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농협중앙회장배 특별경주 우승마 ‘갈샘’ 함완식 기수, 김봉섭 마주

- 갈샘 향후 국내산 최정상급 경주마들과의 맞대결 기다려져
- ‘가문영광’ 안장 밀리는 아쉬움 속에 ‘신청춘’ 깜짝 준우승

지난주 열린 제 3회 농협중앙회장배 경마대회에서 포입마 ‘갈샘’(26조 소속, 조교사 안해양, 마주 김봉섭)이 우승을 차지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경주는 국내산 1군 2000m 경주로서 “암” 말들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졌다. 또한 다른 특별경주(과천시민의 날, 네티즌의 날 기념 등 총 9개 시행) 보다는 규모가 크지만 대상경주(그레이드, 스텝)보다는 상금이나 규모면에서는 작아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었으나 대상경주에 출전 자격이 없는 포입마 ‘갈샘’, ‘달가네’ 등이 출전해 대회의 격(?)을 높였다.
암말로는 드물게 535~550kg의 육중한 몸에도 유연한 주행자세와 막강한 뒷심으로 현군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포입마 ‘갈샘’은 우승 후보 0순위로 경주 전부터 부각되었고 뛰어난 선행 능력을 갖춘 ‘가문영광’(18조 소속, 조교사 박대흥, 마주 최춘섭)은 특급기수까지 기승해 인기를 얻기에 적수로서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또한 데뷔 초 도주력에 가까운 선행 능력으로 호성적을 올리다가 추입마로 각질변경에 성공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또 다른 포입마 ‘달가네’(42조 소속, 조교사 김명국, 마주 박양호) 등도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우승후보로 거론되었다.
하지만 막상 경주가 시작되자 후반 역전을 노릴 거라는 ‘갈샘’이 경마 팬들의 예상을 뒤엎는 단독 선행으로 경주를 주도했고 그 뒤를 ‘가문영광’과 ‘대지의여왕’(30조 소속, 조교사 김정진, 마주 노환영) 그리고 ‘선주장수’(7조 소속, 조교사 박진호, 마주 김선식) 등이 2위 그룹을 형성하며 ‘갈샘’을 압박 했으나 540kg이 넘는 ‘갈샘’의 파워를 당할 상대는 없었다. 결국 ‘갈샘’이 우승으로 경주가 마감 되었다.
이번 ‘갈샘’의 우승으로 갈샘을 발굴하고 키워낸 안해양 조교사는 약 5천만 원의 우승 상금과 함께 지난 2004년 일간스포츠배 경마대회(기쁜우리 지금은 은퇴) 석권이후 약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기쁨을 맛보았다. 특히 2006년에 들어서면서 명문마방으로 거듭나고 있는 26조(조교사 안해양)는 기둥 3인방 ‘갈샘’을 포함 ‘시리우스’(마주 윤영기), ‘로켓맨’(마주 최동천)등이 호성적을 올리고 있고 하위 군에 소속된 경주마들도 최근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밝게 만들고 있다.
한편 비인기마로 분류되었던 ‘신청춘’(29조 소속, 조교사 배휴준, 마주 지성한)의 선전이 돋보였다. 특히 ‘갈샘’과 ‘달가네’ 등 포입마들에게 1~2위를 모두 빼앗길 뻔한 절대 절명의 위기(?)에서 신청춘의 입상은 국내산마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갈샘’의 상대마로 주목 받았던 ‘가문영광’은 경주 시작 후 1~2코너 지점에서 안장이 앞으로 밀리면서 입상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으나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현군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줘 앞으로의 기대치를 높였다.


박형배 기자 mabo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