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회 문화일보배 우승마 원탁의기사

-데뷔 8전만에 첫 경마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원탁의기사’, 밝은 앞날 예고
-‘삼도봉’, ‘왕거미’ 각각 2, 3위 차지로 절반의 성공과 함께 차기 설욕 기대

국산마 3군 최강자를 가리는 제13회 <문화일보배>에서 ‘원탁의기사’(장석린 마주)가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국산3군 경주마들이 출전한 이번 경주는 상위군 진입을 향한 진입무대로 우승을 차지한 ‘원탁의기사’는 하위군 이미지에서 벗어나 상위군 경주마로서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총 14두가 출전해 모든 게이트를 꽉 채운 이번 경주는 3세의 기대주부터 5세의 능력마까지 총출동해 경주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최근 연속 입상을 기록하고 있는 ‘탑밸류’, ‘럭키세븐’, ‘빅토리런’과 함께 지난 5월 <코리안더비>에 출전했던 ‘원탁의기사’, ‘왕거미’, ‘제왕의길’ 등이 출전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경주 시작 전 단승식 배당 3.6배와 연승식 배당 1.7배를 동일하게 형성한 ‘럭키세븐’과 ‘원탁의기사’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으나 결국 승리의 여신은 ‘원탁의기사’의 손을 들어줬다.
3세의 ‘원탁의기사’는 데뷔전부터 혈통전문가들로 하여금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부마인 ‘피어슬리’는 ‘새강자’의 일당백 활약으로 유명세를 탔으나 ‘새강자’ 이외에도 <대통령배> 2연속 우승에 빛나는 ‘고려방’, 더비를 이끈 쌍두마차 ‘만석꾼’, ‘비호돌이’, 떠오르는 신예 강자 ‘새벽동자’까지 무수히 많은 명마들을 배출해 검증된 씨수말로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모마인 ‘그로브레이디’는 지난 2000년 <일간스포츠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마필로 향후 기대되는 씨암말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조교사로서 첫 발을 내디딘 3조 마방의 최영주 조교사는 2003년 <농림부장관배(GⅡ)>의 ‘기립환호’, 2004년 <스포츠서울배>의 ‘어키쓰윈’에 이어 3년 만에 경마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또한 과천벌 노장기수로 여전히 발군의 기승술을 발휘하고 있는 우창구 기수는 올 첫 경마대회 타이틀을 차지함과 동시에 경마대회 통산 15번의 금자탑을 쌓게 됐다. 이외에 장석린 마주와 3조 마방 식구들도 노력의 결실을 거두며 기쁨을 같이했다.
비록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삼도봉’을 비롯해 ‘왕거미’, ‘빅토리런’, ‘럭키세븐’ 등도 순위권에 들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도봉’은 직전 국산2군 경주에 점핑 출전하며 거리 적응력과 강한 상대들과의 대결로 경쟁력을 쌓으며 <문화일보배>를 준비했으나 아쉽게 2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다만 ‘스타우드’이후에 후계자를 찾지 못했던 19조 마방임을 감안해 본다면 이번 경주 결과를 떠나 차기에 대한 기대치에 위안을 삼게 됐다. ‘원탁의기사’와 ‘삼도봉’의 입상이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면 3위와 4위를 차지한 ‘왕거미’와 ‘빅토리런’의 선전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지난 <코리안더비>에서 ‘원탁의기사’에게 진 경험이 있는 ‘왕거미’는 비록 설욕전에 나서 또 한번 실패를 맛봤지만 종반까지 경합을 펼치며 향상된 능력을 선보였고, 고가의 마필로서 더딘 성장세를 보였던 ‘빅토리런’은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으로 만족스런 결과를 보여줬다.
<문화일보배>는 짧은 역사에 비해 과거 ‘새강자’를 비롯해 ‘당대제일’, ‘쾌도난마’, ‘백광’ 등 명마들을 대거 배출한 대회다,
우승을 차지한 ‘원탁의기사’가 과연 올 연말, 멀게는 내년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