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일보배 우승마 황금돼지(천창기 기수)

-데뷔 10전만에 첫 승을 기록한 ‘황금돼지’, 5년 만에 28조 마방 경마대회 트로피 안겨
-명문혈통의 ‘소서노’, ‘오이세이’, ‘황금돼지’, ‘세런디퍼’ 등 높은 관심 속 향후 기대치 높여

2008년 첫 암말 경마대회로 관심을 모았던 <세계일보배>경마대회가 지난주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총 8두의 마필이 출전해 경합을 펼친 제7회 <세계일보배>경마대회는 적은 출전두수에도 불구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주속에 ‘황금돼지’가 종반 멋진 역전극을 이끌어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5월 첫 데뷔전을 치른 ‘황금돼지’는 데뷔 당시 4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인 이후 발군의 성적보다는 꾸준한 성적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마필이다. 지난주 <세계일보배>에 출전하기 전 총 9번의 경주에서 모두 순위권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황금돼지’는 2위만 4회를 차지한 끝에 드디어 첫 우승을 경마대회에서 이끌어내며 기쁨 두 배의 성과를 올렸다.
한 경마전문가는 “지난주 펼쳐진 <세계일보배>는 출전두수는 적었으나 출전마 모두 경쟁력 있는 혈통을 보유해 경주시작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경주였다. 특히 우승을 차지한 ‘황금돼지’는 적절한 작전과 능력이 어우러진 최상의 결과물로 인정된다. 일단 초반의 약점이 있는 ‘황금돼지’는 출전두수가 적어 자리선점에 있어 큰 어려움이 없었고, 경쟁마인 ‘에어캣’과 ‘소서노’가 ‘무한나래’, ‘세런디퍼’ 등으로 인해 자리잡기가 쉽지만은 않았던 점도 종반 힘대결의 기회가 주어진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라며 여건의 유리함이 우승마에게 작용했던 점을 강조한 반면 “항시 초반에 약점이 있었던 ‘황금돼지’는 이번경주를 계기로 단숨에 2군까지 승군해 향후 장거리형 경주마로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라며 능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황금돼지’의 우승으로 28조 최상식 조교사를 비롯해 마방식구들, 장재형 마주, 천창기 기수등도 기쁨을 함께 했다.
지난 2003년 <일간스포츠배>에서 ‘당대한’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후 경마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던 최상식 조교사는 이번 ‘황금돼지’의 우승으로 약 5년 만에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아울러 현재 외산마 1군에 소속된 ‘윈드킹’의 고군분투가 아쉬움으로 남았던 최상식 조교사는 ‘황금돼지’의 빠른 성장세로 든든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황금돼지’를 소유하고 있는 장재형 마주는 28조와 깊은 인연을 바탕으로 최근 연이어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먼저 지난주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한 ‘황금돼지’를 필두로 국산마 2군에 소속된 ‘당대최강’과 데뷔전을 치른 신마 ‘윈드러시’가 2위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선보였고, 신예 포입마인 ‘샤이닝골드’가 빠른 성장세로 데뷔 4전만에 첫 승을 기록해 마주에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남겼다.
‘황금돼지’의 우승에는 “경마대회의 사나이”란 애칭을 가지고 있는 천창기 기수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 2002년부터 지난주까지 무려 22번의 경마대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천창기 기수는 지난주 다시 한번 큰 경주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제7회 <세계일보배>는 우승마인 ‘황금돼지’를 비롯해 출전마 대부분이 명문혈통을 보유해 많은 관심을 모은 대회로 기억될 전망이다.
우승마인 ‘황금돼지’의 부마인 ‘Langfuhr’는 현재 교배료가 25,000달러로 지난해 2007년 리딩사이어 부문에서 당당히 5위를 차지해 이미 세계에서도 검증된 씨수말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고가의 교배료를 자랑하는 ‘Fusaichi Pegasus’의 자마 ‘오이세이’와 ‘섭서디’와 모계형제마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소서노’, 국내에서 씨수말로 활동중인 ‘양키빅터’의 자마 ‘무한나래’ 등도 명문혈통의 자마들로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적은 출전두수 속에서 명승부가 연출됐던 제7회 <세계일보배>가 막을 내렸다. 우승을 차지한 ‘황금돼지’를 비롯해 출전마 모두 건강한 모습과 함께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추후 상위군에서도 멋진 명승부를 펼치길 기대해 본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