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값이면 안쪽이 낫다!

지난 주 경마에선 필자가 주장했던 ‘외국산마 경주의 국산마는 모두가 복병’이라는 내용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며 외국산마 경주에 국산마들이 대거 입상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실전에서 복병마찾기를 적용해 볼 수 있는 케이스였다고 할 수 있겠다.

지난 주 국산마들의 외국산마 경주 대거 입상과 함께 경주결과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인게이트 마필의 맹활약으로 토, 일요일 24개 경주 중 11개 경주에서 1번 게이트의 마필이 입상에 성공했고 4번 게이트까지 확대해 보면 입상마 48마리중 29마리가 인게이트의 마필들이었다.

마필능력이 월등하게 차이가 난다면 안쪽이나 바깥쪽이나 출발지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능력차이가 엇비슷한 마필들의 접전인 경우, 또는 초반 자리잡기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선행마의 경우 인게이트가 유리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특히 작년 7월부터 진로변경금지라는 제도가 신설되며 안쪽 게이트의 마필은 출발이 다소 늦어도 편안한 레이스를 펼칠 수 있어 더욱 유리해졌다.

4월 6일 2경주의 1번 ‘장군시대’, 선행마들이 다수 출전했던 당일 경주에서 인게이트의 이점을 십분 활용해 선행작전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3경주의 1번 ‘서로서로’, 출발이 다소 늦었지만 인코스에서 곱게 따라가며 최상의 레이스를 펼친 끝에 종반 큰 차이로 역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4경주의 1번‘히어즈투유댓’, 5경주의 1번 ‘원위드그레이스’도 인게이트의 이점을 이용해 편안한 선행작전에 성공하며 입상에 성공했다. 이런 현상은 일요일에도 이어졌다. 4월 7일 7경주의 1번 ‘신안보물’, 다소 늦은 출발에도 인코스에서 적극적인 추진으로 선행작전에 성공하며 2위를 차지했고 8경주의 1번 ‘윅클로로즈’도 인코스에서 최상의 레이스를 전개하며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위에서 언급했던 마필들은 대부분 직전 경주에서 외곽게이트에서 출발하며 무리한 경합으로 고전했던 마필들로 이번 경주에선 1번 게이트라는 최상의 출발지에서 편안한 레이스를 펼치며 입상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무래도 외곽게이트 보다는 안쪽 게이트가 레이스를 펼치기 쉽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인게이트 특히 1번 게이트에서 출발하는 마필들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을 기울이는 습관을 들이자. 마필능력이 많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코너링이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1200m, 1700m에선 1번게이트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순발력이 있는 마필이라면 기습선행이 가능한지 편안한 인코스선입이 가능한지를 면밀히 분석하는 습관도 들여야 하겠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다. 이왕이면 더 좋은 쪽을 택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로 앞으로 엇비슷한 능력마들끼리 출전한 경주에선 “같은 값이면 안쪽이 낫다”라는 문장을 기억해 보시길...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작 성 자 : 이석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