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9회 일간스포츠배

-결승선 전방 300m 지점부터 ‘금아챔프’와 ‘풀스텝’의 치열한 우승 다툼 연출
-신형철 기수 올해 경마대회만 3승째 올리며 전성기 못지 않는 맹활약

결승선 직선주로에서의 숨죽인 혈투의 승자는 결국 ‘금아챔프’(국산 3세, 수, 박원선 조교사, 김도욱 마주)였다. 지난 일요일(9월18일) 9경주에서 펼쳐진 역사와 전통의 일간스포츠배 경마대회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14두의 국산 2군 쟁쟁한 능력 마필들이 총출동했다. 당일 복승식 마감 최저배당이 9.1배를 기록했을 만큼 우승마를 점치기는 결코 쉽지 않았던 게 사실.
최외곽 출발지의 불리함을 극복하며 빠르게 선행에 나선 ‘풀스텝’이 경주를 주도하는 가운데 ‘사군육진’, ‘번개강호’가 그 뒤를 따르며 초반 선두권을 형성하였다. 경주 중후반에 접어들며 ‘금아챔프’는 순위를 끌어올려 선행을 이끄는 ‘풀스텝’의 뒤를 바짝 추격하며 압박해 왔고 결승선 직선 주로에서 접어들며 ‘풀스텝’과 ‘금아챔프’ 2두만의 치열한 우승다툼은 결승선 전방 300m 지점부터 펼쳐지기 시작해 경마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가운데 외곽에서 사력을 다한 ‘금아챔프’가 결국 코 차의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금아챔프’에 기승한 신형철 기수과 ‘풀스텝’에 기승했던 함완식 기수는 결승선 통과 후 치열한 경쟁에서 서로에게 경의를 표하듯 손바닥을 마주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로써 ‘금아챔프’는 지난 5월 3세 최강마를 가리는 2011 코리안더비에서 13위에 그친 수모를 말끔히 씻어내며 3연승과 함께 일간스포츠배 우승컵을 높게 치켜 올려 차세대 국산마 강자 자리를 예약했다.

신형철 기수 2011년 경마대회만 3승째 올려

‘금아챔프’의 우승의 원동력은 마필의 뛰어난 능력은 말할 나위 없겠으나 기승기수인 신형철 기수의 노련한 기승술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과천벌 기수 중 가장 매서운 채찍질로 유명한 신형철 기수는 올해(2011년) ‘깍쟁이’에 기승해 세계일보배와 서울마주협회장배를 제패함과 동시에 이번 일간스포츠배까지 품으며 경마대회 3승을 올리는 쾌거를 낳았다. 2000년도 경마대회 3승을 올린 바 있는 신형철 기수는 11년이 흐른 뒤 44세(67년생)의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전성기 못지않은 성적과 함께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경마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형철 기수는 경주직 후 가진 인터뷰에서 “마필이 끄는 악벽이 있어 다소 걱정을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의외로 출발을 잘 받은 후 경주중반 선두마 뒤를 바짝 따라 붙었던 전개가 주효했던 것 같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으며 “최근 어려웠던 시기 이후 작년부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매경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성적이 나와주는 것 같다”라는 말까지 더했다. 신형청 기수는 1988년 데뷔이후 23년째 기수생활을 하고 있으며 통산 5518전 587승 준우승 605회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2011년 입상률 36.5%를 기록하고 있어 서울경마공원 기수중 가장 높은 입상률을 보이고 있다.

제29회 일간스포츠배 결과

순위	마명	성별	나이	부담중량(kg)	부마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 및 도착차
1	금아챔프	수	3세	55	비카	신형철	박원덕	김도욱	1:58.8
2	풀스텝	수	4세	58	디디미	함완식	손영표	이재원	코
3	슈퍼리치	수	4세	58	오스미제트	문정균	최혜식	박정열	6

윤정훈 기자 waggu@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