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대통령배 우승, ‘프렌치댄서’(조경호 기수)

- 강력한 도주작전 전개하며 낙승
- 조경호 기수, ARF 기념경주에 이어 겹경사

총상금 5억원을 놓고 국산 1군마들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던 제2회 대통령배 대상경주가 인기마들의 눈치작전에 휘말려 초반부터 강력한 도주성 선행작전을 펼친 ‘프렌치댄서’의 일방적인 승리를 막을 내렸다.

경주를 앞두고 토요일과 일요일 수시로 터지는 고배당으로 인해 경마팬 사이에선 고배당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라 대통령배를 바라보는 경마팬의 시선은 ‘과연 이번엔 어떤 말이 터트릴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결국 현재까지 보여준 마필들의 능력이 무시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국산마 최고의 자리에 있다고 인정받는 ‘고려방’과 이미 일반경주에서 최고의 마필들을 모두 이겨본 ‘풀조이’에게로 인기가 모아졌다.

여기에 지난해 우승마인 ‘비천봉’이 두 번의 우승을 힘들다는 생각에서 인기마 두 마리에 비해 약간 인기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인기 3위 자리를 지켜냈다. 여기에 ‘장축’, ‘프레쉬갤로퍼’, ‘기쁜우리’ 등도 골고루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경주는 시작부터 경마팬과 전문가들의 생각에서 궤도를 벗어나고 말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쁜우리’의 선행작전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스타트가 되면서 ‘기쁜우리’보다는 안쪽 게이트에 있던 ‘프렌치댄서’가 먼저 앞자리를 차지하면서 초반부터 강력한 선행의지를 보였다.

지난 대회 우승마인 ‘비천봉’도 역시 빠른 출발을 보이면서 두 번째 자리에 안착하며 경주를 풀어나가는 모습이었다.
선행 상대로 거론되던 ‘기쁜우리’는 선행에 나서지 못하면서 선행싸움을 피하려는 모습으로 3번째로 경주를 펼쳤다. 그 뒤를 ‘고려방’, ‘프레쉬갤로퍼’, ‘미스터루돌프’가 따라갔다.

난전이 예상되던 경주는 전혀 인기를 모으지 못했던 ‘프렌치댄서’의 단독 선행으로 예상밖의 전개를 보였다. ‘프렌치댄서’는 홀로 경주를 치르듯 자신의 페이스를 지킬 수 있었던 반면, 2선에 위치했던 ‘비천봉’은 앞선 ‘프렌치댄서’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자신의 바로 뒤에 붙은 ‘고려방’ 등을 의식해 자신의 페이스를 늦추며 상대마를 탐색하는 경주를 펼쳐 보였다.

3코너를 접어들기 전부터 이미 ‘비천봉’에 비해 큰 거리를 벌렸던 ‘프렌치댄서’가 여유를 보이며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었고, 3코너를 기점으로 선두마와의 거리차를 의식한 후속마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지만 쉽사리 좁혀질 거리차를 이미 벗어나 있었다.

경주내내 가장 편한 레이스를 펼친 ‘프렌치댄서’의 걸음이 무뎌질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막판 추격에 나선 ‘비천봉’이 조금씩 거리를 줄이다가 제풀에 꺾이는 모습을 보였고, ‘고려방’과 ‘프레쉬갤로퍼’ 역시 초반 자리한 위치에서 순서를 크게 바꾸지 못하고 그냥 결승선을 통과하고 말았다.

단승식 59.4배를 기록할 정도로 철저하게 비인기마였던 ‘프렌치댄서’의 우승으로 인해 복승식 150.0배, 쌍승식 595.1배의 고배당이 터져 또다시 경마팬을 경악케 했다. ARF 특별경주 우승후 연거푸 대통령배 마저 석권한 34조 조경호 기수는 올한해 남은 경마기간 내에 어느정도 더 괄목할 성적을 낼지 귀추가 주목될 전망이다.

강건욱 기자 pipalov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