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회 한국마사회장배 우승마 ‘밸류플레이’ 박대흥 조교사, 김효섭 기수, 정일권 마주

- 제22회 한국마사회장배 상보
- ‘밸리브리’ 세대 교체 선봉장으로 저력 과시한 준우승

신구가 모여 과천벌 최강자를 가렸던 제22회 한국마사회장배는 ‘밸류플레이’(정일권 마주)의 대회 2연패로 막을 내렸다.
스타트부터 적극 몸 싸움을 감행한 ‘밸류플레이’는 1코너를 돌면서 벌써 ‘섭서디’의 뒤를 바짝 쫓는 좋은 출발을 보였고, 예견돼 있던 ‘섭서디’와 ‘밸리브리’의 선두권 경합이 3~4코너를 선회하면서 펼쳐지자 기회를 잡은 듯 결승주로에서 본격적인 탄력을 붙이며 1년 만에 최고의 자리를 되찾았다.
이로써 ‘밸류플레이’는 2004년 그랑프리, 2005년 한국마사회장배, 2006년 한국마사회장배를 차지하며 1군 대회만 3관왕에 올라 거세마만 아니었다면 천마급(1군 경마대회 3회 이상 우승으로 이중 그랑프리나 코리안더비를 반드시 포함)으로의 은퇴식도 가능한 조건이 됐다.
‘밸류플레이’를 관리하고 있는 18조 박대흥 조교사는 올해 들어 ‘그랜드패스’가 AJC교류 기념경주를 차지하긴 했지만 특별경주임을 고려할 때 첫 경마대회 우승을 맛봤다고 할 수 있고, 김효섭 기수는 코리안오크스(‘서해번쩍’)에 이어 2관왕 달성에 성공했다.
최근 2~3년 동안 ‘섭서디’와 ‘밸류플레이’가 주도해 온 과천벌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직 양강 체제가 완고함을 보여줬고, 한동안 ‘섭서디’에 밀려 있었다면 다시 앞서가는 모양새를 띄게 됐다.
준우승은 ‘밸리브리’가 차지하며 신예 도전마로서의 패기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대회를 앞두고 초반 자리 싸움에 대해 ‘섭서디’의 선행, ‘밸리브리’의 선행, ‘골드지’가 초반 선행에 나선 뒤 ‘섭서디’나 ‘밸리브리’가 중반 넘어설 것이라는 3가지 예측이 따랐는데 결과는 초반부터 뒷직선주로 중반까지 ‘밸리브리’와 ‘골드지’가 치열한 선행 경합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0m 첫 출전인 ‘밸리브리’임을 감안할 때 그정도 경합이면 체력 저하가 따르는 것이 당연한데 3~4코너에서는 ‘섭서디’의 반격까지 따돌리며 ‘밸류플레이’ 한마리에게만 역전을 허용하고 2위 자리를 지켜낸 것이다.
YTN배에서는 안장이 밀려 차후 기대치를 높였다면 마사회장배에서는 치열한 선두권 경합을 이겨내고 준우승을 차지해 역시 차후 기대치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한편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을 포함 최근 5연승 가도를 달리며 명실공히 과천벌 챔피언이었던 ‘섭서디’는 ‘밸리브리’의 선전도 선전이지만 4개월만에 출전한 탓인지 ‘섭서디’만의 파괴력 있는 질주를 선보이지 못했고, 이에는 오히려 1번 게이트가 능력 발휘에 더 적절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따른다.
반면 모처럼 만에 경마대회에 출전한 ‘승유신화’와 1군 승군전을 마사회장배로 치른 ‘타나미킹’이 ‘섭서디’를 제치며 3, 4위를 기록했는데 이중 ‘타나미킹’은 초반 진로가 막히는 불운이 따랐고, 중반 치고 나오는 과정이 YTN배 만큼 매끄럽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있는 뒷심을 발휘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그외 최근 승승장구했던 ‘남대풍’은 스타트 자체는 괜찮았으나 중반 빨랐던 레이스 흐름에 쫓아가지 못하고 처졌으며 빅3 중의 한 두인 ‘다이와아라지’는 또다시 경마대회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7위의 성적에 그쳤다.
올해 그랑프리를 미리 본 한국마사회장배였지만 신예마 군단이 더욱 가세를 한다면 마사회장배보다 더 재미있는 그랑프리는 당연할 것이다.
또한 기존 강자 ‘밸류플레이’가 세대 교체를 허용하진 않았지만 ‘밸리브리’를 필두로 전력 차이가 많이 좁혀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올해 그랑프리는 외국산마 개별 수입 허용 이후 최고의 박진감 넘치는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