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6회 그랑프리(GⅠ) 경마대회 우승마 밸리브리(문세영 기수)

-2007년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밸리브리’, 지난해의 아쉬움을 딛고 현역 최강자로 거듭나
-최고령 출전마 ‘섭서디’, 한편의 감동 드라마를 연출하며 열성팬들의 뜨거운 갈채 받아
-국산마의 자존심 ‘명문가문’과 미완의 대기 ‘플라이퀸’, ‘오백예찬’ 등 후회 없는 경주 펼쳐

2007년 최고의 경주마를 뽑는 제26회 <그랑프리(GⅠ)> 경마대회에서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던 ‘밸리브리’(김인호 마주)가 한 수 위의 능력을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300M 최장거리로 치러지는 <그랑프리(GⅠ)> 경마대회는 매년 경마팬들의 인기투표로 후보를 선정해 팬과 경주마, 관계자가 모두 하나가 되는 유일한 경마대회로 각광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팬투표를 비롯해 인기순위 1위마의 우승 실패 징크스의 부담감을 안고 출전한 ‘밸리브리’는 팬투표 1위, 인기순위 1위, 최종성적 1위를 차지해 무결점의 활약과 함께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선의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혜성과 같이 등장해 그야말로 국내경마 역사를 새롭게 작성하고 있는 ‘밸리브리’는 다소 짧은 경력속에서도 “명마”라는 섣부른(?) 평가 속에 꾸준한 성장세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첫 데뷔전을 치른 ‘밸리브리’는 당시 신예마로서는 버거운 1400M에 출전했으나 2위마를 무려 15마신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렸다. 이후 1700M, 1800에 출전해 여유 있게 3연승 달성에 성공했고, 처음으로 큰 대회에 출전했던 경주에서 1200M 역대 최고기록(1:11.9)을 달성해 꾸준한 관심을 모았다. 타 신예마와 격이 다른 모습으로 상위군에서도 빠른 적응력을 선보인 ‘밸리브리’는 드디어 2006년 최우수 경주마를 뽑는 <그랑프리(GⅠ)> 경마대회에 출전했으나 동조 마방에서 출전한 ‘플라잉캣’과 “머리”차의 명승부를 펼친 끝에 2위를 차지해 데뷔 후 가장 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그랑프리(GⅠ)>를 마친 이후 경마전문가들로 하여금 여전히 높은 믿음속에서도 “검증이 필요한 기대주”, “무관의 제왕 등” 분분한 평가를 받아 자존심을 구긴 ‘밸리브리’는 2007년 한층 높아진 완성도를 바탕으로 당당히 황제로 등극하며 진정한 ‘밸리브리’ 시대를 예고했다.
‘밸리브리’의 우승과 함께 마방 개업 2년째에 접어든 6조 마방의 홍대유 조교사와 “新 황태자”로 각광을 받고 있는 문세영 기수도 명마 탄생의 일등공신이란 평가 속에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아울러 김인호 마주와 6조 마방의 관계자들도 축제 분위기속에 기쁨을 같이했다.
아쉽게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으나 현 과천벌 최고의 혈통을 자랑하는 제왕 ‘섭서디’의 선전도 돋보였다. 특히 올해 7세의 나이로 팬들의 저평가 속에 경주에 출전한 ‘섭서디’는 전성기 못지 않은 파워를 과시하며 2위를 차지해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섭서디’는 전 세계 경마역사에 있어 한 획을 그은 ‘MR. PROSPECTOR’의 현역마로는 유일한 직자로 그가 보유한 명문혈통의 포스를 다시금 각인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비록 상위2두와 능력차로 인해 아쉽게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국산마로서 최선의 경쟁력을 선보인 ‘명문가문’을 비롯해 미완의 대기로 향후 가능성을 보여준 ‘플라이퀸’, ‘오백예찬’, ‘앵거스엠파이어’ 등도 최선을 다하며 2007년 마지막 경주를 마감했다.
2007년 최우수 경주마로 선정된 ‘밸리브리’, 향후 무궁무진한 능력의 한계를 선보이기보다는 건강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팬들 앞에 좋은 경주력을 선보일 수 있는 “황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인호 마주 인터뷰

최고의 대회인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해 너무나 기쁘다. 그동안 <그랑프리>를 위해 마방관계자들이 상당히 준비를 많이 했고, 경주조건이 바뀌면서 ‘밸리브리’에게 유리해졌다고 판단해 우승을 기대했었다.
홍대유 조교사와는 친구사이로 마주가 된 것과 ‘밸리브리’를 만나게 된 것이 모두 홍 조교사의 권유로 가능했다. 마주로서의 기쁨을 알게 해준 홍 조교사에게 감사한다.
큰 대회에서 ‘밸리브리’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내년 첫 경주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는데, 좋은 성적을 내줄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올해 <마주협회장배>에서 부진했는데, 내년에는 <마주협회장배> 우승을 했으면 좋겠고, 또한 내년 <그랑프리>까지 목표로 꾸준하고 건강하게 뛰어주길 바란다.




홍대유 조교사 인터뷰

우선 팬투표부터 많은 성원을 보내준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지난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긴 아쉬움을 이번 <그랑프리>에서 만회를 한 것으로 본다. 문세영 기수 기승은 지난 10/6 경주에서의 좋은 호흡을 보고 <그랑프리> 적임기수로 염두에 두었고, 최근 따라가는 작전으로도 경쟁력을 보인 만큼 초반부터 무리수를 피한 작전도 역시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본다.
마방 개업이후 첫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한 대회가 <그랑프리>라 기쁘고, 도움을 준 마방식구들과 마주, 그리고 실전에서 최선의 성적을 거두는데 일조한 문세영 기수, 성원해준 팬 모두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롱런할 수 있는 경주마가 될 것으로 믿고 또한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주마가 되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