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문 경비초소

정문 경비초소 방화, 본관 유리창 파손 등 재산피해 2천만원
일부 팬 손해보상 요구하며 본관 앞에서 2시간여 시위

한국마사회가 17일 오전 11시50분경 최종적으로 이날 예정된 12개 경주를 모두 취소한다고 밝히자 이에 격분한 일부 경마팬이 과격시위를 벌였으며, 이 소요사태로 인해 정문 경비초소가 불타고 본관 유리창이 깨지는 등 크고 작은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새벽 서울, 경기 일대에 내린 폭설로 경마시행이 불투명한 상황이었으나 시행체는 별다른 공지없이 팬들의 입장을 허용했고, 결국 1,2경주 발주시각이 지나서야 경마취소를 발표하자 마사회의 안이한 대처에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허탈감에 젖은 팬들은 한동안 경마장을 퇴장하지 않은 채 시행체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이며 예시장 주변에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마침 누군가에 의해 방화된 정문 매표소 측면에 위치해 있는 경비초소가 불타오르자 팬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경비초소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이미 손쓸 겨를이 없이 급격히 전소되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차 4-5대 가량이 투입되었지만 팬들의 시위를 지켜볼 뿐이었다.
또한 오후 1시경 500여명의 경마팬들은 본관으로 이동, 경주취소로 인한 손해보상을 요구하며 강력하게 항의를 하기도 하였는데 본관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정문 앞에 배치된 마사회 보안직원들과 팬들 사이에는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이 연출되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으나 이 과정에서 본관 1층 유리창 일부가 파손되었고, 마사회 직원은 팬이 던진 눈(雪)에 맞아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계속된 시위로 뒤늦게 마사회 경마팀장이 나와 입장료 반환을 제시하는 등 팬들과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격앙된 팬들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본관 앞에서 벌어진 시위는 오후 3시가 지나서야 팬들이 자진 해산하며 일단락 되었다.
이 밖에 이날 본장에서는 1층에 마련된 난방기구 일부가 화재로 손상된 것을 비롯해, 북문 매표소 일부 파손과 신관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의 장식이 대부분 손실되는 등 2천여만원 규모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전국 각 지점에서도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피해규모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기 과천경찰서는 현장 사진과 CCTV를 통해 적발한 시위 가담자 16명에 대해 불구속 입건조사후 귀가조치 하였으며, 주동자 2명에 대해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 현재 안양구치소에 수감중이라고 전했다.

서석훈 편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