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인원과 매출액이 끝간데없이 추락하고 있다. 경마산업 전분야가 아우성이다. 한창 경마가 인기를 끝 때는 하루 매출액이 9백억원이 넘었으나 최근에는 3백억원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불과 2년만에 매출액이 100% 가까이 떨어지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한국경마 80년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경마매출액이 급락하다보니 이와관련된 모든 부대산업도 어려움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경마시행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마사회를 비롯해 마주와 생산자들의 고통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지고 있다. 오죽했으면 부산경남경마공원 마주모집에 미달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을까. 경마전문지를 비롯한 경마정보시장도 위축되기는 마찬가지다. 메이저 전문지들의 판매율이 심한 경우 40% 이상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폐간하는 경마전문지들도 속출하고 있다. 경마산업을 구성하는 각 부문마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처절하게 펼쳐지고 있다.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 것인가.

그것은 경마의 본질에 입각한 경마산업으로의 개혁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 경마산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우수한 경주마를 생산하고 육성하여 경주에 투입시키고 다시 생산으로 환류하는 과정에서 농민들의 수익이 창출되고 마주의 수익이 발생해야 하며 조교사나 기수의 생계가 유지되어야 하고 마사회 임직원들의 급여가 보장돼야 하고 여러 부대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나 개인사업자의 이익이 창출되어야 한다. 이과정에서 경마팬은 마권을 구매하여 행운을 잡으면서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이 해소하는 생활의 재충전 기회가 마련돼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마산업 역사는 마권매출에만 치중한 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다보니 경마는 대표적인 사행산업이 되었으며 그에 대한 이미지 추락과 함께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에 갖혀 있는 산업분야가 되고 말았다.

이제부터라도 경마산업의 본질에 충실한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마주자격의 심사제를 폐지하고 범죄자가 아닌 국민이면 누구나 마주가 될 수 있는 제도로 전환해야 경마산업 부흥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경주마를 소유하고자하는 계층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경마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될 수 있으며 경주마를 생산하는 농가도 경주마를 안정정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마권구매 상한선 제도를 폐지하는 것도 시급한 정책이다. 마권구매 상한선을 정해 놓음으로써 사설경마(맞대기)가 더욱 성행하여 마권매출 급락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경마 때문에 패가망신을 한다면 오히려 사설경마를 행하는 고액베팅자들이 먼저 패가망신할 것이다. 그리고 패가망신할 사람이라면 굳이 경마가 아니더라도 패가망신하게 된다.

경마상금과 연계한 경주체계의 개선도 하루빨리 시행해야할 중요한 정책이다. 경마의 모든 분야는 철저한 경쟁의 원리에 의해 완성된다. 선의의 자율경쟁이 이뤄지도록 모든 제도와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마법규는 곳곳에 자유로운 경쟁을 가로막거나 전력질주를 하지않아도 합리화될 수 있는 요소를 너무나 많이 간직하고 있다. 우선 질좋은 경주마를 올바로 평가하는 제도의 확립이 필요하다. 경주별 상금 격차를 대폭 넓혀 저질의 경주마는 그들끼리 실력을 검증해야 하고 질이 좋은 경주마는 상금이 많이 걸린 레이스에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 최고의 경주마들이 자신들의 능력보다 낮은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경주상금보다 적은 경주에 출전하는 모순을 시정해야 한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한국마사회법이 개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개정법률안을 보면 한국마사회의 수익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경마산업 전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가령 경주마 생산 및 육성의 진흥, 마주자격의 문호확대, 마권구매 상한선 폐지, 환급률 인상, 세계와 경쟁하기 위한 정책 대안 등이 제대로 포함되지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