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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서 가장 빠른 경주마로 유력
부산경남경마공원을 대표할 `대항군`(17조 장세한 조교사)이 3연승을 이어가면서 최고의 자리를 향해 힘찬 항해를 계속했다.
한국경마를 통틀어 가장 빠른 말은 누구일까?
바로 `대항군`이라 말해도 될 것이다. 비록 비공식적인 기록이지만 1000m에서 58초2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측정된 경주마의 기록중에선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마공원의 경주로 조건과 날짜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될 수 없겠지만 그래도 58초대라는 것은 그야말로 대단한 기록이다.
모의경주에서 두 번의 경주에서 1000m에 출전해 2연승을 달성한 바 있는 `대항군`은 두 번의 경주에서 58초2라는 비공인 최고기록과 59초0이란 뛰어난 기록을 보이면서 일찌감치 부산경남경마공원을 대표할 기대주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후 개장전까지 4개월정도 휴식을 취했던 `대항군`은 지난 9월 30일(금) 개장일에 맞춰 출전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주위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2연승으로 이미 외산 3군으로 승군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거리가 늘어나고 상대가 강해진 상태에서 1000m에서 보여준 막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가 주된 관심이 되었다.
하지만 결국 `대항군`은 개장 첫 날 경주로에 선을 보이지 못했다. 마필 상태가 안 좋다는 판단에서 출전을 포기했기 때문.
출전을 한 주 미뤘던 `대항군`은 지난 주 경주에 출전했다. 외산 3군 1200m 경주에 나선 `대항군`은 역시 최고의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출전 공백이 너무 길었다는 점과 이미 개장 첫 주 출전을 미뤘다는 일말의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단승식 1.3배, 연승식 1.2배를 기록됐다.
경주에 나선 `대항군`은 부산경남경마공원 최고의 히어로로 떠오르고 있는 양영남 기수와 호흡을 맞추면서 빠르게 선두로 나선 이후 폭발적인 발걸음을 재연하면서 너무나 여유있는 우승을 일궈냈다.
2위마와 6마신차의 압승을 거둔 `대항군`은 그 경주에서 3위마와도 15마신차라는 엄청난 격차를 보였고, 꼴찌마와는 36마신차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반에 걸쳐 무리를 하지 않는 여유속에서도 부산경남경마공원의 해당거리 최고기록인 1분 13초4(`죽령` 6조 김성현 조교사)에 불과 0.1초 뒤진 1분 13초5를 기록하면서 앞으로 모든 경주거리에서 최고기록을 가장 먼저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항군`에게는 다음 출전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의 최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우선 승군을 하면서 거리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단거리라 할 수 있는 1000m, 1200m에서 경주를 했지만 이제부터는 1400m이상의 중장거리에서 검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 3연승을 거두면서 외산 2군으로 승군했다는 점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금까지의 상대와는 다른 강자들을 만나야 하고, 그만큼 견제가 강해질 것이다.
하지만 부산경남경마공원 관계자들은 `대항군`의 상승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경주에서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판단되는 가운데에도 압도적인 경주를 펼쳤다는 점과 아직까지 최대의 발걸음을 발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