리고 말의 신체부위 중 목, 어깨, 코 등을 어루만지거나 가볍게 두드려 준다. 그러면 말은 좋아한다. 말 위에서는 기승 했을 때 고삐를 늦추어서 말에게 자유를 주도록 해야한다. 말과 같이 힘들게 훈련을 하였을 때 말 위에서 하마를 하여 주는 것도 말을 칭찬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칭찬만을 하여 주는 만큼 말들이 말을 잘 들으면 좋겠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아무리 칭찬을 해주어도 골통만 부리는 문제마가 있다. 이러한 문제마는 좋게 타이르면 듣지 않으니 혼을 내 주어야 한다. 경주마는 운동선수이기에 혼을 낸다고 보기보다는 징계를 주어야 한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벌 또는 징계… 그러면 징계의 방법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사람도 혼을 낼 때 큰소리 치면 무서워하듯이 말에게도 크고 날카로운 소리로 야단치면 겁을 먹고 따른다. 말 위에 기승 하였을 때는 등자에서 발을 떼고 발을 길게 내린 채 박차로 가볍게 찬다.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기수의 발뒤꿈치로 말의 옆구리를 강하게 찬다. 가벼운 징계부터 강한 징계로 수위를 높여 간다. 누가 뭐라고 하여도 말하면 채찍이 연상되는데 역시 말에게 아주 강한 징계는 채찍을 사용하는 것이다. 채찍으로 징계를 준다고 아무데나 때리다보면 잘못하여 징계를 주려다 부상을 입을 수도 있기에 어깨나 엉덩이를 때려 주는 것이 좋다. 화가 난다고 머리쪽을 때리다 눈이라도 잘못 맞으면 눈이 멀 수가 있으니 조심하여야 한다. 말에게도 징계는 징계로 끝나야지 벌을 줄 때 사사로운 감정이 있어서는 안된다.
경주마중 발주 악벽이 있으면 무척 난감한데 말들 중에는 발주 악벽으로 속을 썩이는 놈들도 많다. 발주대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놈도 있고, 발주대만 들어가면 앞발을 들거나 요동을 심하게 치어 발주대안에서 요동치며 난리 디스코를 치는 놈들도 있는데 이런 말들은 힘을 조금 빼놓으면 조금 나아지기에 식사량을 정상 때보다 줄이는 징계를 주기도 한다.
말이나 사람이나 나쁘게 악벽을 부리지 않으면 좋으련만 악벽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발주 때 악벽으로 늦발주 하는 말, 경주 때 최고의 인기마가 잘 가다가 바깥으로 빠져버리는 말, 갑자기 안쪽으로 사행하여 다른 말에 피해를 주어 순위변경을 당하게 하는 말 등등,,, 특히 경주마는 악벽이 많다.
악벽마들이여! 모두가 순치 되어서 징계를 주고는 괴로워하는 기수가 더 이상 없기를 바랄 뿐이다. 기수들이 말에게 칭찬만 하는 세상이 올 수 있는 날만을 기다리며...


작 성 자 : 홍대유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