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9회 그랑프리 우승마 ‘미스터파크’ (유현명 기수, 김영관 조교사, 곽종수 마주)

- 3세 포입마로는 최초 그랑프리 석권, 연승 행진 어디까지 이어지나?

그 어느 때보다 우승 후보가 많았던 2010년 그랑프리, 뚜껑이 열리자 영광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3세 포입마 ‘미스터파크’(곽종수 마주/부산 19조 김영관 조교사)였다.
‘미스터파크’ 역시 데뷔전 단 한번만 3위에 그쳤을 뿐 그랑프리 이전까지 10연승 행진을 펼친 당당한 우승 후보 중의 한 두였다.
그러나 대회 3연패를 목표로 한 ‘동반의강자’, 부산에서도 검증된 데뷔 이후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던 ‘터프윈’ 그리고 파죽지세의 국산마 ‘당대불패’가 있었기에 ‘미스터파크’의 존재감은 작아질 수밖에 없었고, 무엇보다 일반경주와는 차원이 다른 그랑프리였기에 그야말로 ‘미스터파크’의 우승은 설마였다.
그러나 ‘미스터파크’는 경주 내용에서도 다시 한번 설마를 뛰어 넘으며 운이 아닌 실력으로 제29대 그랑프리 우승마가 됐다.
경주 내용이란 전구간에 걸쳐 경합성 전개를 펼쳤음에도 막판 ‘래리캣’의 추격을 따돌렸다는 점. 바로 이 대목에서 아무리 낮았던 51kg의 부담중량이었다고는 하지만 4년 만에 다시 탄생한 국산 그랑프리 우승마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아직 능력의 끝이 어디인지 측정되지 않는 ‘미스터파크’, 다음 목표는 ‘새강자’의 15연승이 될 것이며 내년 통합 경주에서는 또 어떤 경주력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2위는 최적 전개로 제 기량을 유감 없이 발휘한 ‘래리캣’이 차지했다.
레이스의 키는 역시 부산의 ‘당대불패’와 ‘미스터파크’가 쥐고 있었는데 이들이 선두권을 장악함과 동시에 전개가 가장 꼬인 마필은 ‘터프윈’이었다. ‘당대불패’의 페이스 조절로 인해 인코스 선입 전개가 진로가 막힌 듯한 느낌을 주며 그 뒤를 따랐던 ‘래리캣’이 편안한 전개와 함께 막판 위력적인 끝걸음을 발휘했다. 아쉽게 우승까지는 미치지 못했지만 ‘터프윈’과 ‘동반의강자’를 넘어섰다는 것이 나름대로의 성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동반의강자’는 3코너 중반까지는 정상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4코너 선회시 또 부산광역시장배를 연상케 한 외측 사행 질주가 펼쳐지며 7위에 그쳤다. 3연패의 꿈이 타 마필이 아닌 자기 자신의 악벽으로 인해 무산됐다는 것이 너무나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 가운데 국산마 ‘연승대로’가 착실한 추입력 발휘와 함께 막판 ‘터프윈’을 제치고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선행에 나섰던 ‘당대불패’는 지구력 부족을 보이며 11위까지 밀려났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곽종수 마주
여건이 워낙 안좋았기 때문에 3위만 기록해도 만족할만한 성과였다. 그런데 우승이란 최고의 성적을 거둬 마주로서 너무나 행복하고, 말, 기수, 조교사, 마방 식구들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 개인적인 좀 더 바램이 있다면 ‘새강자’가 보유하고 있는 15연승에 도전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팬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 드린다.

▲ 김영관 조교사
추웠던 날씨가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다. 그래서 채식 상태가 안좋아지며 마체중이 14kg이나 빠졌다.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기에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유현명 기수가 작전 지시대로 마필 특성을 잘 살려 줬다. 내년 1월에 편골절 수술을 할 예정이고, 3월 정도면 다시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부산광역시장배를 비롯해 경마대회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관리를 하겠다.

▲ 유현명 기수
그랑프리라 분위기 자체가 달랐고, 한해를 결산하는 최고의 대회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너무나 감격스럽다. 경마 팬 및 주변 관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워낙 근성이 좋은 마필이라 능력을 믿고 탔고, 특히 막판 ‘래리캣’이 추격해 올 때 다시 한번 탄력이 붙는 것이 ‘미스터파크’의 진가인 것 같다. 1월 경에 수술할 예정으로 수술 뒤에도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 오상철 생산자(트리플크라운)
어릴 적에는 가슴이 조금 좁은편이였으나 성장하면서 좋은 골격을 보여줬고, 유난히 성격이 괄괄했는데 거세후에는 경주마로서 갖춰야 할 승부근성까지 겸비해 현재 데뷔 후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 것 같다. 이번 「그랑프리」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데에는 김영관 조교사의 능력과 현장에서 직접 좋은 결과를 연출한 유현명기수의 역량도 빼놓을 수 없는 공이다.



※ 2010 그랑프리 성적표

순위	마명	산지	연령	성별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 및 도착차
1	미스터파크	한	3	거	유현명	김영관	곽종수	2:32.5
2	래리캣	미	3	거	박태종	배대선	이광수	½
3	연승대로	한	4	수	최시대	오문식	정광화	2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