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2회 AJC 교류기념배 우승마, ‘퍼플오디’(김효섭 기수)

- 선행강공 승부수 띄운후 여유있게 우승
- 환상적인 추입으로‘정통성’아쉽게 2위 기록

제12회 AJC 교류기념배(핸디캡) 경마대회로 펼쳐진 지난 6월26일 일요 10경주에서 ‘퍼플오디’(30조 정지은 조교사)가 김효섭 기수와의 절묘한 인마호흡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총상금 6천만원이 걸렸던 이번 대회는 호주 자키클럽과의 교류기념배적인 특별경주로 올해로써 12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전통적인 암말 레이스 경주라 30조 마필 관계자 및 마주,기수에겐 크나큰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
출전두수(9두)는 비록 조촐했지만 출전 예정마 명단이 발표되면서부터 예상전문가 및 경마팬들 사이에선 제각기 우승후보로 주장하는 마필들이 천차만별이라 당일 이변 발생 가능한 경주로 분류되어 베팅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막상 결과는 당일 인기도 4위였던 ‘퍼플오디’가 종반까지 지칠줄 모르는 괴력을 발산하며 손쉽게 우승을 거머쥐어 향후 지구력만 더 보강된다면 중,장거리에서도 명함을 내밀기에 충분해 보일 전망이다.
당일 상황을 살펴보면 혈통기대치가 높았던 ‘아리랑챔피언’과 추입력 막강한 ‘정통성’,복승율 100%를 구가중이었던 ‘퍼펙트에이티’에게로 인기가 모아졌다. 여기에 초반 편한 자리선점과 아울러 유리한 경주전개가 가능했던 ‘퍼플오디’도 이들보단 다소 인기도면에선 뒤떨어졌지만 선행마를 선호하는 경마팬들에겐 하나의 큰 희망이었다.
그러나 경주는 초반부터 6번 게이트를 받고 내달리기를 시도했던 ‘퍼플오디’의 편한 단독선행으로 이어졌고, 그 뒤를 이어‘보이스터럿레이디’,‘단금’,‘빙고빙고’등이 선두권을 바짝 압박해 가며 경주를 풀어 나가는 모습이었다.
자유마 성격을 뛴 3번‘퍼펙트에이티’는 최적의 선입전개를 펼쳐가긴 했으나 중거리(1800M)첫 도전과 거리경험 미숙으로 경주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그뒤를 ‘아리랑챔피언’,‘모두축배’가 차분히 따랐다.
중,후반 경주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이미 힘안배 조절에 만전을 기했던 ‘퍼플오디’는 여유있게 결승선을 향하여 순조롭게 뻗어나갔고 결승선 200여미터를 남겨두고 ‘빙고빙고’는 체력고갈로 일찌감치 멀어져 가기 시작했다.
이를 틈탄 ‘아리랑챔피언’,‘모두축배’,‘정통성’등이 종반 직선주로에서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하며 역주를 가하기 시작했다.
직선주로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확연히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그 주인공은 초반 기수와 환상적인 인마호흡을 펼치며 힘을 비축해온 ‘퍼플오디’가 기수의 세러머니 와 함께 제12회 AJC 교류기념배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제12회 AJC 특별경주는 호주경마와 한국경마의 친선도모를 위한 교류기념배적인 주된 면을 장식하곤 있지만 스포츠서울배, 코리안오크스배,등에 버금가는 암말 위주의 전통 대회로 향후 우수한 경주마를 육성 발굴하자는 큰 의미도 부여할 수 있는 대회다.
현재 복승율 37.9%를 기록하며, 박태종 기수가 1996년도에 족적을 남긴 연도 최다승(102승) 기록까지 갈아치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효섭 기수는 올한해 대상경주 대회에만 족적을 남기지 못하는 불운을 겪고 있다. 하지만 매경주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더불어 프로의 극(極)을 보여주는 성실한 자세로 임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각종 큰 대상경주의 영예와 함께 한국경마의 역사 한 심장부에 분명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

강건욱 기자 pipalov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