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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차 이름이 아니다. 마사회가 팬들 앞에 내놓은 푸짐한 선물들이다.
씨비스킷 이벤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프로포즈, 경마왕 선발 학력고사, 우승마를 잡아라, 벚꽃축제, 파워콘서트, 경마문화제 등 지난 1년 간 쉴 새 없이, 정신 없이, 너무도 다양한 깜짝 쇼들이 경마공원 곳곳에서 불꽃놀이처럼 터지고 있다.
현충일인 오늘은 “태극기 휘날리며”가 상영된다. 물론 무료다.
경마인들의 쉼터를 만들어 주는 건 고마운데, 누가 언제 어디서 왜 이런 일들을 벌이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이희경·김중회 기자】
“일당백(一當百)”
눈치챘겠지만 무대 뒤에서 공연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따로 있었다. 마사회의 각종 행사 홍보전단지를 보면 ‘문의는 서비스팀’이라고 돼 있지 않던가. 바로 그 서비스팀이 범인(?)이었다.
서비스팀은 팀장까지 합쳐 11명의 인력으로 구성돼있다. 하는 일에 비해 일손이 많지 않다.
부원들을 앞에서 이끌어 가는 김종국 팀장은 이들을 가리켜 자신의 ‘손가락’이라 한다. 힘세고, 뭐든 알아서 하는 믿음직스런 손가락. 이 ‘손가락’들은 일당백이다.
‘시간 좀 걸리겠구나’이러면서 김팀장이 뒷짐지고 있으면 어느새 다음 기획안이 그의 눈앞에 올라 와있다. 짧은 시간 내에 적은 인력으로 그 많은 행사를 감당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동안 다양한 행사와 함께 울고 웃은 이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행사는 얼마 전 있은 경마왕 선발 학력고사와 윤도현 밴드의 파워콘서트다. 그 중에서도 학력고사 이벤트는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 채 한 달여 간 진행됐기 때문에 어려움이 컸다.
“공정성 확보가 핵심이었죠. 출제문항을 아는 사람이 적어야 했기에 출제위원도 세 명으로 최소화했고, 우리 팀 내에서도 저와 실무 직원 단 두 명만 알고 진행했습니다. ‘시험’이라는 게 경마분야에선 생소한 터라 반신반의했죠. 운 좋게 성공했구요”
운이란 아무에게나 아무렇게 불쑥 오는 게 아니질 않은가. 무대 뒤에서 흘린 ‘손가락’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번지점프를 하다”
얼마전 이들은 분당 율동공원에서 번지점프로 팀웍을 다졌다. 45m의 만만치 않은 높이에서 지난 1년 간 묵혀왔던 스트레스를 털어버렸다. 힘 찬 새 출발을 위해서다.
“무모하지만 용감한 이들이 제겐 큰 힘입니다. 꾀돌이 이소라, 행사전문 김태형, 영어의 달인 김현희, 중국어의 달인 양진규, 부지런한 조명희, 경품 담당 진귀환… 이 친구들 데리곤 기획회의가 따로 필요 없어요. 그냥 밥 먹다, 술 먹다, 삼겹살집에서 ‘우리 이거 해볼까?’, ‘이게 문제겠네?’, ‘그럼 이렇게 해보자’ 그러곤 그냥 밀어붙이는 거죠. 재미있습니다, 요즘”
김팀장의 고백이다.
“머리로 생각만 하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발로 뛰고 몸으로 느끼는 게 좋을 때가 있어요”
이들이 쉬는 날도 없이 에버랜드로, 메가박스로, 대학로로, 홍대앞으로… 이리저리 사람들 속을 헤매며 몸으로 부대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앞에 풍성하고 뒤통수 때리는 이벤트가 쉼 없이 펼쳐지는 이유도 그래서였다.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진 이들에게 부르튼 발은 훈장이다.
서비스 팀의 두 아이디어 메이커 “김태형&이소라”
- 김: 빈틈없는 일 처리… 맡겨만 주세요∼
- 이: 창조적인 아이템… 서비스 팀의 새바람∼
“경마팬이 있기에 우리가 있다!!”
서비스팀 내에서도 젊은 두 일꾼 김태형(30)씨와 이소라(27)씨의 존재 가치는 크다. 입사 3년 차 동기인 김태형, 이소라씨는 깜짝 이벤트를 구상하는 아이디어 메이커들이자, 실전에 부딪쳐 각종 업무를 도맡아 하는 숨은 일꾼들.
기획과 행사·이벤트 등을 전담하고 있는 김태형씨는 맡은 업무를 빈틈이 없이 처리해 팀내에서 많은 신임을 얻고 있다. 특히 계획만 있었지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던 ‘시비스킷’ 영화 상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해내며 더욱 신임도가 높아졌다고.
“요즘에는 길거리를 다녀도 각종 공연과 행사만 보면 발이 멈춥니다. 저걸 우리도 활용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할 때도 많죠. 직업병인가 봐요.”. “경마공원에서 이뤄지는 각종 이벤트들이 단지 이벤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경마공원이 직장동료나 가족들이 함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 해보겠습니다!”
홍보실에서 서비스팀으로 이사(?) 온지 5개월이 된 이소라씨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새바람을 몰고 온 다크호스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경마왕 선발 대회’라는 깜짝 이벤트를 계획했고, 프로포즈 이벤트를 통해 경마팬의 심금을 울리기도.
“프로포즈 이벤트를 하면서, 정말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부도 위기를 맞은 회사 사장님에게 직원 일동이 쓴 글은 정말 감동적이었죠. 1등을 하면 그 상금으로 회사를 살리는데 쓰겠다고 했죠. 제 생각 같아선 1등을 주고 싶었는데…”“앞으로 젊은 여성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많이 주관하고 싶어요. 특히 야간경마 때는 연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할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경마팬을 왕으로∼!! 두 젊은 일꾼들의 계속된 깜짝 이벤트를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자.
작 성 자 : 이희경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