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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와아라지’, “와∼놀랍다!!” 깜짝 입상으로 고배당 토해내
상반기 그랑프리였던 제12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1군 2000m 핸디캡)는 ‘자비스’란 또다른 영웅을 탄생시켰다.
지난해 그랑프리 4위마 ‘자비스’는 올해 들어 원숙한 기량을 과시 ‘언어카운티들리’, ‘스페셜러’, ‘다함께’등 현 챔피언, 떠오르는 기대주, 기존 강자들을 모두 추입으로 제압하고 당당히 “넘버 원”이 됐다.
‘자비스’의 우승으로 외국산마 개별 수입이 허용된 이래 그동안 미국산마들의 소장품이었던 우승컵이 처음으로 뉴질랜드로 이동됐고, 관리하고 있는 박덕준 조교사는 8년 만에, 기승한 원정일 기수는 데뷔 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경마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위는 예상 밖의 ‘다이와아라지’가 차지하며 복승식 398.0배, 쌍승식 506.1배의 초고배당이 발생했다.
단승식 123.6배로 인기 순위 최하위를 기록했던 ‘다이와아라지’는 초반부터 씩씩(?)하게 선두권에 합류, 그 기세를 결승선까지 이어가며 우승도 넘봤지만 막판 ‘자비스’에게 덜미 잡히며 아쉬움 아닌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다이와아라지’의 준우승은 다른 마필들은 모두 부담중량이 낮아졌고, 유일하게 증가했다는 점에서 경마의 어려움을 더해준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언어카운티들리’는 직전경주와 같이 폭발적인 추입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5위에 그쳤고, ‘스페셜러’도 힘에서 밀리는 듯 6위에 그치고 말았다.
오히려 ‘에디터인치프’가 종반 위력적인 끝걸음으로 3위까지 치고 올라 왔으며 1군 승군전을 마주협회장배로 치른 ‘크루소’도 나름대로 선전한 4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변을 몰고 온 올해 마주협회장배는 현재 외국산 1군 상위권 마필들의 전력 차이는 그야말로 백지 한 장 차이임을 보여줬고, 능력 우위마라 할지라도 부담중량이 불리하면 언제든지 우승컵 주인공이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그동안 1군 경마대회일 경우 최고 부담중량마의 부담중량이 당연(?)히 60kg 안팎으로 예측됐지만 이런 고정 관념이 이번 대회에서 깨져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최소한 명마들이 고부담중량의 핸디캡을 앞으로 펼쳐질 경마대회에서는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해본다.
※ 5조 박덕준 조교사 인터뷰
- 지난해 그랑프리 때보다 더 자신감을 보였는데
▲ 누구보다 ‘자비스’를 잘 알고 타는 기수가 원정일 기수다. 그랑프리때는 기승 정지로 출전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출전하게 돼 기대치를 높였고, 게다가 ‘워네이티브’, ‘템피스트웨스트’, ‘아일랜드피버’등이 출전 취소하게 됨에 따라 우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내다봤다.
- 어떤 작전을 계획했고 또 구상대로 잘 됐는가
▲ 상대마로 봤던 ‘언어카운티들리’와 ‘스페셜러’가 모두 추입마라 사실 어떤 작전을 펼쳐야 할지 상당히 어려웠다. 그래서 ‘언어카운티들리’를 기준으로 앞에 있으면 따라가고 뒤에 있으면 치고 나올 때까지 참았다가 같이 추입할 생각이었다. 실제 레이스에서는 원정일 기수가 서두르며 앞서 갔지만 기수와 마필의 호흡을 믿었다.
- 앞으로 출전 계획은
▲ 솔직히 경마대회에는 큰 욕심이 없다. 마필만 이상 없다면, 별정이든 핸디캡이든 혹은 일반경주든 경마대회든, 1개월 정도를 출전 주기로 계속 출전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타이밍이 맞는다면 경마대회에와도 다시 한번 인연을 맺어 보겠다.
마주와 마방 식구들 그리고 원정일 기수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경마팬들도 언제나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대유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