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회 “HRI 특별경주”가 ‘지상보배’(마주 구자선)의 압승

- 국산마 난적들과 대결에서 압승...내친김에 코리안더비 까지 go~!

올해 경마대회 판도와 차세대 스타마를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제10회 “HRI 특별경주”가 ‘지상보배’(마주 구자선)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총 상금 8천만원이 걸렸던 이번 대회는 각 마방의 국내산 2군 기대주들의 자존심이 걸려있던 경주로서 이목을 모았는데, 작년 데뷔전이였던 9월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승승장구하던 ‘지상보배’가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 12월에 펼쳐졌던 해럴드경제배 경마대회 우승이후 또 한번의 쾌거를 올렸다.
“HRI 특별경주”는 상금과 규모 면에서 그레이드(Grade)급 경마대회나 한 단계 아래인 스텝(steppe) 경마대회 보다도 상금이나 규모에서 다소 처지지만 2006년 국산마의 판도를 미리 점쳐볼 수 있다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당일 인기 1위는 4승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던 ‘지상보배’의 몫이었다. 하지만 뛰어난 선행 상대마가 있던 경주라 난적으로 거론되었던 29조(조교사 배휴준) 소속의 ‘정통성’(마주 인원식)과 35조(조교사 하재흥) 소속의 ‘새벽동자’ 등이 적지않은 인기를 모았다.
‘지상보배’는 경주시작을 알리는 총성과 동시에 총알 같은 선행력을 과시하며 선두를 잡기위해 ‘미스트래블린’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두 마필의 선행 난타전이 계속되면서 경마팬 사이에선 선행경합으로 인해 두 마필 모두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지상보배’는 치열한 경합 후에도 변함없는 파워를 과시하며 HRI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해(2005년) 코리안더비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던 ‘새벽동자’는 초반 늦발 후 후반 역습을 노렸으나 ‘지상보배’를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
그동안 ‘지상보배’는 가능성 보유한 경주마로만 평가되었다. 지난해(2005년) 12월 4일 9R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당시 출전한 마필들 모두 같은 3세마로 짜여진 경마대회였다. 하지만 이번 특별경주는 명실상부한 국내산 2군 강자들이 출전한 경주라 강자들과도 경쟁력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우승보다 더 값진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이번 HRI 특별경주에서 우승은 ‘지상보배’에게 또 다른 의미를 주고 있다. 올해(2006년) 5월 있을 코리안더비를(총 상금 4억 GⅠ) 겨냥한 사전 포석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지상보배는 코리안더비(GⅠ)를 겨냥한 타 경주마들 보다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경마대회는(그레이드급 경마대회와 스텝 경마대회 모두 포함) 능력만 있다면 언제든 시기와 상관없이 입상에 도전할 수 있으나 코리안더비는 나이제한(3세)이 있기 때문에 생애 단 한번 출전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지상보배’가 코리안더비에(5월28일 1800m 별정Ⅲ) 도전하기 위해서는 1800m 거리에 적응하며 검증되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1700m밖에 출전하지 못해 향후 지상보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36조 수장인 김양선 조교사는 지난 2000년 코리안오크스와 2004년 AJC교류기념과 2005년 헤럴드경제배에 이어 4번째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박형배(마복)mabo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