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배 우승마 ‘백년봉’(오경환 기수)

- 2010 새해맞이기념 헤럴드경제배 결과
- ‘위너프린스’ 경마대회 첫 나들이에서도 기량 나온 준우승
- 3위 기록한 ‘펀더하이’까지 1군 승군, 새로운 승부는 시작된다!!

2010년 첫 경마대회의 우승은 지난해 코리안더비 3위마 ‘백년봉’(고광숙 마주/52조 박원덕 조교사)이 차지했다.
2009 코리안더비 3위는 서울 말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의미하고, ‘백년봉’으로서는 3전(문화일보배, 일간스포츠배) 4기 끝에 드디어 경마대회 우승의 영광을 맛 봤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새해맞이기념 헤럴드경제배의 기본적인 양상은 최근 3연승 가도를 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었던 ‘위너프린스’가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고, 2위권에서 ‘골든로즈’, ‘백년봉’, ‘가드블루’등이 난타전 양상을 나타냈다.
승부를 갈랐던 것은 레이스 전개로 ‘백년봉’이 최적 전개는 물론 타 마필들의 주행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제 기량을 모두 발휘했다면 ‘위너프린스’는 조금은 외곽 전개의 아쉬움을 남겼고, ‘골든로즈’와 ‘가드블루’는 선두권 경합에 휘말리며 막판 더 이상 탄력을 붙여 나가지 못했다.
전개상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 마필은 ‘그린주얼’로 게이트 이탈과 함께 ‘골든로즈’가 예정대로 선행에 나섰지만 이에 못지 않은 출발을 보였던 ‘그린주얼’이 레이스 중반 선두로 나서는 과정에서 선두권의 페이스는 흐트러졌다. 이를 다시 ‘가드블루’가 넘어서려는 과정에서 어느 덧 중, 후미권 마필들은 선두권과 마신 차를 좁혔고, 4코너를 안쪽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선회한 ‘백년봉’이 결승선 전방 200m 지점에서 선두권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고 할 수 있다.
‘백년봉’의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내용은 3관 경주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농식품부장관배를 앞두고 눈 부상을 당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더불어 대통령배에도 참가하지 못하며 쓸쓸한 2009년을 보냈다는 점이다.
그러나 부상 완치와 함께 2010년을 알리는 헤럴드경제배를 차지한 것은 마필의 건재함과 동시에 다시 추격의 실마리를 잡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추격의 실마리란 3세 시절 라이벌이었던 ‘나이스초이스’를 말하며 대통령배까지 석권한 ‘나이스초이스’를 ‘백년봉’이 또 어떻게 따라 붙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위를 차지한 ‘위너프린스’(이웅열 마주/1조 박종곤 조교사)는 연승 가도가 깨지는 결과가 나왔지만 경마대회 첫 출전에서도 본연의 기량이 유감 없이 발휘돼 나름대로 선전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을 경험 삼아 차기 대회에서는 분명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며 대기만성형 자질을 보이고 있는 만큼 1군 승군 뒤 얼마나 더 성장할 지를 지켜볼 만 하다.
한편 3위를 차지한 ‘펀더하이’(김석헌 마주/26조 안해양 조교사)는 결승주로에서 진로만 막히지 않았다면 2위까지는 해볼만하지 않았겠냐란 분석이 따르고 있다. 결승선 전방 250m 지점에서 진로가 막혀 다소 주춤한 만큼 추입력은 더 이상 가속화가 되지 않았고, 3위에 만족해야 했다. 3위로 1군에 승군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최근 불붙고 있는 추입력이라면 1군에서도 기대해볼만한 전력이 될 것이다.
그 외 마필 중에서는 2군 승군전을 치른 ‘칸의후예’가 만만치 않았던 선입권 전개 속에서도 막판 끝걸음을 발휘하며 4위를 기록해 현 군 강자로 단숨에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고, 레이스 중반 한템포 빨리 치고 나온 추입 작전을 구사한 ‘꿈그린’이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는 특별경주 형식으로 포입마들도 새해맞이 기념경주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헤럴드경제배라는 타이틀과 함께 정식 경마대회로 승격되며 순수 국산마만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됐다. 그래서 새해맞이 기념경주 입상마들은 짧게는 뚝섬배, 길게는 대통령배까지 국산마 판도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엔돌핀 역할을 할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2010 새해맞이기념 헤럴드경제배 결과

순위	마번	마명	조교사	기수	마주	기록 및 착차
1	3	백년봉	박원덕	오경환	고광숙	1:57.1
2	4	위너프린스	박종곤	박태종	이웅열	2
3	12	펀더하이	안해양	이동국	김석헌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