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회 코리안더비 우승마 에버니스톰

-인기순위 최하위인 ‘에버니스톰’ 우승으로 부산경주마의 상승세에 한 몫
-‘천년불패’, ‘매직빅터’, ‘마이티갤로퍼’ 등 선전하며 차기 <농림부장관배> 설욕 기대

2007년 국내 경마 역사상 최초로 시행된 삼관경주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제이에스홀드’가 삼관마로서 위용을 과시했다면 2008년에는 서울과 부산간 통합 경주 시행에 따른 통합챔피언의 선정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중 지난 4월에 펼쳐진 삼관경주 첫 번째 관문인 < KRA컵 MILE >경주는 국내 첫 통합경주로 치러져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결국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은 ‘레인메이커’가 우승을 차지해 서울 부산간 맞대결은 부산경주마들이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막을 내렸다.
이후 2차 관문인 <코리안더비>는 서울에서 치러져 또다른 관심속에 치러졌으나 결국 부산경주마인 ‘에버니스톰’(마주 김원구)이 이변을 연출하며 우승을 차지해 부산경주마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5월 18일 제9경주에 펼쳐진 제11회 <코리안더비>는 부산대표마 6두와 서울대표마 8두가 모든 게이트를 꽉 채운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특히 경주 시작전부터 많은 비가 내려 경주 여건이 좋지 못했으나 경마장을 찾은 팬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인해 고조된 분위가속에 펼쳐졌고, 결국 이변과 함께 고배당이 연출돼 팬들의 엇갈린 희비속에 경마장의 열기는 뜨겁게 달궈졌다.
인기순위 14위인 ‘에버니스톰’의 우승은 지난 2006년 <코리안더비>의 우승마인 ‘백록정’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이변 경주로 기억됨과 동시에 상위군 진입의 청신호를 밝힌 의미 있는 기록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7월 첫 데뷔전을 치른 이후 불과 1년이 채 안되는 시점에서 대기록을 작성한 ‘에버니스톰’은 그동안 지구력면에서 약점을 지니고 있었으나 직전 4월 25일 경주에서 한층 향상된 지구력을 보여준 이후 지난주 일취월장한 기량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버니스톰’을 위탁관리하고 있는 김상석 조교사는 지난 2004년 부산경남경마공원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아직 경마대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지난주 <코리안더비>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조교사 인생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동반 출전한 ‘절호찬스’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9위에 그쳤으나 여전히 잠재력면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이들 쌍두마차의 활약상에 큰 기대를 가지게 됐다.
이외에 기수생활 첫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한 심승태 기수와 김원구 마주, 부산 8조 마방관계자들도 최고의 성적에 기쁨을 같이했다.
‘에버니스톰’의 선전에 반해 나머지 13두의 도전마들은 모두 아쉬움을 남긴 한판이였다. 이중 지난 < KRA컵 MILE >경주에서 2위를 차지해 설욕을 다짐한 ‘개선장군’은 다시 한번 2위에 그쳐 진한 아쉬움을 남겼고, 초반 늦 출발한 ‘남도지존’, 서울대표마로서 최선 다한 ‘천년불패’,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긴 ‘청년의기상’ 등도 최선의 경주력을 발휘했으나 아쉬움을 뒤로하고 차기 대회에 설욕을 다짐했다.
한 경마전문가는 “이번 <코리안더비>는 지난 1차 관문에 이어 부산경주마의 선전이 돋보인 경주였다. 그러나 삼관경주의 마지막 관문인 <농림부장관배>는 앞으로도 5개월이 남아 있는 만큼 현재의 성적으로 부산과 서울의 경주마에 대한 능력 평가가 어려울 전망이다. 앞으로 5개월간의 완성도에 따른 성장세가 3차 관문의 중요한 해법으로 작용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경마팬과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속에 치러진 <코리안더비>는 부산대표마인 ‘에버니스톰’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삼관마 탄생은 2009년으로 미뤄진 가운데 과연 제3차 관문인 <농림부장관배>에서는 누가 우승을 차지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김상석 조교사 인터뷰

"생각지 못했던 `애버니스톰`의 우승 기쁘다!!"
매년 1000마리가 경주마로 생산되지만 상위 13두 만이 삼관경주에 출전할 수 있다. 이런 코리안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운이 따라야 하는데, 특히 생각지 못했던 `애버니스톰`이 우승을 해서 너무나 기쁘다. ‘에버니스톰’과 ‘절호찬스’를 가질 수 있어서 영광이다. 뛰어난 3세마들이 즐비한 삼관경주에서 어떻게 우승했을까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경주마에 대한 신뢰, 꼭 이룰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믿음이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심승태 기수 코리안더비 우승 인터뷰

"올해 목표인 경마대회 우승을 이뤄 너무 기쁘다!!"
올해 목표가 경마대회 우승을 하는 것이었는데, 코리안더비에서 그 꿈을 이루게 되어 너무도 기쁘다. 기승기회를 준 마주님과 조교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새벽훈련시 병합마를 잘 따라가긴 했는데, 이상하게 결승선 반대쪽에서 안가고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행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안쪽에 빠른 말이 많아서 출발부터 선입을 생각하고 우선 자리만 잘 잡고 힘을 비축했다가 막판 한발을 쓰겠다고 생각했다. 경주가 생각한대로 잘 풀렸고, 4코너에서 `애버니스톰`이 끌고 앞으로 나가면서 말이 여력이 있다는 것으로 느꼈지만 우승까지는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 때 여력이 있어 `천년불패`와 경합을 하면서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승선을 앞두고 따라붙는 뒷말이 없어서 혹시나 했지만 결승선을 지날 때 `개선장군`이 옆을 지나가 긴가민가 했다. 첫 경마대회 우승이라는 기쁨이 컸는데, 날씨 영향을 받는 등 운이 좋았던 것 같다.