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부산광역시장배 우승을 차지한 `남도최강`과 구영준 기수

- 신성(新星) ‘남도최강’ 2005년 챔프 등극 … ‘시선제압’ 아쉽다. 아쉬워!!
- 무너진 남도의 자존심 ‘골딩’

지난 12월16일 펼쳐졌던 제1회 부산광역시장배(G3) 경마대회에서 ‘남도최강’이(마주 (주)써큐리티코리)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총 상금 2억을 놓고 각 마방의 주축인 마필들이 외국산마 제왕의 자리를 노리며 자웅을 겨룬 이번 대회는 우승마에게 주어지는 1억1천만원의 상금과 함께 ‘남도최강’은 부산경남경마장 2005년 그랑프리 성격을 함께하고 있는 이번 경마대회에서 첫 번째 우승마라는 명예까지 얻었다.
최고의 경마대회답게 12두의 마필들이 출전 의사를 표시했지만, 당일 ‘경이로운’이 앞다리 질병으로 인해 출전취소함으로써 당일 11두의 마필들이 경합을 펼치게 됐다.
대회 시작 전부터 1억2천7백8십만원의 경남경마장 최고 몸값으로 개장 전부터 화두에 올랐던 ‘골딩’(마주 고경민)과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 중인 ‘대항군’(마주 고경민) 그리고 지난 9월30일 개장기념(G3)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시선제압’(마주 이동훈)등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인기 몰이를 했었다.
발주기 문이 열리고 게이트 이점을 안은 ‘부곡’(베이커)이 선두로 나섰고, ‘시선제압’, ‘위닝뷰티’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전까지 추입작전을 주로 펼쳤던 ‘시선제압’이 특이하게 선행작전을 펼치며 선두자리를 강탈하고 나섰고, ‘위닝뷰티’도 빠르게 따라붙으며 선두경합을 펼쳤다.
인기를 모았던 ‘골딩’은 예상외로 후미에 위치하며 따라가는 작전을 펼쳤고, ‘대항군’ 역시 강력한 선행작전을 구사하던 과거와는 달리 중위권에 위치했다.
하지만 ‘대항군’과 ‘골딩’은 경주내내 이렇다할 능력을 보이지 못하고 무너져 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선두권 마필들이 4코너를 돌아서며 마필들이 한데 몰리기 시작했다.
중위권에 위치했던 ‘대항군’이 빠르게 앞으로 나서면서 4코너를 가장 먼저 선회했고, 선두를 유지하던 ‘시선제압’과 ‘위닝뷰티’가 그 뒤를 이었다.
4코너 이후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최하위권에서 힘을 비축하던 ‘남도최강’의 날카로운 추입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신성(新星) ‘남도최강’은 적절한 힘 안배에 이은 후반 스퍼트가 주효했고 테크닉이 좋은 구영준 기수의 노련한 기승술도 우승에 한 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구영준 기수는 지난 11월11일 경상남도도지사배 경마대회(국내산마 1군)에서 ‘이시대최고’에 기승해 최선 다했으나 후반 뒷심부족으로 참담한 결과를 얻었었다. 그 이후 절치부심하며 이번 경마대회를 철두철미하게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기쁨을 두 배로 누리며 지난 경상남도도지사배 경마대회에서 패배의 아픔을 훌훌 털어 버렸다.
이번 대회 ‘골딩’의 참패는 매우 충격이다. 데뷔전부터 승승장구를 해왔던 ‘골딩’은 부산경남경마장에 마지막 자존심으로 여겨졌었다. 한 관계자는 직전부터 ‘골딩’의 경주할 때 고개를 드는 버릇이 생겼는데 이를 완벽하게 순치하지 않은 것이 패배의 원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덧붙여 지금 보인게 ‘골딩’의 참 능력은 아니란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이번 대회 우승마 ‘남도최강’의 가세로 부산경마장 외산마 1군 판도가 춘추전국 시대를 접어들었다. 다시 맞대결을 펼쳐야할 2006년의 판세가 벌써부터 흥미롭게 느껴진다.

박형배(마복) 기자 mabo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