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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 토요경마 10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은유정상’과 1월 13일 일요경마 9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통일천하’는 작년도 신예강자로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중 외국산마 최강자와의 일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본 경험이 있는 기대주들. 이들은 새해 첫 출전에서 나란히 의미 있는 우승을 차지해 올해 정상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2년 동안 ‘다함께’, ‘포트오먼’, ‘더스파이커’의 3강체제로 굳어진 외산마 판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마필로 지난 연말까지는 7연승가도를 달리며 스포츠서울배를 제패했던 ‘차지유어글래스’와 일간스포츠배에서 1800m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을 차지했던 ‘통일천하’가 손꼽혔다. 하지만 두 마리 모두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7위와 최하위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고 세대교체가 만만치 않음을 입증한 바 있다. 기존마의 아성을 과연 어떤 마필이 무너뜨릴 것이냐라는 화두를 안고 시작한 2002년 경마에서 ‘은유정상’의 1군 2연승과 ‘통일천하’의 재기전 우승은 세대교체를 바라는 팬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중 소리소문 없이 떠오른 신예강자 ‘은유정상’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었다. 비록 연승을 거두었던 마필은 아니지만 특유의 끈기를 바탕으로 경주를 거듭할수록 실력이 향상돼 작년 7월 1군 강자들인 ‘로빙’, ‘포트오먼’, ‘동틀때’와의 대결에선 9위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지만 그 이후 5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인모션’, ‘그랜드슬래머’ 등의 1군 노장 강호들이 대거 출전했던 이번 경주에선 강력한 중반선행 작전 이후 여유 있는 걸음을 과시하며 우승을 차지해 최강자들과의 리턴매치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여 주었다.
또한 지난해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1800m 신기록과 일간스포츠배 우승이라는 2마리 토끼사냥에 성공한 이후 동아일보배와 그랑프리에서 연속으로 참패하며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던 ‘통일천하’는 일요경마에서 비록 2군 1800m 경주였지만 60kg이라는 부담중량을 극복하며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1군 승군이후 강자들과의 실전경험과 장거리 적응력만 키운다면 ‘신세대’, ‘샤이닝타임’의 계보를 잇는 과천벌 최강도주마로 외산마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아직 재기전에 나서지 않았으나 앞으로 보여줄게 더 남은 ‘차지유어글래스’와 연승가도를 달리며 새로이 떠오르고 있는 미국산 신예마들까지 가세할 올해 외국산마 판도, 2000년 그랑프리 2위‘포트오먼’, 3위 ‘더스파이커’, 4위 ‘다함께, 5위 ‘인모션’, 2001년 그랑프리 1위 ‘다함께, 4위 ‘더스파이커’, 2002년 과연 외산마 세대교체는 가능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강자들의 수성으로 끝날 것인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