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농림부장관배 우승마 제이에스홀드

- 꿈(★)은 이뤄줬고, 향후 고가 씨수말 자마들을 상대할 마지막 자존심 될 듯
- 3관 저지에 나섰던 ‘강호명장’, 박빙의 승부 끝에 준우승

3관의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뚝섬배(GⅡ), 코리안더비(GⅠ)에 이어 농림부장관배(GⅡ)까지 우승 도전에 나섰던 ‘제이에스홀드’(문재식 마주/48조 김대근 조교사/문정균 기수)는 많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당당히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며 경마만이 줄 수 있는 최고의 감동을 선사했다.
여러 가지 조건에서 이번 ‘제이에홀드’의 농림부장관배 우승은 어쩌면 당연시 됐지만 역시 3관을 위해선 사력을 다한 한판 승부를 펼쳐야 했다.
경주 거리 2000m 별정Ⅲ방식으로 펼쳐진 이날 대회에서 2위를 기록한 ‘강호명장’의 맹위는 왜 미국에서 30년 동안 3관마가 탄생하지 못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짐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위력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대회를 앞두고 여러 가지 레이스 전개 상황이 예측됐는데 가장 관심사는 어느 구간에서 ‘제이에스홀드’가 선두로 부상할 지였다.
참고로 코리안더비에서는 4코너를 돌자마자 바로 ‘제이에스홀드’가 선행에 나섰던 ‘강호명장’을 넘어서며 7마신 차 낙승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주 농림부장관배에서는 4코너 선회시 오히려 ‘제이에스홀드’가 힘이 부치는 듯 안쪽으로 기댔고, 결승선 전방 300m 지점에 이르러서야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사실 이정도의 상황이 됐다면 추입마인 ‘제이에스홀드’가 선행마인 ‘강호명장’을 따라잡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편안한 선행으로 페이스 조절을 한 ‘강호명장’이었기에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았고, 결승선 전방 50m 지점까지 엎치락뒤치락 머리 차 승부는 계속 됐으며 비로소 결승선을 앞두고 ‘제이에스홀드’가 어깨를 내밀어 그 우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3관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줬고, 그렇기에 더욱 빛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번 ‘제이에스홀드’의 3관 달성은 우리나라 최초의 3관마라는 것에 먼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그 파급 효과는 국산마 수준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과천벌에서 국산마를 찾아보기란 힘든 것이 우리나라 경마였는데 90년대 말 국산마 경매와 코리안더비의 실시로 수는 물론 능력면에서 괄목상대한 성장을 해왔다.
그 결실로 3관 경주라는 틀을 확립할 수 있었고, 매년 3관마 탄생을 위한 바램은 분명 우리나라 경주마 수준을 세계와 나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는 내년부터 등장할 국산마들이 수십억대의 고가 씨수말에서 태어난 자마란 점에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반대로 ‘제이에스홀드’는 앞으로 고가 씨수말들의 자마들을 상대할 기존 씨수말 자마의 마지막 자존심이 되지 않을까란 분석도 해본다.
한편 비록 2위에 그쳤지만 ‘강호명장’ 역시 만만치 않은 마필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고, ‘남촌의지존’은 코리안더비에 이어 3위를 기록해 “NO.3”의 이미지를 확실히 굳혔고, 암말 퀸 ‘백파’는 4코너 선회시 선두권으로 부상해 한 때 이변의 주인공이 되는 듯 싶었지만 결승주로에서 더 이상 치고 나오지 못해 4위의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제이에스홀드` 관계자 인터뷰

문재식 마주
“뚝섬배와 코리안더비 우승 이후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김대근 조교사와 마방관계자들 모두가 비장한 각오로 최선을 다해왔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경주를 관전했다. 지인들이 함께 와 우승을 축하해주었는데, ‘제이에스홀드’가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며 너무나 잘 뛰어주어 고맙다. 더구나 올해 처음 시작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해 삼관마의 마주가 된 것이 꿈만 같다. ‘제이에스홀드’는 나에게 행운의 말이다. 앞으로 오늘 우승의 영광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마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성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문정균 기수
“너무 기쁘다. ‘제이에스홀드’의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경주후에 말이 괜찮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경주에서 여유가 없었지만 삼관을 달성할 수 있어 모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출발 문제도 있고 다리도 안 좋아 끝번신청을 했고 초반 무리하지 않았다.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생각보다 걸음이 나오지 않아 긴장했지만 100m 정도를 남겨두고 발걸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앞으로 ‘제이에스홀드’는 소속조에서 1군 징크스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전력을 재정비하며 휴식을 취할 것이다. 다시한번 최선을 다해준 ‘제이에스홀드’에게 감사한다”

임상윤 생산자
“우리나라 최초의 삼관마가 탄생되었다는 것이 너무나 기쁘다. ‘제이에스홀드’가 정성목장에서 배출되었지만, 삼관마가 되기까지 노력하신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또한 경마계 모든 분, 특히 생산자협회원들이 다함께 삼관마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있다. 정성목장은 그동안 ‘쾌도난마’, ‘백록정’, ‘제이에스홀드’ 등을 배출했는데, 정성목장(精誠牧場)이라는 이름대로 정성껏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 생산자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김대근 조교사
"우선 삼관마 탄생에 많은 응원을 해준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제이에스홀드’가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기쁨의 눈물과 안도의 눈물, 안타까움의 눈물이다. 솔직히 이번 <농림부장관배>를 앞두고 ‘제이에스홀드’의 상태가 좋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다. 경주마의 장래를 생각할때는 다소 무리한 출전이였으나 팬과 관계자들의 기대 또한 무시할 수 없어 출전을 강행했다. 우승을 차지한 기쁨과 무사히 경주를 마친 안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제이에스홀드’에겐 안타까움이 교차된 순간이였다. 다시 한번 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