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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섭 기수, 2005 시즌 104으로 다승 신기록 수립 - 96년 박태종 기록 9년만에 경신
2005년 한국경마는 조교사와 기수 부문에서 최다승 기록이 연거푸 경신되는 경사를 맞이했다.
개인 기록을 경신한다는 것은 기록경신을 한 조교사나 기수 개인에게도 더할나위 없는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경마사에 있어서도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경마는 배팅문화가 극도로 발달되다보니 개인 기록부문이 다소 소홀하게 다루어진 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박태종이라는 걸출한 기수가 탄생하면서 한국경마에서도 기수 개인이 1백승을 넘기는 경우가 발생하며 개인기록에 대한 관심들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경마는 어느 개인 한사람만이 잘한다고 성적이 극대화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들어 치열한 경쟁이 강조되면서 상당한 혼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교사와 기수 모두가 이전의 최고 기록들을 뛰어넘는 신기록을 수립했다는 것은 해당자들의 각고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우선 조교사 부문에서는 박대흥 조교사가 마지막주 경마를 남겨둔 상태에서 지난 주 61승을 기록하면서 최다승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박대흥 조교사는 이미 12월 첫 주에 이미 57승을 기록하며 2003년 배대선 조교사가 기록했던 연간 최다승 기록과 타이기록을 세우며 무조건 신기록 달성이라는 비교적 편한 조건 속에서 둘째 주에 마방의 기대주인 ‘가문영광’과 ‘무량무변’으로 2승을 올리면서 연간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 것은 물론 최다승 기록을 59승으로 갈아치웠다. 또한 세째 주 경마에서도 2승을 추가하면서 한국경마사의 최다승 기록을 61이란 수자까지 높인 상태다.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박대흥 조교사는 아직 2일이나 경마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연간 최다승의 기록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몇 승이나 더 추가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록 그랑프리 2연패에 나섰던 ‘밸류플레이’가 3위에 그치면서 박대흥 조교사는 한해농사의 끝마무리에서 실수를 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 경마대회 4회 우승과 최다승 기록 경신이라는 결실만으로도 최고의 해를 만들었다.
1997년 조교사 개업을 한 박 조교사는 데뷔년도에 단 4승에 그쳤으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2001년부터는 매년 30승 이상을 기록해 왔다. 특히 지난해는 38승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는데 올해는 60승을 넘기는 장족의 발전을 했다. 현재 총 전적은 1981전 249승 2착 209회로 승율 12.6%, 복승율 23.1%를 보여주고 있다.
박대흥 조교사의 18조가 명문마방으로 성장하게 된 것에는 박 조교사의 카리스마 넘치는 추진력과 철두철미한 조직관리와 경주마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혼합된 결과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관리사노조위원장 출신인 박 조교사는 어릴 때부터 경마장에서 컸을 정도로 말과 친근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미 오래전부터 마필의 혈통에 관심을 가지고 제주 생산농가를 발로 뛰며 경주마를 직접 고르는 작업과 새벽마다 한번도 거르지 않고 훈련마를 일일이 체크하는 성실함을 보이고 있다.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박대흥 조교사의 노력에 모든 경마팬의 박수와 격려가 함께 하길 바란다.
기수부문에선 김효섭 기수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주 김효섭 기수는 9년 만에 기수 연간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매서운 강추위 속에서 펼쳐진 12월 셋째 주 경마에서 총 11회에 기승해 토요일 3승, 일요일 1승을 거둔 김효섭 기수는 올해만 104승을 거두며 신기록을 만들어 낸 것.
12월 둘째 주까지 100승을 올리고 있던 김효섭 기수는, 토요일 1경주 인기 5위마 ‘저지브라이언’에 기승해 2위를 기록하더니, 5경주 인기 1위마인 ‘휠리다’에 기승해 경주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 선행에 나서며 1승을 더했다. 이어 8경주 인기 5위권인 ‘마이티챔피언’에 기승해 최후미에서 경주를 시작 해 경주 막판 멋진 추입전을 성공 시키며 102승째를 올리며 박태종 기수의 기존 기록에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이어 9경주 인기 1위인 ‘키위맨’에 기승해 신기록 달성이 유력해 보였으나 주로 입장 시 마필에서 낙마하는 헤프닝을 펼치고는 입상에 실패하며 마지막 경주만을 남기게 되었다.
마지막 경주 압도적인 인기마인 ‘명문가문’에 기승한 김 기수는 3번대 인코스에 자리잡고 여유 있게 경주를 풀고는 강적인 ‘머신건’을 1과1/4마신 차이로 제압하며 103승으로 신기록 작성에 성공했다.
후검량 후 벌어진 인터뷰에서, “얼떨떨 하지만 우선 팬들에게 감사한다, 오늘 무난히 3승을 추가해 너무 기쁘다. 올 한해 마라톤을 하듯이 페이스를 유지하니 기록은 그저 따라온 듯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의 그랑프리는 기록 달성을 하였기에 편안히 기승하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일요일 6두에 더 기승한 김효섭 기수는 이제부터는 올리는 승수가 새로운 기록이기에 몇 승까지 도달할 것인가가 주요 관심사였다. 6경주 11조 마필인 ‘기병대’에 기승해 멋진 추입으로 1승을 추가하며 승수를 104로 높인 김효섭 기수는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그랑프리에서는 3위에 머무르며 더 이상의 승수 추가에는 실패했다.
특히 일요 3경주 기수변경으로 기승한 ‘제퍼이치밤보시’에 기승해 골인지점을 앞두고 외측 사행을 하며 ‘티지티프’의 주행에 방해를 하면서 올해 마지막 경마일인 이번 주 경마에는 출전을 하지 못하게 되어 104승으로 한해를 마감하게 되었다. 올해 김효섭 기수가 작성한 기록은 481전 104승 2착 69회로 승률 21.6%, 복승률 35.9%를 마크하고, 대상경주 4관왕의 성적을 남기게 되었다.
적지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록을 써나가고 있는 김효섭 기수가 부상 없이 오래도록 활약하면서 박태종 기수에 이어 두 번째로 1천승을 돌파하는 기수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