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로 이해하기
경마의 변수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경주로다.
최근과 같은 천재지변도 결국은 경주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뜻밖에 결과를 기록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호에서는 경주로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본다.

- 경주로의 단면 구조
경마장을 처음 찾는 초보라면 경주로가 흙(?)으로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좀 더 횟수가 많아지면서 경주로는 모래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모래가 경주마에게 주는 영향을 생각해본다.
그러나 최근과 같은 폭설 그리고 강추위는 표면보다 좀 더 깊숙한 내부구조까지 어떻게 되어 있나에 대해 범위를 더 넓힌다.
이것은 〈그림 1〉에 설명했다.
경주로 단면은 표면의 모래 두께가 7cm. 밑으로 들어갈수록 마사토와 모래, 깬돌, 더 굵은 깬돌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은 단면 구조에서 날씨를 생각해보면 여름의 비, 즉 표면의 7cm 모래에만 영향을 주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불량주로에서는 선행마가 유리하다’등의 얘기가 통할 수도 있지만, 겨울의 눈, 더구나 기온 급강하로 경주로 단면까지 얼어 버린다면 단순히 여름의 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배수’에서 찾을 수 있다.
여름은 밑으로 들어갈수록 입자 사이에 공간이 큰 만큼 배수가 잘되고, 겨울은 입자 사이가 얼어붙기 때문에 배수를 기대할 수가 없다.
결국 겨울의 눈으로 인해 얼어붙은 경주로가 여름의 비로 인한 불량인 주로보다 더 많은 변수를 제공할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 경주로 종·횡단구조
‘배수’자체만을 놓고 볼 때 경주로의 종단과 횡단 구조 역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그림 2〉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그림을 설명하면 종단 구조에서는 4코너 부분이 가장 낮음을 알 수 있고, 횡단 구조에서는 주로 내측과 외측이 낮다.
이 사항을 단면 구조와 결부시켜보면, 여름인 경우 경주로 밑으로 배수가 되면서 4코너 부분과 경주로 내·외측으로 물과 모래가 몰린다고 할 수 있고, 겨울에는 단면으로 배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여름보다 더 많은 양의 물과 모래가 4코너 부분과 경주로 내·외측으로 몰린다고 할 수 있다.
즉 겨울의 내측, 외측 부분, 특히 효과적인 작전엔 필수적인 내측 부분은 여름보다 더 최악(?)의 경주로 상태라 결론 내릴 수 있다.
참고로 겨울 경주로는 오전엔 표면까지 얼어붙기 때문에 위 내용이 적용되지 않으나, 경주마들이 경주를 펼치고, 오후가 되면서 날씨가 풀리기 때문에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지난주 제5경주 이후에 출전했던 마필중, 인코스를 점령했던 마필, 특히 선행마인 경우는 타 마필들보다 배 이상의 체력소모가 따랐을 것으로 분석된다.


작 성 자 : 김대유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