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부산광역시장배 우승마 골딩(구영준 기수)

-<경상남도지사배>의 설욕에 나선 ‘골딩’, ‘동서대로’와 ‘한계극복’ 제치고 당당히 최강자로 등극
-2006년 최우수마 ‘동서대로’의 부진속에 ‘무제한급’, ‘세니커라이트’, ‘플로리다네이티브’ 등 선전

부산판 <그랑프리> 경마대회로 인정을 받고 있는 제3회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에서 ‘골딩’(고경민 마주)이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총 13두의 건각들이 출전해 별들의 잔치를 벌였던 제3회 <부산광역시장배>는 3세의 신예 기대주와 5세의 강자간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5세의 ‘골딩’이 우승을 차지하며 “최후의 웃는자”로 남았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 당시부터 최고가 경주마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골딩’은 이로써 데뷔 3년 만에 진정한 강자로 거듭나게 됐다.
지난 2004년 첫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골딩’은 모의경주 4연승을 기록해 최고의 기대주로 각광을 받았다. 이후 공식 데뷔전인 지난 2005년 10월 28일 경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파죽지세의 5연승 가도를 달려 거침없는 질주가 예상됐으나 제1회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첫 번째 시련을 맞이했다. 2005년도 최강자를 가렸던 당시대회에서 우승후보 0순위인 ‘골딩’은 늘어난 부담중량과 기승기수(뉴남)와의 엇박자 속 호흡을 보이며 결국 8위에 그쳐 팬들로 하여금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후에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골딩’은 5세가 된 올해 만개한 능력과 함께 지난주 제3회 <부산광역시장배>를 기점으로 당당히 최고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트로이카체제의 양축을 구축했던 ‘동서대로’와 ‘한계극복’을 당당히 능력으로 이겨낸 경주결과로 1인자로 올라섬과 동시에 “무관의 제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도 불식시키는 결과를 안겨줬다.
‘골딩’의 우승에는 소속 조교사인 16조 김재섭 조교사와 구영준 기수의 역할도 한 몫을 했다. 지난해 34승을 기록해 다승부문 4위를 기록했던 김재섭 조교사는 올해 현재 47승으로 다승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에 있다. 또한 11월 둘째주가 지난 현재 15.4%의 승률과 29.1%의 입상률을 기록해 타 마방을 압도하는 성적으로 경마팬들로 하여금 믿음방으로 통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마사회장배>에 이어 올해 <부산광역시장배>를 석권한 김재섭 조교사는 총 37두의 경주마를 위탁관리하고 있고, 이들은 각 해당군에서 모두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재섭 조교사의 철두철미한 마필관리로 인해 ‘골딩’이 탄생했다면 잘 만들어진 경주마를 실전에서 빛나게 한 이는 바로 구영준기수다. 제주경마공원에서의 활약상을 뒤로하고 부산에 발을 디딘 구영준기수는 ‘골딩’과는 찰떡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골딩’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13승 중 11승의 기록과 함께 2위 4회를 모두 합작한 기수가 바로 구영준 기수다. 특히 ‘골딩’에 기승한 17번의 경주 중 2회를 제외한 모든 경주에서 입상을 기록해 그야말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골딩’의 우승속에 2위를 기록한 ‘한계극복’도 여전히 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상대마인 ‘동서대로’와 ‘골딩’에 비해 부담중량에서 이점을 안고 있었던 ‘한계극복’은 예전 경주전개와 달리 3C 지점부터 한 템포 빠른 승부타이밍으로 강공을 펼쳤으나 결국 ‘골딩’의 벽을 넘지 못한 채 2위에 만족했다.
이외에 비인기마로 분류됐던 ‘무제한급’, ‘세니커라이트’, ‘플로리다네이티브’ 등은 순위권의 성적으로 차기 기대치를 높인 반면 현 최강자인 ‘동서대로’는 62kg의 부담중량을 극복하지 못한채 6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를 지켜본 한 경마전문가는 “이번 대회는 기존 3강 전력으로 압축된 외산마 판도가 그대로 대변된 반면 3세의 신예 기대주들의 가능성을 엿 볼 수 있는 경주였다. 특히 ‘골딩’, ‘한계극복’, ‘동서대로’ 등은 비록 엇갈린 명암으로 인해 능력차를 보였으나 역시 종이한 장 차이의 능력에 부담중량이 관건으로 작용한 경주로 분석된다.”라며 차기 외산마 판도에 있어서도 주어진 경주조건과 함께 신진세력의 성장세를 지켜볼 부분임을 강조했다.
실질적인 2007년도 최고마의 영광은 ‘골딩’에게 돌아갔다. 반면 자존심을 구긴 ‘동서대로’와 비운의 강자 ‘한계극복’,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3세의 기대주 등이 펼칠 차기 경주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