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배 우승마 ‘앤디스러너’(박태종 기수)

- ‘탐라선택’·‘헤이데이’ 2·3위, 장관배 출신마들 상위권 휩쓸어

2011년의 첫 경마대회, 새해맞이 기념 헤럴드경제배(1월8일)는 2전 3기의 ‘앤디스러너’(이광수 마주/20조 배대선 조교사)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2연승 뒤 지난해 9월, 2군 승군전을 일간스포츠배로 치른 ‘앤디스러너’는 경마대회 첫 출전을 맞아 일반 경주와는 다른 벽을 실감해야 했고, 다시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를 겨냥했지만 부산 말들의 기세에 밀려야 했다.
일반 경주로 돌아온 ‘앤디스러너’는 국산3, 4군 시절 찰떡 궁합을 보였던 박태종 기수와 다시 호흡을 맞추며 2군 강자로 올라섰고, 경마대회 세 번째 도전만에 드디어 한을 풀며 1군 승군을 이룬 것이다.
국산2군 1800m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진 올해 새해맞이 기념 헤럴드경제배는 기존 2군 강자와 승군전을 치르는 상승세 마필들 간의 한판 승부였기 때문에 전력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고, 질주 스타일 또한 선행, 선입, 추입이 고루 분포돼 있었기 때문에 전개상 큰 메리트가 있었던 마필도 없었다. 결국은 누가 마필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느냐가 승부의 열쇠로, 해결사는 역시 박태종 기수였다.
‘천하으뜸’의 선행으로 시작된 레이스는 중, 선입권이 오히려 각축을 나타냈다. 선행에 밀린 ‘헤이데이’가 일찌감치 인코스 선입권을 확보했고, ‘안성축제’가 한때 선두권 외곽까지 가담했으며 ‘사군육진’, ‘베스트홀스’, ‘단심가’등이 두툼한 중, 선입권을 형성했다.
이때 ‘베스트홀스’는 뒤에서 두 번째에 있었고, 특이 사항으로는 ‘탐라선택’이 초반 자리 싸움에서 밀린 중, 후미권 외곽에 위치했다.
레이스의 변화가 일어난 시점은 뒷직선주로로 선입권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탐라선택’이 먼저 추진을 가하며 단숨에 선두권 외곽까지 가담했고, ‘앤디스러너’도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탐라선택’의 뒤를 따랐다.
승부처였던 3,4코너 중간 지점, ‘앤디스러너’는 ‘탐라선택’을 넘어 ‘천하으뜸’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탐라선택’ 또한 선두권을 놓치지 않았던 선입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렇듯 뒷심 좋은 마필들이 4코너 선회시 선두권을 장악했기 때문에 사실상 레이스는 종결됐다고 할 수 있었는데 ‘앤디스러너’는 여세를 몰아 그대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탐라선택’ 또한 쫓아오는 3위권 마필보다 앞서 나갔던 ‘앤디스러너’와의 마신 차를 차츰 좁혀가며 2위를 확정지었다.
3위는 선행에 나서지 못했던 ‘헤이데이’가 막강한 뒷심을 발휘, 추입마보다는 선입형이었던 ‘사군육진’과 ‘안성축제’의 반격을 따돌리며 차지했다.
이번 새해맞이 기념 헤럴드경제배는 차기 국산마 대권을 노릴 수 있는 2군 강자들이 총출동한 대회로 우승마 ‘앤디스러너’에게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국산마 NO.1, 2(포입마 제외)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이 대회 출신마 ‘트리플세븐’과 ‘백년봉’으로 ‘앤디스러너’가 이들과 서열을 같이 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인데 ‘해암장군’부터 ‘머니카’까지 무수히 많은 국산 강자들을 배출해 낸 20조 배대선 조교사의 관리마란 점에서 향후 전망은 밝아 보인다.
한편 비록 2위에 그쳤지만 ‘탐라선택’ 또한 이전보다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 경마대회에 대한 도전은 더욱 거세질 것이며 3위를 기록한 ‘헤이데이’까지,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에 출전했던 4세마들이 올해 첫 경마대회를 맞아 상위권 성적을 휩쓸었음은 국산마 판도에 있어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새해맞이 기념 헤럴드경제배 결과

순위	마명	산지	연령	성별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 및 도착차
1	앤디스러너	한	4	수	박태종	배대선	이광수	2:00.2
2	탐라선택	한	4	수	최범현	박원덕	고광숙	1
3	헤이데이	한	4	수	신형철	김윤섭	이방훈	1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